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사역
Big Ten 지역 한국 유학생 사역의 장점
* 지난 호에서는 Big Ten지역의 유학생 사역의 전반적 현황에 대해 평가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 지역에서의 유학생 사역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기술하고 다음 호에서는 단점과 어려움들을 나누고자 한다.
1. 복음 전도적 장점
Big Ten 지역의 유학생 사역에 있어서 제일 큰 장점은 복음 전도적인 측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 공동체가 불신자들과 접촉할 기회들이 많고 불신자들이 한국에서보다 복음과 교회에 대하여 마음을 더 열고(open) 있다. 많은 수의 학생들과 배우자들이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실제적인 면에서의 필요(need)가 있고 대학촌에서의 지역 교회가 한국 커뮤니티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정착할 때 대부분 지역 교회들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된다. 불신자들이 대학촌에 왔을 때 자연스럽게 교회와 관련을 맺게 되고 출석하게 되는 것이다. LA, Chicago, New York 같은 대도시에서는 학생들이 학업 외에 놀 거리가 많고 문화적 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 한국에서 교회에 나가던 학생들도 부모들의 간섭을 피해 교회를 멀리 하는 경향이 있다고들 하나 중서부 지역의 대학촌 도시들은 학교 외에 학생들이 갈 만한 곳이 없다. 교회가 유학생들의 영적 문화적 사회적 활동의 중심지인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신자들이 불신자 친구들을 쉽게 교회로 인도한다. 많은 불신자 학생들이 별 거부감 없이 미국 유학 초기에 교회의 문을 드나들고 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았지만 일요일 아침에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일주일 시간표 들어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또한 교회는 출석하지 않지만 유학생 성경 공부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다. 유학 시절에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새롭게 찾고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seeker)들인 것이다. 기존의 제도화된 교회에 대해서는 약간의 반감은 있지만 성경을 공부하기를 원하고 삶의 향기를 풍기는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고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위해서 미국인들이 인도하는 성경 공부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복음을 듣고 변화되는 학생들도 있다. 한국에 있었다면 교회에 출석하고 복음을 들을 확률이 희박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복음에 노다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촌 교회들에 출석하는 학생들의 25-30% 정도가 불신자들이다. 이들은 처음으로 교회에 출석을 하거나 한국에서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때 혹은 군대에서 의무 종교 행사의 일환으로 교회에 잠깐 출석했던 경험이 있는 자들이다. 어쩌면 이들에게 유학 시절이 복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진리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유학 시절에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구주와 주인으로 영접하는 역사들이 지역교회와 유학생 성경 공부 모임과 코스타와 같은 유학생 수련회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모임에서는 지난 1년의 사역을 통해 7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 지금도 seeker들이 소그룹과 전도, 성경공부와 주일예배를 통해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있다.
2. 사역의 집중성
Big Ten 지역의 교회들은 대부분 지역적으로 자그마한 대학촌에 위치에 있다. 미네아폴리스와 (U of Minnesota) 콜롬부스 (Ohio State University)를 제외하고는 소도시의 큰 주립대학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들이 있으며 유학생들이 평균 출석 인원의 80% 이상이 된다. 학생들이 기숙사나 기혼자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고 있고 이동 거리가 짧기에 소그룹 모임이나, 캠퍼스 모임, 구역 모임 등을 하기에 아주 용이하다. 우리 모임에 있는 6개의 소그룹 성경공부의 평균 이동시간은 10분 이내이다. 소그룹 모임에 기동성과 융통성이 있다. 학교에서 같은 건물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일 주일에 한 번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단과대 모임(기도/QT 나눔/생활 나눔)을 하는데도 시간적 압박을 받지 않는다. 이동 거리가 짧고 활동 공간이 캠퍼스를 중심으로 좁기 때문에 점심 시간과 공강 시간을 이용한 일대일(one-on-one) 만남이나 기도 모임을 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문화적으로 대학촌 문화의 동질성을 갖고 있다. 구성원들을 싱글과 기혼자로 단순하며 직업은 학생과 학생 배우자 그리고 학교와 관련된 교수, 교환 교수, 박사후 과정(post doc)을 하는 사람들이다. 학생들의 연령의 차이도 크지 않고 생활 패턴도 학교의 학사 일정(academic calendar)에 따라 움직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계층과 나이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전통적인 한국교회 사역에 비해 동질한 문화적 집단에 집중화할 수 있다. 목사님의 설교 내용도 학생층에 집중할 수 있고 훈련 프로그램이나 다른 모임들도 학기의 흐름에 따라 일상(routine)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가을학기 시작 때엔 새로운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봄 학기가 끝날 때에는 졸업하고 떠나는 학생들이 생긴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때에는 학생들의 한국방문과, 학회, 인턴십, 여행 등으로 인해 주일 예배 참석 인원이 반으로 줄기도 한다. 이러한 패턴에 적응하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대학촌 교회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학기 중에는 소그룹 모임과 구역 모임 등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봄방학(Spring Break)과 추수감사절 휴가(Thanksgiving Break)에는 말씀 사경회나 2박 3일 정도의 수양회(retreat)를 가질 수 있고 긴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훈련 프로그램과 수련회 등을 담아 낼 수 있다. 교회 전체 사역을 볼 때도 크게 학생 사역(싱글/기혼자)과 주일학교 사역으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한국교회에 비해 비본질적인 요소, 즉 예배당 건축, 당회 내 목사와 장로들의 갈등, 총동원 주일 등과 같은 의미 없는 행사(event)성 모임, 계층화된 직분들, 남선교회와 같은 유명무실한 조직과 구조, 수 많은 회의와 복잡한 의사 결정 구조, 헌신 예배나 수요 예배 등과 같은 형식적이고 전통적인 예배들, 교인들을 교회 안으로 붙잡아 놓기 위한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시간과 에너지 자원들을 줄여 학생들을 전도하고 양육하고 교제하고 예배하며 파송하는데 사역을 집중할 수 있다.
3. 사역의 효율성과 영향력
유학생들은 장년 계층에 비해 빨리 변하고 성장한다. 평균 4년 정도의 유학 기간은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말씀으로 양육 받아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세워지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이기에 말씀에 대한 이해와 학습 능력이 빠르고 양육과 훈련도 아주 용이하다. 이들 가운데는 가르침(teaching)의 은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한국 교회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말씀을 잘 가르치고 양육하는 소그룹 리더와 성경 교사들이 많이 배출되어질 수 있다. 실제로 유학생 교회에서 학생들이 강의나 설교를 할 기회들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전임 사역자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가르치고 말씀을 증거한다. 우리 모임에서는 매 학기 2-3 차례 학생 리더들이 강의를 하거나 패널 토의를 인도할 기회가 주어진다. 말씀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주제에 관한 리서치 능력, 강의안의 구성과 전달 능력 그리고 삶과 인격을 통해 흘러 나오는 이들의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신선하고도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장년들 주도로 이끄는 교회에서 청년부나 남/여 전도회 ‘꼬맹이’로 수동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했을 것이다. 여기서는 자신들이 직접 교회의 주인으로서 또한 영혼들을 책임 맡은 영적 지도자로서 행정과 조직과 양육과 가르침과 섬김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할 기회들을 갖게 된다. 대학촌 교회들의 학생들은 한국 교회나 이민자 중심의 교회보다도 더 교회의 많은 부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들을 갖게 되고 목회자와 동역자로서 긴밀하게 협력 사역을 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 단지 봉사라는 미명에 교회를 유지하는데 소모품이 아닌 진정한 리더십의 훈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학생들은 학위 과정을 마친 후 한국이나 미국이나 제 3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시키고 섬기는 지도자로 훈련시켜 파송할 때 이들이 교회와 세상에 미칠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다.
대부분의 Big Ten 지역 유학생 교회들은 한국에 alumni 모임이 있다. 그 교회 출신의 지체들이 일 년에 한 번 모여서 친교도 하고 예배도 드리며 과거의 유학 시절에 만났던 하나님을 되새기고 소명과 비전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수로서 대기업 간부로서 정부 관료로서 연구원이나 전문인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교회에서의 평신도 리더십의 역할들을 담당하고 있다. 요즈음의 또 다른 추세는 졸업 후 미국에 정착하는 유학생들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 사회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따라 살아가며 이민 1세대들이 사라진 다음 한인 교회를 이끌어 나갈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연변과기대를 비롯한 여러 선교지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 지체들도 있다. 이들이 유학생 사역의 열매인 것이다.
4. 소그룹 구조
모든 유학생 교회들이 소그룹 구조를 중심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소그룹의 내용과 소그룹 리더의 질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소그룹 구조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구조에 내용을 담아 내고 리더들을 훈련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그룹의 구조는 다양하다. 구역모임 형식, 나눔과 교제 중심의 목장(cell) 모임) 모임, 소그룹 성경공부(싱글/ 부부) 등. 이러한 소그룹 구조는 유학생 사역에 아주 적합한 구조이다. 소그룹은 기동성과 융통성과 배가성과 흡입력이 있다. 소그룹을 통해 예배와 양육과 교제와 전도가 일어난다. 이 구조에 제자 훈련이나 리더 훈련 등을 병행하면 금상첨화이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소그룹 모임을 선호한다. 싱글들은 동질 집단끼리 많이 모이고 또 소그룹으로도 모이는 것을 선호하고 기혼자들은 자신의 삶과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으로 재충전 받는 소그룹 모임을 아주 소중하게 여긴다. 우리 모임은 주일예배 출석 인원들 보다 소그룹 참석 숫자가 더 많다. 불신자들이나 초신자들이 교회의 전체 예배보다 먼저 흡입력이 있고 인격적인 소그룹 모임에 먼저 참여하기 때문이다. 주일 예배에서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들이 소그룹에서 이루어진다. 실제로 소그룹에서 불신자들이 복음에 대해 듣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난다. 소그룹에서 개인의 삶과 인격이 나누어진다. 개인의 어려움과 부부 사이의 갈등, 학업에서의 스트레스와 진로에 대한 고민들도 나누고 기도로 서로를 위해 중보한다. 말씀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서로 토의하며 깨달은 바를 나누면서 말씀의 풍성함을 맛보고 다른 사람들 속에 다양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된다. 서로를 보살피고(care) 섬기며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의 모습을 소그룹 모임에서 제일 먼저 맛보게 된다. 따라서 기존이 소그룹 구조를 잘 활용하여 건강한 소그룹을 만들어 나가고 영향력 있는 리더들을 세워 나간다면 유학생 사역의 장점들을 십 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