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운전 중에 복음방송을 듣다가 많은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사역을 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한 분의 선교사님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들었다. 선교사님이 사역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여 좌절감에 빠져 있는데 라디오에 나온 그 분이 그 선교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선교사님은 선교 사역에 실패한 분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면서 ‘왜냐하면 선교사님이 사모님과 좋은 부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씀드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사역인 가정 사역을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역은 그리고 우리의 선교는 우리의 가정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가정 사역이 중요하다.


영적인 지도자가 건강한 가정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풀러 신학교의 클린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도자들이 잘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들을 살펴보면 많은 것이 지도자의 가정에 관련된 이슈라는 것이다. 치유되지 않고 용서되지 않는 상처, 가정의 경제 문제, 건강하지 않은 성관계, 부모의 권위주의, 자녀 문제 등의 이유로 인하여 많은 지도자들이 중도에 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역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가정을 통하여서 채우고 살아갈 기본적인 필요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네 가지 필요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가정 속에서 건강하게 채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는 정서적인 필요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말을 들어주고 동감해주고 함께 희로애락을 가치할 동료가 필요하다. 힘들 때에 위로가 되어주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고 그것들이 정죄되지 않고 받아들여지는 필요를 가지고 있다. 주로 여성들이 많은 정서적인 필요를 가지고 있지만 남자의 경우도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정서적인 요구가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경제적인 필요이다. 우리가 생활하기 위하여 기본적인 경제적 필요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의식주의 필요를 건강하게 채우고 사치는 아니더라도 휴가와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취미생활 등을 하기 위한 경제적인 필요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남성들이 이 분야를 감당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더 경제적인 요구가 커감에 따라서 부부가 함께 경제적인 요구를 위하여 일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셋째는 육체적인 필요가 있다. 집안 청소, 빨래, 밥하기, 설거지 하기, 애들 돌보기 등등의 많은 일거리를 감당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여성의 일로 여겨졌으나 오늘날 경제적인 필요를 위하여 함께 일하면서 남성도 함께 이 일들을 나누어 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육체적인 필요에는 이외에도 사랑스러운 접촉과 성적인 필요 등을 가지고 있다. 넷째로 전략적인 필요가 있다. 사람이 살면서 무엇인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장기적인 자아 실현과 자아 발전을 위하여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분야 역시 전통적으로는 남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들도 자신의 삶에 전략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지 위해서는 서로에게 이런 필요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채워주기 위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완벽하게 갖추고 살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자신의 필요들이 얼마나 채워지고 있는지 또 배우자의 필요가 어떤 부분에서 절실하며 또 얼마만큼 채워지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채워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앞에서 말한 네 가지 필요들이 모든 필요를 완전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가지고있는 기본적인 필요를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가정 사역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가정 사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이를 위하여 실제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나는 상담 전문가 쟈수아 박 교수님과 가끔씩 만나서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 가끔 만나서 시간을 갖지만 만날 때마다 상담 전문가여서인지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얼마 전에 만나서도 부부간의 대화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부부간의 관계를 위하여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도 많이 배웠다. 여러가지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누었지만 그 중에서 “부부간에 구별된 시간을 가져라. 하나님께 주일날 예배를 정해놓고 드리지 않냐? 학교에서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지않느냐? 부부간에도 친밀감을 위하여 정해진 시간을 드려라. 정기적으로 헌신된 시간을 통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겨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헌신된 시간을 통하여 대화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의 기쁨을 위하여 데이트를 많이 하면서도 결혼하고 나서는 실제적으로 상대방과 함께 기쁨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부부도 데이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가정마다 다른 상황과 환경 속에 있기에 어떤 시간과 방식을 율법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를 위하여 헌신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가정 사역을 위한 좋은 책들과 세미나들이 많이 있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개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어떻게 우리의 가정을 이루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다. 또한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는데 헌신된 사역과 상담가들도 많이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들일 때에 가장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사역의 출발인 가정 사역에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고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을 통하여 우리 교회와 사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