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에 관하여 나에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었던 이야기를 두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한 시간관리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시간관리에 관하여 강의를 하도록 초대 받았습니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했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 차자 그는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네” 그러자 그는 “정말일까요?”라고 되묻고는 조그만 자갈들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 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 항아리가 가득 찾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습니다.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주먹만한 돌과 자갈사이의 빈틈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그렇습니다” 라고 하면서 물을 한 주전자 꺼내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바빠 스케쥴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시간관리 전문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도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내가 이 실험을 통하여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만약 당신이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간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간을 얼마나 꼭꼭 채워 바쁘게 사느냐가 아니라 중요한 것을 먼저 하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인생의 사소한 문제들로 인하여 그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고 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일을 하는 것에도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저서 “성공하는 자의 7가지 법칙”에서 다음의 네 가지 종류의 일들 중에서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할지 묻고 있습니다. 첫째, 중요하고도 급한 일, 둘째,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셋째,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넷째,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


여러분들도 한번 대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하여 당연히 “중요하고도 급한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코비는 예상외로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제일 먼저 하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우리가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에는 다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왜 급한 일 보다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해야 합니까? 그가 설명하는 이유는 “둘 다 중요하지만 급한 일을 먼저 하면 사람이 그 일을 하면서 지쳐 버리게 되나 급하지 않은 일을 하면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경험적으로 이 주장에 상당히 동감을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주로 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주에 강의할 내용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쏟고 하루 하루를 채워가다가 다음 학기가 되면 또 그때 강의 준비를 하루하루 해 나아가는 것으로 급급해 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바쁘게 그러나 간신히 강의를 감당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비의 법칙을 내 삶 가운데 적용해 보았습니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하는 법칙을 사용하여 하루의 시간을 보낼 때에 우선 다음 학기 강의할 내용을 연구하고 공부하는데 일정 시간을 항상 배분하였습니다. 오늘의 강의도 중요하지만 다음 학기 강의도 동일하게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오늘 준비하지 않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므로 급한 일은 아닙니다. 즉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음학기 강의 준비에 우선적으로 일정 시간을 배분함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유익을 경험하였습니다. 첫째, 다음 학기 강의를 미리 준비할 때에 이번 주 강의 준비를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둘째, 오늘 준비한 다음 학기 강의 준비가 쌓여서 다음 학기가 되었을 때에 강의 부담을 많이 줄여 나의 삶에 지속적으로 여유를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셋째,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 학기 강의를 미리 준비할 때에 당장 강의를 위하여 준비하는 것보다 보다 더 연구하고 깊이 생각해서 나에게 먼저 적용할 수가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가르치기 위한 수준의 공부를 넘어 나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연구도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대는 어느 때보다도 바쁜 세대입니다. 마치 시간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대 속에서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우리가 되어야 겠습니다. 삶 가운데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또 그 중에서도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어떤 것들입니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