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비전을 만들기(vision making) 위해서는 그룹 가운데서 지난해 행했던 많은 행사들에 대한 평가, 오늘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분석, 공동체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 멤버들이 그 공동체에 거는 기대, 리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비전 등등의 분석,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여건들 — 사람, 재정, 건물, 장소, 등등–을 고려하여 공동체가 되어지길 원하는 모습을 정하는 것이다.


 2단계 설득의 과정(vision casting)은 그룹의 비전을 만든(vision making) 후, 공동체와 함께 그 비전을 나누고, 그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그룹 원들을 설득(Persuading)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리더는 비전을 공동체에 제시하여 공동체 내의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일치된 마음을 가지고, 그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도록 설득 시키는 것 (vision casting)이다. 그런면에서 공동체를 설득하는 비전의 설득 단계는 바로 비전을 실행(vision implementation) 시킬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리더들이 2단계 설득의 과정은 비전만 만들어지면, 그 실행에 있어서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으로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에 매우 이기적이다. 그러기에 어떠한 공동체이든 개인의 이득 문제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된다. 신앙 공동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신앙 공동체 구성원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개인적 이득 목적을 가지고 모인다. 구원의 은혜, 도덕성의 회복, 고난의 극복, 개인의 명예, 이웃과의 친교, 자녀 교육, 사회성의 개발, 사업의 번영, 가정의 회복, 육신과 마음의 병 치유, 사회사업, 등등 각자 개인의 참여 목적과 이익이 각기 다르다. 그러기에 공동체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자신의 이익을 낮추며, 일치된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의 비전을 위해서 함께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들이나 형제들, 친척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모인 공동체에서 의견이 하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음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리더들은 비전의 첫 번째 단계인 공동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의 설정을 하면 당연히 공동체가 리더의 비전에 모두 동의하고, 따라오며, 그리고 헌신까지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리더의 비전에 공동체가 쉽게 동의 하지 않는다. 이 문제로 때때로 리더와 공동체가 마찰을 빗는다. 마찰이 심한 경우는 공동체와의 관계성마저 상처로 남아 결국 리더가 공동체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런가? 그것은 리더가 효과적인 비전의 전달과 실행을 위한 설득의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해, 그 전달과 설득에 있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오늘날 우리의 생활 문화를 주로 이끌어가고 있는 방송, 신문, 그리고 책이 무엇인가? 모든 것이 다 설득을 위한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사실 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에 대해 방송사는 이론과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체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신문도 기자가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어떤 것에 대해 논리적인 언어와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것이 사실임을 전달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책 역시 저자 자신이 확신하는 어떠한 세계를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독자들을 체계적으로 설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설교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고 하는 것을 청중들에게 알리는 설득의 도구이다. 그런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 할 때도 그냥 하나님의 말씀 한 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예배의 도입부터, 고백의 기도, 그리고 찬송에 이르기까지 그날 예배에서 목표하고 있는 선포되어질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진다. 메시지가 선포되어지고 난 후, 이어지는 찬송과 축도 역시 그 메시지에 대한 강력한 결단과 깊이 잇대어져 있음을 본다. 결국 오늘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 역시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인 동시에, 청중들이 그 메시지를 진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설득의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삶 자체가 다양한 설득의 체계 속에 싸여 설득 당하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리더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려는 아이러니 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동안 리더들에게 있어서, 특별히 신앙 공동체 리더들에게 있어서 비전의 전달, 그리고 실행을 위한 설득의 과정이 리더쉽을 위한 훈련 과정에서 오랫동안 사각지대가 되어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느 신학교 혹은 교회 리더 훈련 커리 큘럼에서도 비전의 전달이나 설득을 위한 훈련 과정이 있음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훈련 되어야 한다.


 비전의 나눔과 설득의 과정(vision casting)은 비전을 만드는 과정(vision making) 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을 만드는 만큼 설득을 위한 과정 역시 시간과 정열을 드려야 한다. 설득을 위한 전략(strategy)들을 연구 해야만 한다. 설득의 과정은 바로 비전을 실행시키는 결정적인 다리(bridge)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비전을 만들어 공동체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의 동의와 설득이라는 이 다리를 밟고 건너야 하는 것이다. 강 건너편 이족에 있는 사람이 강 건너편 저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듯 리더의 비전은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득의 다리를 밟고 건너야 한다. 혹자는 생각하기를 그러면 독재자는 국민의 동이나, 국민을 위한 설득 없이 자신이 계획해서 마음대로 하지 않냐 라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독재자도 불안을 주는 방법이었든, 반공 이데올로기 이었든 간에 어떠한 모양으로든 국민을 나름대로 설득한 것이다. 그러했기에 그 공동체가 설득되어 나름대로의 평화 번영 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 리더를 따라 갈 수 있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내부는 그 리더를 따라가고 있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리더가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건너야 하는 이 설득의 다리는 무엇보다도 비전의 실행을 위해 설득 과정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또한 암시한다. 다리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데에 빠르든 느리든 다리를 건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비전이 공동체에 전달되고 공동체가 한 꿈을 꾸기 시작하고, 같은 마음을 품고 한 비전을 향해 헌신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time)이 걸리는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윌로우 크릭 컴뮤니티 교회에서 교회에 처음 나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적이 있었다. 질문의 내용은 ‘당신이 교회에 처음 나오기 시작한 이후 예수님을 나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여 세례를 받기로 결단하기까지 그 기간이 얼마나 되었습니까?’ 였다. 놀랍게도 그 질문의 답변은 약 8-14개월 이라는 시간이었다. 초 신자(seeker)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경험시키고자 만들어진 타켓 예배라 할지라도,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이 바뀌는 것, 믿음에 대한 개인적 편견이 바뀌는 것, 교회 문화에 새로이 익숙해지는 것이 무려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리더들에게 설득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중요한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기간 리더에게 필요한 지혜는 설득을 위해 인내이다.


 그런면에서 비전을 만들어 실행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적절한 전략(strategy)들이 필요하다. 어떠한 전략이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효과적인 다리(bridge)일까?


 첫째: 비전에 대한 설득력있는 분명한 명분과 그 근거 제시 이다.


실리와 명분에서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명분이다. 명분은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가치(value)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참여도와 헌신의 판단 기준은 되어져야 하는 그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해도 가치있는 일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쓰임의 감사를 느끼게 한다. 희생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쓰임 받았다는 기쁨과 감격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해도 가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은, 참여자로 하여금 책임감을 느끼지 않게 한다. 그러한 일은 해도 쉽게 실증을 느끼게 되고, 시간 조차도 아까워 한다.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경우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까지 생각한다.


 왜 그럴까?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가치있는 인생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삶에서 가치를 추구한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사는 방법이기에 매우 자연스럽다. 양심을 자세하게 관찰해 보라. 이득 보다는 가치 중심적임을 보게 된다. 오늘 정치와 도덕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사회와 개인의 삶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극대화 시키는 것 아닌가?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나? 바로 인간의 가치를 회복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치(value) 그 자체(being itself)이기 때문이다.


 이득은 삶의 한 방편이지 존재 자체가 아니다. 그러기에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가난해도 불편한 것 뿐 이지 참을 만 하다. 동시에 삶에 떳떳하고, 매사에 자신이 있다. 정의를 위한 힘이 솟아난다. 하지만 이득을 추구하는 삶은 가난해 지면 비참함과 외로움, 외소함만을 느끼게 만든다. 심지어는 가난함이 삶을 비굴해 지게까지도 만든다. 가치를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을 생명을 희생하는 순교를 한다. 하지만 이득을 위해서는 남을 죽이는 살인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가치는 인간의 본질적 요소요, 삶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가치 중심으로 삶을 찾아가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가치(value)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과 헌신으로 이끈다.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과 헌신으로 이끄는 가치(value) 는 어디서 오는가? 


-  분명한 성서적 근거
-  생생한 하나님의 말씀
-  구체적인 하나님의 소원


바로 분명한 성서적 근거에서 온다. 생생한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 우리들을 향하신 구체적인 하나님의 소원에서 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오늘 우리 신앙 공동체가 나아가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요 구체적인 방향이요,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생명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 순종하고 이루어야 하는 하나님의 소원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성령의 감화 감동이 역사하여서 참여자의 마음을 감동과 헌신으로 이끌게 된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득력 있는 분명한 명분과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


1. 설교 이다.


설교는 비전과 그 비전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효과적인 설득 방법이다. 성서에 나타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원을 나누라.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이루어야 할 주님의 가르침을 알게 하라. 우리 공동체를 향하신 하나님의 세우신 뜻을 선포하라. 역사 속에서 계시하신 하나님의 소원을 구약에서의 본문들을 발견하라.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원을 신약에서 발견하라. 그리고 그 본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포되어진 하나님의 명령과 소원을 선포하라. 더 나아가 그 명령을 순종하였을 때 이루어진 결과들에 대해서 선포하라. 더불어 오늘 교회의 역사 속에서 그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 나타난 결과들에 대해서 선포하라. 그리고 그 말씀을 순종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그 장애물들을 어떻게극복했는지 성서에 계시된 말씀을 통하여 분명하게 선포하라.


2. 개인 성경 공부 이다. 성경공부 역시 분명한 하나님의 소원을 알게 하는데 공동체에 대한 강력한 설득의 영향력을 미친다. 성경 공부는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하나님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응답을 주관적으로 응답하게 한다. 성경공부는 하나님의 말씀과 소원을 제 3자의 입장에서, 혹은 외에 다른 대중에게 하는 것으로 들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설교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그 비전에 대한 하나님의 소원을 명확하게 보게 한다.


3. 가족 성경 공부 이다.


가족 성경 공부의 경우는 나 뿐 아니라 온 가족들과도 함께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원을 공부하고, 함께 생각하며, 나 개인만이 아닌 온 가족이 헌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이 함께 하나님의 소원의 비전을 보게 한다. 가족이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하게 만들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온 가족이 마음을 열고 함께 의논하며 우리 가족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을 고민하는 가운데 개인 만 헌신하고 가족이 협조해 주지 않아 섬김 가운데 생길 수 있는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가족이 함께 결단하게 만들에 더욱 성숙한 차원에서 온 가족이 헌신에 참여하게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가족을 위한 성경 공부, 배우자와 함께 하는 성경공부,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교제를 준비해야 한다


가정 성경 공부를 위한 책을 만드는 방법은
1) 성경 구약과 신약에 제시된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과 소원을 찾으라
2) 성경에 나타난 말씀을 상황(context)별로 구분(sort)을 하라.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말씀의 청중들은 어떻게 응답하였으며, 그 응답에 대해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분류하는 것이다.
3) 분류 되어진 말씀에 맞추어 가정 성경공부 스케줄을 정하라.
전체적으로 약 4주 정도면 좋다.
너무 오랜 기간동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정 성경 공부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하라.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의논하여 시간을 약속하여 헌신(commit) 하도록 하라. 가족 성경공부 순서는 간단한 경건의 기도, 그리고 말씀, 나눔,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한 축복 기도로 마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날은 가족 애찬식을 하라


둘째: 비전을 마음과 생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경험 이다.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경험(experience)이라는 도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어떠한 과일이 맛이 있다 하여도 안 먹어 본 사람은 그 과일을 사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 조금이라도 그 과일의 맛을 본 사람은 그 과일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마찬가지고 어느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상대방의 동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명분과 그 가치의 제시와 더불어 생생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experience) 은 속도(speed)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된다. 밤에 운전을 할 때 초행길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 길을 다녀본 운전자는 그 길을 어둠 속에서도 필요에 다라 속도를 내서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경험은 바로 새로운 비전에의 추진에 대해 속도를 내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윌로우크릭 교회에서 경험했던 좋은 전도 프로그램을 어느 목사님에게 알려 드린 적이 있었다. 전화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문서로 그 방법을 만들어 드렸다. 그리고 후에 물어 보았다. 시도해 보셨냐고?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유는 그 설명이 이해(understanding)는 되지만, 그 행사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라 못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다시 조언을 덧 붙였다. “그러면 부 목사님들에게 이 방법을 주어서 하게 하시죠. 젊은 분들이기에 아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랬더니 그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않아도 부 목사님들에게 주었는데도 — 잘 이해하지 못해요. 그래서 그냥 시간도 없고—”


맞다. 경험이 없으면 그 상황에 대한 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 것이다. 지도가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감(feeling)이 잡히지도 않는 것이다.


경험이 없으면 상상(imagination)이 많아지는데 문제는 부정적인 상상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자신에게서 주어진 새로운 제안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 주어진 새로운 일에 대한 제안은 긍정적 상상 보다는 부정적 상상이 더 많이 제기 된다. 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많은 일들이 우리의 선입관(assumption)이라는 채(filter)를 거치다 보니 우리의 마음에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그 제안을 한 사람에 대한 이해가 겹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편견(prejudice)이 작용하게 되고, 이는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비전을 마음과 생각으로 그림 그릴 수 있도록 경험 시킬 수 있는가?


-  첫째 단계는, 일대일로 경험을 시키는 것이다.


1) 공동체 내에서 함께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할 대상을 먼저 분류하라. 이들은 비전을 이루는데 있어서 함께 공동체를 설득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공동체의 비전을 이루는데 있어서 꼭 동참해야 이 비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지원자(supporter)들이라 생각되는 이들이다. 


2) 이들을 일대일로 만나라. 좋은 장소를 선택하여, 좋은 식사를 하라. 그리고 침착하게 공동체 비전을 나누라. 그리고 이에 있어서 당신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함과 중요함을 알게 하라. 믿음 생활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알게 하라.


3)리더의 비전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는 외부에 있는 모델 그룹이나 행사에 파견하여 참여 경험 시키라. 우리 속담에 ‘한번 보는 것이 백번 듣는 것보다 낫다’ 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은 비전의 가치와 방향을 그려내게 한다. 이 경우 그 경험을 위해서 재정적으로 공동체에서 50-100 % 지원이 바람직하다. 그만큼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한다.


4) 다시 평가하고 비전을 나누라. 경험은 잠시 뿐이다. 따라서 이 모델 경험이 생생할 때 리더는 비전이 잘 그려지도록 그리고 개발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경험자와 오늘의 현실에서 어떻게 이 비전을 가꾸어 나가야 할지 의견을 나누면서 구체적으로 그 분야의 참피언으로 세워가라.


5)그리고 비전 그룹들과 함께 큐티(QT) 모임을 가지라. 함께 신앙이 공유될 때 같은 비전을 향해 갈 수 있게 된다. 이때 큐티는 그 시간 운영에 있어서 50%가 나눔이 시간이 되게 하라.


-  둘째 단계는, 공동체를 경험시키는 것이다.


1) 강사초빙 방법
공동체를 경험시키는 방법은 말씀을 통해 경험 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는 그 비전의 모델을 경험하고 있는 강사를 초빙하는 것이 좋다. 강사의 좋은 경험과 방향성은 공동체로 하여금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도록 간접 경험을 생산한다. 1회성 보다는 2박 3일(3회) 정도 가 좋다.


2) 간증 방법
간증을 통해 공동체를 경험 시키라. 간증은 외부 모델그룹 혹은 행사에 참여하였던 회원 중에서 2-3명이 소수 핵심멤버에게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간증의 방향성은 리더와 먼저 의논하여 겹치지 않도록 하라.
그 후 영향력 있는 회원으로 하여금 다수 가운데 그룹의 비전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 좋다. 리더가 해도 좋다. 그렇지만 회원들 가운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비전을 나눌 때 공동체가 하나라는 느낌을 더 많이 주게 된다. 그리고 리더의 이야기에 더 많은 무게를 실어 주게 된다. 더 나아가 그 비전을 나눈 사람 개인이 이에 더 강하게 헌신하는 참피언 하나를 얻게 된다.
그 이후, 리더는 비전을 더욱 세밀하게 나누는 것이 좋다.


3) 외부 모델 참여
그 다음, 공동체 회원들 가운데 함께 팀을 이루어 비전을 이끌어갈 협력자 그룹을 외부 모델에 참가시켜 직접 경험시키라. 외부 모델을 이미 경험한 사람을 팀장으로 그 비전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다시 외부 모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전을 위한 실행을 이루기 전에 그 비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경험있는 팀이 자연그럽게 구성이 되도록 만든다.


셋째: 비전 성취를 위한 분명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TIME LINE 제시이다.   비전의 전달과 설득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의 그림을 통해서 보다 설득력을 주게 된다. 구체적인 단계별 실행 계획은 멤버들로 하여금 리더의 계획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가능성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준다.
리더가 비전의 실행에 대한 마음이 앞서고 전체적인 흐름과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지 못하면 비전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드시 리더는 비전의 실행을 위한 전체적인 실행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클라우스 비치가 전쟁이 원칙에서 이야기 하듯, 목표물을 선정했으면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화력을 지속적으로 쏠 수 있도록 조직(system)을 만들어 주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1) 구체적 실행 계획과 시간 계획
 마찮가지다. 리더는 비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인지 그 구체 계획과 일정(time line)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어떻게 비전을 이루도록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먼저 구체적 실천 계획을 제시하라. 그리고 인적 자원 공급 방법을 제시하라. 그 후 물적 자원 충당 계획을 제시하라. 동시에 이러한 비전 운영 흐름에 있어서 어떻게 공동체가 어떠한 영적 그림 가운데 거하게 될지, 공동체를 어떻게 영적으로 채워나갈지 그 그림을 그려주라.
 사실 이렇게 해도 계획대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이러한 구체적 인적, 물적, 영적 환경의 그림을 가지지 않고서 어떻게 비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그룹 멤버들을 설득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리더는 실행에 들어가기 이전에 아무리 자그만 한 계획이라 할지라도 이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간과 정열을 투자해야 한다.


2) 비전 실행 후 그림
리더는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비전 실행이 이루어져가는 과정과 더불어 ?이후, 우리 공동체의 모양에 대한 그림을 그려 주어야 한다. 비전이 이루어지면서 그 다음 우리 공동체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 까지 그림을 보여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교회의 행사 중 빠지지 않는 것이 구도자(seeker)를 초청하는 전도 행사 이다. 이행사의 이름이 총동원 주일이 되었건, 초청주일이 되었건, 파티가 되었건 교회는 구도자의 초청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그리고는 모든 홍보와 예산, 인력, 그리고 예배와 설교, 찬양 등 모두 초청된 대상들을 위해 집중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정작 교회에 온 이후 이들을 위한 예배 부터, 인력, 조직까지 그 후속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면에서 리더는 비전의 실행 계획을 그 비전을 이루는 범위까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어떻게 이어질 지(follow-up)에 대해서 계획하고 이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은 리더의 비전이 보다 실현 가능한 계획(project) 임을 느끼게 되고, 그 꿈에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어느부분에 있어서 함께 헌신 할 수 있는지 그 자리를 찾게 되고, 동참하는 과정속에서도 지금 전체 그림 중 어느 시간대에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파악하게 횐다. 그러면서 공동체는 방향을 잃지 않고 지속적 헌신과 동시에 영적으로도 성장하게 된다.


넷째: 지속적인 설득이다.


마지막으로 설득의 과정 중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설득 방법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화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조직이다. 마찮가지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한번 제시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그 비전의 중요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지속적인 설득은 상대방에 리더의 소명에 대한 확실성을 더하여 주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교회에서 많은 사역 부분을 감당하고 있던 한 자매가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을 전도하여 소그룹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자매가 현재 교회의 사역을 뒤로 놓고 전도와 구도자 성경공부를 인도하게 되면 교회에서 그동안 해 왔던 이 자매의 사역을 대신할 사람이 없어 만류하였다. 하지만 자매는 몇 주가 지나 다시 자신에게 주시는 구도자를 향한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해 사역자에게 이야기 하였다. 사역자가 다시 사람을 구할 때 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였다. 다시 몇 주후 자매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을 이야기하며 전도를 통한 소그룹 사역을 밀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 후 사역자는 그녀의 열정과 확신을 보면서 구도자(seeker)를 위한 소그룹 사역을 맡겨 주었을 뿐 아니라 교회의 목회 한 파트로 삼고 그녀의 소그룹 사역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시간이 조금은 걸렸지만 이와 같이 자매의 지속적인 설득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비전에 대한 그녀의 신뢰를 증가 시켰을 뿐 아니라 그 비전에 대한 동역자까지 얻게 한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비전을 실행으로 옮기기에 쉽지 않은 현실적 여건 속에서도 비전을 향한 지속적 설득의 리더쉽은 어디서 나오는가?


-  1) 묵상과 기도를 통한 소명의 지속적 확인
이를 위해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자리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말씀 묵상과 기도속에서 재차 하나님의 소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흔들림 없이 일관성 있게 설득해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때때로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리더의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비전의 방향을 잃게 되고, 급기야는 없었던 일로 돌아가게 되기도 한다. 이유가 어디 있는가? 리더의 분명한 소명의 부족이 그 한 원임이 됨이 분명하다. 어려움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비전을 향한 리더의 간절함과 지속적인 설득은 바로 분명한 리더의 소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2) 낙심치 않는 지혜
다른 하나는 리더의 낙심치 않는 지혜이다. 성경에 선을 행하다가 낙심치 말지니 하신 말씀대로 반대 속에서도 낙담하지 않는 여유 있는 믿음의 지혜이다. 반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사람이 처음 시도하려는 모든 것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응답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비전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는 길이기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들과 부딪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마찰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반대자를 미워하지 마라. 그 비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리더에게 그 비전의 중요성가 가치에 대해 설득을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임을 기억하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이 비전에 대한 소명과 중요성, 그 가지를 알게 하라.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서 그 비전을 이루어 가기에 그들의 도움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알게 하라. 그리고 함께 주님의 나라를 위해 나아야가할 동역자로 지혜롭게 양육하라. 간절함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가져온다.


오늘날 리더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청되는 것은 비전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묻는 질문중 하나는 ‘당신의 비전이 뭐요?’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비전만큼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그 비전을 공동체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 나아갈 지에 대한 설득의 과정에대한 물음이다: ‘어떻게 그 비전을 이루어 가실 거죠?’ 


이처럼 비전의 나눔과 설득의 과정(vision casting)은 비전을 만드는 과정(vision making) 만큼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사실 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설득의 과정은 바로 비전을 실행시키는 결정적인 다리(bridge)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을 만드는 만큼 설득을 위한 과정 역시 시간과 정열을 드려야 한다. 설득을 위한 전략(strategy)들을 연구 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리더는 그 비전의 실행을 위한 설득을 위해서 1) 그 비전의 분명한 성서적 근거와 우리 공동체에 대한 그 비전의 분명한 가치를 제시하고, 이에 2) 대한 모델을 경험 시켜야 한다. 그리고 3)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일정 (time line)을 제시를 통해 설득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4) 이러한 설득은 한번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져야 한다. 한번 두 번 반대를 하여도 지속적인 설득이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 요인임을 기억하라. 특별히 변화는 시간을 요구한다. 아무리 지도자의 마음은 급하다 할지라도 공동체는 경험과 설득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내를 가지고 침착하게 설득을 통해 공동체가 한 꿈을 꾸고, 한 마음으로 비전을 실행 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설득의 과정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라.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황과 대상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적용할 때 더 효과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