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7년 11월호

샬롬!


저는 텍사스 러벅에 있는 홍성혁이라고 합니다. 코스타 수련회는 2005년부터 참석하기 시작했구요. 이번 2007년이 3년째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미국 유학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를 인도 하셨는지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이 말씀처럼,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기간을 돌아보면 제가 계획해서 모든 것을 한것 같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특별하면서도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99년 1월에 미국에 유학을 오기전에 저는 대학 졸업후95년부터 99년까지 4년간 효성중공업 정보지원팀에 입사를 해서 전산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장인어른이 효성그룹 계열사에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회사내에서 좋은 인맥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5년부터 회사대표로 전국핀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해서 메달을 따면서 자연스럽게 효성그룹 월간 소식지와 사내 사보에 제가 메달딴 소식과 함께 사진이 실렸고, 회사내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존재를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생활은 즐겁고 재미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 직장에서 안정되게 회사생활을 할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저의 직장 환경을 갑자기 변화시키셨습니다. 98년 이후 회사가 IMF위기를 격으면서 각 사업부가 독립된 단위 회사로 나누어 지면서 제가 있던 정보지원팀도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각 사업부 관리팀에 전산담당자로 발령이 나면서 전산업무보다는 영업관리업무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이것이 저로 하여금 다른 직장을 찾게 하였습니다. 그런던중에 98년 말 전세계적으로 Y2K 문제가 발생해서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게 되었고, 때마침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해외채용업체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채용절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영어 인터뷰와 면접이었습니다. 어떻게1차 서류 심사는 통과했는데, 2차 영어 인터뷰때 말도 않되는 말을 하고있는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끼면서 인터뷰를 대충 마쳤습니다. 그때 이후로 영어공부와 전공공부에 대한 부족을 실감했고, 결국 유학을 결정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채용업체를 알어보던98년그때만 해도신혼 살림을 강남에 잘 마련했기 때문에 만약 유학을 결정하게 되면 잘 꾸민 아파트도 처분하고, 차도 팔고, 온갖 가구를 다 팔아야 하는 번거러운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졸업후 6년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학했던 아내의 동의로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고등학교 졸업후 6년동안 유학생활을 했고, 한국에 나와서 저와 결혼후8개월간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유학가게 된것을 너무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의 아내를 만난것도 다 유학가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중에 하나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별다른 계획없이 무작정 떠났지만, 현지에 계셨던 아내의 이모부 가족의 도움으로 학교를 정하고 정착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유학가기전 98년 여름에 아내의 이모부께서 지금 제가 졸업했던 Texas Tech University에 Visiting professor로 1년간 가게 되었는데, 저희부부가 그때 공항까지 마중을 가서 선물도 드리고 잘 배웅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왜 내가 이런일을 해야 되는가 궁금했지만 지나고 나니까 그때 그렇게 했던 것이 나중에 유학생활때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돌고 하나님께서 계획 하신것으로 지금은 믿고 있습니다.


미국에 오긴했지만 아무런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오자마자 Texas Tech어학원에 다니면서 99년부터 1년간 토플과 GRE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0년 5월 Computer Science에 입학 할때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들어가기가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놀라운신 역사로 쉽게 입학하게 되었고, 2007년 8월에 박사학위 받게 되었습니다. 유학생활동안 늘 기도했던 것은 학위를 잘마칠 수 있도록 기도했고, 성령충만함을 위해서 기도한적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태복음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늘 목마른 기도를 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구하지 못한 것을 요즘들어 후회를 많이 합니다.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기도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않된다는 것을 요즘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학위문제가 해결되자 진로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또그것을 놓고 오랫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 뜻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job search를 시작했고 미국에 있는 거의 모든 학교에 지원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코스타에서 알게된 Computer Science 교수님이신 김현주 자매님과 이화정 자매님과에도 지원했는데, 결과는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미국내 teaching job에 더집중하기 위해서 졸업하면 가기로 했던 보험과도 같았던 삼성전자에 가지 않겠다고 통보를 하고 비장한 각오로 Job search를 했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200군데 넘게 지원을 했는데 단 3곳에서만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나머지는 서류심사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지원자가 450명이 넘어서 자격이 되는 지원자를 뽑는 것이 참 힘들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망연자실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뷰한 대학에서도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아서 미국에서 teaching job을 잡는 다는 것은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았습니다. 삼성에 않가기로 결정한 제 자신을 한탄하였고, 아내의 끊임없는 구박이 그때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게 아닌가 보다 하면서 제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했습니다.


그러던중 7년간 기다렸던 석박사 통합과정 defense를 지난 6월에 마치면서 점점더 진로에 대한 불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도 저처럼 defense후 1년씩 job이 없어서 놀다가 한국에 돌아가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 하지도 않았던 job을 저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지난 8월OPT card를 받으러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에 갔다가 우연히 international counselor 중 한명이 제 전공을 물어봤고, 제 전공이 Computer Science 라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저를director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director는 우리와 같이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director는저를 처음보는 자리에서 저를 보고 우리들의 오랜 기도 응답이라고 말하면서 International Affairs의 총책임자인 Vice provost 에게 저를 소개했습니다. 그분은 여기는 아주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자랑하며너 마치 new employee대하듯 저를 대했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job 인터뷰같은 것을 하게 되었고 계속해서 그분과 이메일로 연락을 하면서 진행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일 후 정식으로 job공고가 Texas Tech job site에 실렸고 저는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해서 지원했습니다. 얼마후 director로부터 이메일이 왔고, 최소10일동안 Job공고를 해야 하는 것이 학교 규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인터뷰 일정을 알려 줬습니다. 인터뷰날에 저는 집에서 5분도 않걸리는International Affairs에 금방 도착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서 저희 학교 IT department의 director 와 manager가 와서 컴퓨터에 관한 전문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하기에 앞에 Computer Science Ph.D. 앞에서 컴퓨터에 관해서 질문하는 자신들이 참 어처구니 없다는 말을 먼저 꺼내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인터뷰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후 불과 1시간도 않되서 만장일치로 저를 뽑기로 했다는 이메일을 받고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지원자들이 많았을 것을 예상이 되는데 더 이상 인터뷰를 하지 않고 끝을 내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그 동안 Job을 위해서 기도도 많이했고 미국내 Teaching Job을 잡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거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와 다른계획을 가지고 계셨고, 그 계획이 저에게 가장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얻을 수 없었던것을 하나님께서는 아주 쉽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박사과정하는 동안 쭉 연락을 해왔던 한국의 한 교수님으로 부터 메일이 왔는데, 이번에 신규 교수채용을 하게 되는데 자네가 지원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면서 이제 우리학교도 우리학교 출신 교수를 뽑을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네 전공으로 공고를 낼 수 있도록 자네가 미리 교수들에게 이력서를 보내서 분위기를 만들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그렇게 했고, 교수회의때 교수님들이 다 제 전공으로 신규채용을 하는 걸로 합의를 하고 지금현재 공고가 나있습니다. 아직 제가 임용된것은 아니지만 그 교수님이 왜 그렇게 저를 교수로 임용하기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지 이유를 지금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번 일들을 통해서하나님께서는 제가 바라는 것을 다 알고 계시며 그것을 위해서 일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계획하고 그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기도했지만 이제는 제 계획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기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어디서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고민은 내려놓고 오직 성령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뜻만 분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할때 다른 구하지 않는 저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번 코스타 주제강의때도 손희영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진로를 위해서 기도도 많이 하고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알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지만 그런것에서 자유함을 가지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면 그것이 결국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되고, 비록 우리가 순간 잘 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바로 잡으시고 선한길로 인도하신 다는 말씀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길로 인도하시든지 저에게 가장 최선의 것을 준비하시고, 지금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때 우리가 바라는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