한국은 좁고 미국은 두렵다


양식을 예비하고, 용사는 무장하라


들어가는 말


본 칼럼은 유학을 마친 후에 장래의 진로로 고민하며, 이민을 고려하는 크리스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먼저 다시 지적해 두고 싶다.


지난 호까지 두 차례에 걸쳐 썼던 칼럼에서 강조하였던 점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첫째 새로운 이민 생활의 결정은 자신의 욕망이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둘째 이미 이민 생활을 하기로 결정하였으면, 하나님의 자녀요 또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당당하게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크리스천 이민자의 정체성이 확실히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막 유학 생활을 시작할 때 가지게 되는 문화와 언어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도, 몇 년 후에 유학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면 잊어지겠지라는 소망으로 견디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민 생활이란 끊임 없는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관습, 문화, 언어를 배우며 살아야 되는 고된 삶이요, 또 가까운 친지들을 떠나 살아야 되는 외로운 삶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 없는 이민 생활과 크리스천 이민자의 정체성이 결여된 (주로 추후에 갖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민 생활은 승리를 장담하는 이민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어렵다.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준비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으로서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고 또 응답하셨던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믿음의 사람이다. 모세의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 하는 중압감에 사로잡혀 두려움을 갖게된 듯 싶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9)는 말씀을 통하여 여호수아와의 동행을 약속하시므로, 그에게 담대히 맡은 소임을 감당하도록 하신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말씀으로 미지의 길을 가는 유학생 이민자들을 위로하시며 또 동행하심을 약속하고 있다. 여호수아를 통하여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인도와 동행하심을 약속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떠한 태도와 준비를 해야 되는 가를 배울 수 있다.


특별히 전문성을 갖춘 지성인으로서, 감성과 지성의 균형있는 신앙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유학생들에게, 여호수아의 태도는 본 받아야 할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데 매우 격렬한 전투가 다가 올 것을 예견하고, 백성들을 잘 준비시키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여호수아는 전쟁의 승리는 오직 여호와의 손에 있다는 것을 철저히 믿은 사람이었지만, 믿음만 의지하고 준비없이 맨손으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런 신앙인이 아니었다. 믿음과 행동의 조화를 이루며,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사명을 잘 완수하였다.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 미지의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전에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인도 하에 네 가지의 중요한 준비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는 백성들에게 양식을 예비하고 또 용사는 무장하라고 요구한다(수1:11,14). 둘째는 정탐꾼을 보내어 여리고를 정탐한다(수2:1). 셋째는 온 백성에게 성결할 것을 부탁한다(수3:5). 그리고 넷째는 과감히 요단에 들어설 것을 요구한다(수3:8). 이제 미국 이민을 고려하는 유학생도, 마치 미지의 땅을 점령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준비했던 네 가지 준비 과정들을 유학 생활 중에 실제로 적용함으로서, 다가올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도록 하자.


1. 양식을 예비하고, 용사는 무장하라(수1:11,14)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면 이방 족속과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줄을 예견하고 있었다. 이리 하여 모든 백성에게 먹을 양식을 준비하라고 먼저 명령한다. 그리고 전투의 선두에 서게 될 루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의 용사들에겐 무장을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새로운 땅을 향해 나아가며 다가올 전쟁을 준비하는 군대는 필연코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고, 또 잘 훈련된 군사를 강한 마음과 좋은 무기로 무장시키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 아니겠는가? 미지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이룩하고자 준비하는 유학생의 마음가짐도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가짐과 비슷해야 될 줄로 생각한다.


2. 전문성은 양식


이제 조금 후면 배우고 훈련받는 유학 생활이라는 광야 생활이 끝나고, 이스라엘 백성처럼 새로운 이민의 땅을 향하여 나아가야 될 형편에 곧 이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유학 생활 중에 양식을 충분히 준비해 두어야 한다. 유학생이 유학 생활 중에 준비해야 될 양식은 바로 전문성에서 참 실력을 길러두는 것이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해 두는 것이요, 담대하고 성결한 신앙을 길러두는 것이다.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진짜 실력을 갖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말하면 미국 사회가 실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에 관하여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대학의 평가 기관에서 보고한 소위 미국의 일류 대학이란 곳에서 소정 기간 동안에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하면 저절로 실력이 인정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좋은 대학에서 좋은 연구로 실력을 쌓으면 인정 받기가 유리하긴 하지만, 결코 한국처럼 소위 ‘학교의 등위’라는 것으로 개인의 능력을 일률적으로 평가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여러분을 초청하게 될 대학이나 회사의 인사 위원회는 철저하게 여러분의 창의적인 연구력과 발표된 양질의 논문 또는 연구로만 평가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오직 전문가는 철저히 전문성으로 말해야 하고, 또 전문성으로만 평가될 따름이다.


3. 본토에서 고생하는 영어


영어는 미국 이민 생활에서 필수적인 무기이다. 대체적으로 한국 유학생들은 전문성에서는 좋은 실력을 갖추어서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다. 그러나 영어 구사력에서는 거의가 자신이 없어하고, 이 부족한 의사 소통력이 마음을 항상 짓누르고 이민 생활을 고려하는데 겁을 먹게 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 년 동안 공부하고, 박사학위 논문최종 발표시에 머리 속에서 한국말이 영어로 통역되는 번역기를 거치지 않고 영어로 논문을 방어(defense)할 수 있는 유학생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솔직히 말해서, 인문사회 전공을 하는 극소수의 유학생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모든 유학생들이 학위논문 심사 발표시에 영어로 논문 발표를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면 이는 너무 과장된 판단일까?


비록 언어의 구조가 다르고 또 한국에서 말하기와 듣기 훈련이 부족하였다고 하더라도, 한국 유학생의 영어가 본토에서 심히 고생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왜 한국 유학생들이 영어를 정복하지 못하고, 취득한 학위만 달랑 들고서 한국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영어로 공부하면서도, 한국 학생끼리만 모이고, 학교에서조차 서로 한국말만 쓰기로 철저히 단합이 된 탓이다. 어느 학교든 학생 식당에 가보라. 특히 점심 시간이면 유독 한국 유학생끼리만 모여서 떠드는 것을 보는 것은 다반사다. 점심 시간마다 자기 연구실의 미국 학생동료와 점심을 나누며 보낸다면 아마, 틀림없이 좀더 빠른 시간 안에 귀가 뚫리고 입이 열릴 것이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한국말로 담소하는 것을 나쁘다고야 할 수 없지만, 몇 년을 미국에서 공부하고서도 학생 식당 샌드위치 샵에서 샌드위치 하나도 제대로 시켜 먹을 수 없는 유학생이라면 좀 너무 하지 않은가?


어차피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삶이 이민 생활이다. 참석하는 한국 교회에서 맡은 직무에 소홀함이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 쯤 인근 미국 교회의 수요 예배나 또 금요 성경공부에 참석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미국 형제자매와 주안에서 좋은 교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극복할 수 있는 참 좋은 대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욱이, 추후에 선교 사역, 국제유학생 사역, 또는 Tent-maker 사역을 마음에 두고 있는 유학생에게는 영어로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영성이 풍부한 미국 목사님들이 전하는 말씀으로 새롭게 도전받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유학 생활 중의 특권이요, 균형 있는 영적 양식을 먹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문성에서 참 실력의 양식으로 준비하고, 대화 소통에 자유로운 영어로 무장된다면, 이미 이민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양식과 무기는 일단 잘 준비된 셈이다.


4. 정탐하라(수2:1)


가나안 땅의 정탐은 여호수아에게는 만감이 교차되는 민감한 사안이었을 것이다. 믿음의 눈을 갖지 못했던 열명의 정탐꾼의 부정적인 가나안 정탐 보고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훈련받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살아서 지금 요단강을 건널 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호수아는 다시 정탐꾼을 먼저 여리고성에 보내어서,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가나안 땅의 동정을 파악하고자 함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여호수아의 정탐 결정을 믿음이 없는 행동이라고 그 누가 비난할 것인가?


5. 정보시대


결국 가나안 땅의 첫 번째 정탐꾼은 실패하여 40년 동안 광야 훈련을 더하여 주었지만, 두 번째 정탐꾼이 라합을 통하여 가져온 보고는 “온 가나안 거민의 간담이 녹더이다”(수2:24)라는, 승리에 자신감을 더해 주는 정보였다. 결국 정확한 여리고성의 정보는 이스라엘 백성의 사기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그러면 그렇지”하는 믿음을 통한 승리의 확신으로 요단강을 건널 마음의 준비를 확신 시켜준 귀한 정보이다. 사실 “정보가 생명”이요, “정보의 시대”라는 말은 이미 여호수아 때부터 생긴 말인 셈이다.


이 시대는 정보의 시대이다. 더욱이 미국은 정보 활용의 첨단을 걷는 나라이다. 정보를 바로 얻지 못하고 또 활용할 줄 모르는 자는 결코 살아 남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어떤 나라인지,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잘 정탐해 두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지름길은 역시 매일 TV News를 보고, 미국 일간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또 라디오의 Talk Show를 듣는 것이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미국의 문화와 관습을 잘 이해한다면 또한 (앞서 말한)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게도 된다. 수 년 전에 미국에서 학위를 갓 마치고 직장을 찾기 시작하는 형제와 함께 미국의 고급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무슨 미국 음식을 어떻게 주문할 지를 몰라 당황해 할 뿐만 아니라, 웨이터의 질문에 계속 동문서답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단순히 미국 식당의 문화와 관습을 모르는 탓이다. 대부분의 대학이나 회사에 Job 인터뷰를 가면, 대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인사 위원들과 담소하는 시간을 꼭 갖게 되는데, 이는 그 사람의 됨됨과 매너를 관찰하기 위함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미국의 관습과 매너는 꼭 배워 두어야 할 것이다.


과연 몇 퍼센트의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의 주요 일간 신문이나, 경제신문 또는 지방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중의 몇 명이 미국 주요 TV News를 매일 정기적으로 시청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한국 식품점에 갈 때마다 한 팔 가득히 빌려오는 한국 비디오를 날 새워 보고서, 벌건 눈으로 “한국 풍속도” 이야기만 나오면 열을 올려도, 미국 정치, 경제 및 사회 이야기가 나오면 몇 몇 정치 및 경제학도를 제외하고는 꿀먹은 벙어리가 대부분이다. 학과 공부와 연구에 바쁜 탓에 그까짓 것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또 실제로 들어도 별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탓이라고 간주해 버린다면, 조만간에 앞에서 예를 든 유학생 형제처럼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와 사회의 구조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결국 승리하는 이민 생활을 누릴 수가 없다. 미대통령의 국회연설이나, 상하원의 법안 통과 정보 등을 놓쳐 버리면, 대학교수나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다가올 세대의 연구의 방향을 잃어 버리게 되고, 연방정부의 연구비 투자 방향과는 반대로 연구의 방향을 잡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는 대부분의 교수와 연구원들은 워싱턴의 연방정부와 자기가 살고있는 주정부의 행정과 경제 동향에 정통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미국에 이민하여 살고자 하는 유학생은 지금부터라도 매일 읽던 한국 일간지를 미국 일간지와 겸하여 읽도록 하자. 끝 없이 짝짓고 헤어지고 또 당짓기에 신물 난 서울의 정치 이야기도 알아야 하지만, 왜 미국 흑인의 90%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였으며, 또 부시 대통령은 최근에 미국을 방문한 멕시코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하고, 환대하였는지를 바로 알아야, 다민족이 어울려 사는 미국의 역학 구조를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남의 허물을 잡기 위하여 정탐하고, 회사의 정보를 빼내어 팔아 먹는 사기꾼 정탐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지만, 미국을 알고 또 이해하며 이민 생활을 잘 정착하기 위한 정탐은 부지런히 할 수록 좋다.


6. “라합”같은 친구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물론 준비된 “라합”같은 믿음의 미국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두는 것도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전문학회 모임은 대개 관광을 겸하여 할 수 있는 관광 도시에서 갖게 된다. 학회와 학술 발표회(연주회)에 좋은 연구 논문(연주)을 가지고 가서 발표하는 것은 자기가 속한 전문학회의 유명한 석학이나 최고의 연구가(연주가)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나는 감히 전문학회의 발표장은 새로운 신인 배우들이 스타로 탄생되는 연회장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연회장에서는 연회를 베푸는 주인이 으뜸이다. 전문학회 발표장(연주회장)에서는 논문 발표자(연주자)가 주인이다. 전문학회 발표장에 모인 수 백명의 참석자는 논문을 발표하는 사람 즉 연회를 베푸는 주인에게 눈을 고정하게 되어 있다. 바로 이 때가 모든 참석자를 당신을 인정하고, 지원해 주는 친구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논문 발표(연주 발표)가 끝나면, 부지런히 그 분야의 전문가 참석자들을 찾아 다니며 논문(연주)에 대해 다시 토론하고 또 조언을 들음으로써, 참 기억하기 힘든 여러분의 한국 이름과 연구 업적을 기억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친구로 사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지도 교수를 포함한 다른 교수(특히 재학하는 학교 이외의 대학)들의 추천서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승진이나 직장의 이동 때마다 이 추천서의 역할은 계속 증대되어 간다는 것을 꼭 알아 두기 바란다. 논문발표가 끝나자 마자 학회는 뒤로해 두고, 관광에 열중하는 유학생은 결국 연회를 베풀어 놓고 연회장을 떠나 버리는 주인과 같은 꼴이다. 이러한 학생은 틀림 없이 이력서에 써야 되는 추천인으로 자기가 졸업한 학교의 논문 심사위원의 이름만 기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이런 이력소유의 지원자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대학 교수는 한국에서처럼 판에 박은 미사어구의 추천서를 결코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학생을 직접 평가한 사실대로 꼭 쓴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비록 자기 밑에서 학위를 받은 학생일지라도 말이다. 학위과정에 있을 때에 많은 명망있는 교수와 전문가들을 “라합”같은 좋은 친구로 만들어 두기 바란다.


결국 정탐을 잘하여 미국의 문화와 관습을 잘 이해하게 되면, 미국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자신감 때문에 여러분의 “간담은 더욱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본 칼럼에서 지적한 것을 이미 잘 갖추고 새로운 미국의 이민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수 많은 유학생 출신 신이민 세대에게 갈채를 보낸다.


여호수아의 인도 하에 백성은 양식을 준비하고, 용사는 무장하고 또 여리고성의 정탐을 마쳤다. 이에 더하여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백성을 성결케 하고, 요단강을 밟으라고 명령하셨다. 다음 회에서는 계속하여 여호수아의 요단을 건너기 위한 네 가지 준비 과정 중 셋째, “온 백성에게 성결을 부탁한다” 와 넷째, “과감히 요단에 들어설 것을 요구한다”를 유학생활 중의 준비 과정에 적용해 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