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3년 11월




글을 시작하면서


아 내가 아이를 가진 지 8개월이 되면서 아내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야한다고 마음이 많이 바빠지고 분주해졌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무얼 사는 것도 아니면서 여기 저기 아기 용품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얼마 전 출산한 친구에게서 천 기저귀, 요람, 젖병, 속옷 등을 받아 오더니, 얼마 전에는 예비 아빠를 통해 처형 네가 쓰던 아기 이불, 목욕통 등을 가져오게 했다. 오래 쓰지 않을 물건이니까 그런다고 하면서….


아 내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유학하던 필라델피아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이 생각났다. 필자가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 살던 집은 학교와 주변 지역의 경계에 있었는데 학생들을 제외하면 주민들의 대부분은 흑인들이었다. 유학 초기에 집 근처 분위기도 익힐 겸해서 걸어서 (미국의 대도시 지역에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흑인가에 걸어 다니는 것을 좀 위험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주변 상점과 주택가를 돌아 본 적이 있다. 조금은 경계도 하면서 이곳 저곳 살펴보는 것이 꽤 재미가 있었다. 길가에 피어있던 무궁화 꽃을 보니 갑자기 한국이 생각나기도 하고 높지 않은 집들이 줄지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런데 한 군데 Second -Mile Center라는 간판에 눈이 끌려 들어가서 이것저것 보면서 진열해 놓은 물건들이 대부분 집에서 쓰던 물건들이거나 입던 옷들이었다. 어떤 것들은 많이 낡은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아주 쓸만한 것들도 있었다. 가구를 비롯해서 집안 잡동사니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와서 물건을 보고 사곤 하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 필자의 경험 상 한국에서는 쓰던 물건을 내어다 파는 경우를 잘 못 본 터라 좀 생소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가게에 있는 손님들의 표정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였다. 손님 중에는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가끔 씩 동양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을 볼 수는 없었다. 물론 한국 사람이 주변에 그렇게 많이 사는 것은 아니라서 기대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우 리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이 쓰던 물건을 가까운 사람에게 나눠주거나 빌려주는 경우는 간혹 있어도,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는 흔치 않은 탓에 필라델피아에서의 첫 중고가게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차츰 그곳을 스스럼없이 애용 (?)하고 주위에 소개도 하면서 그 곳의 이름이 산상수훈의 5장 41절에서 유래하고 있는 것과 그 곳의 수익의 대부분을 선교헌금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건값이 아주 싸고 물건들도 쓸만할 뿐만 아니라 가게의 운영목적이 마음에 들어 유학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이곳을 이용했던 기억이 새롭다.


흔 히 쓸 것은 쓰고 남은 것을 이용하여 재활용을 하면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다시 쓰면서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그리 많은 것 같지 같다. 특히 생활용품이나 옷 종류는 안 쓰거나 안 입는 한이 있어도 남이 쓰던 것을 다시 쓰지 않는 것 같다. 아주 잠깐 쓸 것들을 제외하면. 이러한 경우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좀 더 강한 것 같다. 아마도 위생을 고려하면서 생긴 습관이기도 하지만 다분히 체면을 따지는 경향에서 생긴 것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쓰기의 효과들


가 정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환경보호 대안 중에서 줄이기가 에너지 사용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이라면 다시 쓰기는 원천적인 의미에서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자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쓰기를 생활화하게 될 경우 필요한 물건을 새롭게 생산하거나 다시 만들어 쓰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처리 할 쓰레기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구체적으로 다시 쓰기를 통해 얻게 되는 환경보호의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로 쓰레기의 양이 현저하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즉 쓰고 나서 버리게 될 물건들이 쓰레기더미에 쌓이는 양이 줄어들어서 다양한 환경보호의 효과를 얻게 된다. 쓰레기를 태우거나 매립할 경우 나오게 되는 유독가스나 침출수 등으로부터 지하수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매립비용이나 소각비용을 줄이게 되어 결국 납세자의 부담이 한결 가볍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둘 째로, 자원보호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다시 쓰기는 그 자체로 새로운 물건을 생산하거나 재활용하는 것보다 에너지와 자원을 덜 쓴다. 미국의 예를 들면, 유리병을 다시 쓰면 새로운 병을 만들어 내는 데 드는 것보다 93 퍼센트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1991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비즈니스 업계에서만 매년 2천 1백만 톤의 종이를 사용하는 데 이는 나무의 양으로 약 3억 5천만 그루에 해당한다고 한다. 만일 복사하는 데 종이를 양면으로 사용하는 비율을 26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높이면 약 1천 5백만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셋 째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하나의 물건에 들어 있는 에너지는 그것을 처음에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쓰기는 이렇게 물건에 들어있는 에너지의 양을 보존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타이어의 바닥을 갈아붙이는 것이나, 건축 폐 자재를 이용해서 건물을 짓는 것이나, 자동차 부품, 복사기, 프린터 카트리지 등을 비롯한 여러 제품을 재 가공하는 것을 통해 상당히 높은 효율의 에너지 보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 째로,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다시 쓰기를 통하면 쓰레기를 태우거나 매립하면서 생겨나는 대기오염 및 수질 오염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생산을 할 경우 매년 수백만 파운드의 유독성 화학물질을 강이나 바다로 흘려보내게 되는 데 이때 수질이 악화되면서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대기 중으로 이산화 황, 아세톤, 메탄올 등을 비롯한 각종 연기들을 내뿜게 되면서 공기오염은 물론 산성비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재활용 종이를 생산하는 경우에는 종이를 처음 생산하는 것보다 환경에 적은 부담을 주지만 그래도 잉크를 제거하면서 생겨나는 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해 매립을 하거나 소각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공기나 수질을 오염시키게 된다. 종이를 다시 쓰면 이러한 환경부담을 줄이게 된다. 종이를 이용해서 만든 기저귀나 쇼핑백, 공기필터, 커피필터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천으로 만들어서 물로 빨아 쓸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하면 다시 쓸 수 있어 종이 사용을 현저히 줄이게 되며 아울러 나무 사용이 줄게 될 것이다.


다 섯 째로, 다시 쓰기를 실천하게 되면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즉 다시 쓰기를 통해 많은 직업과 경제활동이 생겨날 잠재력이 있다. 만일 다시 쓰기가 대중적인 관심을 끌게 되면 버려질 물건을 다시 쓰는 데 비즈니스와 고용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가령 위에서 예로 든 중고 가게 전문점이 특정분야마다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전문 대여점이 생겨날 수도 있다. 또 소비자로서 개인은 필요한 물건을 싼값에 사용할 수 있어서 필자처럼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나아가 국가 전체로 보면 상당한 경제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다시 쓰기를 위한 방법들


그렇다면 가정에서 다시 쓰기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다음에 몇 가지의 원칙과 함께 좀 더 구체적인 것들을 살펴본다.


1.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지 생각한다.
어떤 제품이든지 한 번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잘 돌이켜 보면 흔히 일회 용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사실은 몇 번 씩 쓸 수 있다는 것을 경험상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일회용품으로 만들지 않은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제품을 살 때 다시 쓸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음식을 위한 용기를 다시 사용할 때는 적절한 위생을 확보해야만 한다.


 a. 사기나 유리로 만들어진 컵은 다시 씻어서 오래 쓸 수 있으므로 일할 때나 집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료수를 마실 경우 자기 자신의 컵을 사용한다.
 b. 집에서나 일할 때, 파티를 하거나 소풍 또는 여행을 갈 때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견고한 주방용품 즉, 포크나 수저, 접시, 그릇 등을 사용한다.
 d. 일할 때나 집에서 레이저 프린터와 복사기와 팩스 기계 등의 카트리지가 재충전 가능한 지 확인 후 구입한다.
 e. 종이가 아닌 천으로 된 냅킨, 스펀지, 행주 등을 사용한다.
 f. 음료수나 세제 등을 구입할 때 다시 담을 수 있는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른다. 어떤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다시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다.
 g. 가능하다면 건전지를 살 때 재충전 가능한 것을 고른다. 그렇지 않다면 유해 물질이 적게 든 건전지를 고른다.
i. 만일 어쩔 수 없이 일회용을 쓰게 될 경우 필요한 것을 딱 한 번만 쓴다. 예를 들면 일회용 케첩 봉투나 냅킨의 경우 하나 이상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단 하나만 쓴다. 맥도널드에 갔을 경우 하나의 케첩을 달라고 한다.


2.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은 잘 보관하고 고쳐 쓴다.
오래 쓸 수 있는 옷과 타이어와 가구들은 잘 보관하고 고쳐 쓰면 잘 닳지 않고 부서지지 않아서 자주 바꾸지 않고 버리지 않아도 된다. 비록 제품 값이 처음에는 좀 나가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그 비용이 상쇄되거나 훨씬 경제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어떻게 구매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j. 오랜 기간 동안 품질을 보증하는 오래 가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구매한다. 소비자들의 제품 평가보고서를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제품을 쉽게 고칠 수 있는 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k.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제품 설명서를 따라 적절히 사용하고 관리한다.
l. 차나 자전거 등의 타이어를 살 때 질 좋고 오래 가는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타이어를 자주 갈거나 버리는 경우를 줄인다.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타이어의 압력을 한 달에 한 번 씩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타이어를 정기적으로 바꿔 끼운다. 가능하다면 재생 타이어나 재 가공한 타이어를 사용한다.
m. 옷이나 구두, 핸드백이나 서류 가방 등을 가능한 대로 고쳐서 쓴다.
n. 가구나 스포츠 용품, 장난감이나 연장 등을 살 경우 제품을 오래 사용할 경우를 고려하여 견고한 제품을 산다.
o. 전구를 살 경우 백열등보다는 에너지가 적게 드는 형광등을 산다. 형광등은 백열등보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전구를 자주 갈아 끼지 않아도 된다.


3. 봉지와 저장 용기를 다시 쓴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들의 대부분은 한 번 이상 사용 가능한 것들이다. 가방이나 저장 용기들을 버리기 전에 위생적으로 실제적으로 다시 쓸 수 있는 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다시 사용하면 그 수명을 연장하게 되고 아울러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얻게 된다. 각 개인의 특수성에 맞게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일터에서나 공동체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p. 종이봉지나 플라스틱 봉지를 다시 쓴다. 잘 살펴보아서 그 봉지들이 쓸만하면 다음 번에 장을 보러 갈 때 다시 사용한다. 또는 끈으로 만들거나 천으로 만든 봉지를 가져간다. 만일 재사용 봉지가 없고 한 두 가지의 물품을 구입할 경우 정말로 봉지가 필요한 지 재고해 본다.
 r. 한 번 쓴 종이나 봉투를 다시 사용한다. 복사하거나 쓴 종이의 다른 쪽 면도 사용한 후 재활용할 수 있게 한다. 선물 상자, 리본, 포장지 등을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한다. 집안에 모아둔 것들 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검사하고 목록을 작성해 두었다가 필요한 때 사용한다.
 s. 신문지나 상자, 포장용 땅콩 등을 모아 두었다가 물건을 싸서 부칠 때 다시 사용한다. 또한 신문지는 유리창을 닦을 때 쓰면 효과가 좋다.
t. 빈 병, 플라스틱 병, 우유 잔, 커피 캔 등의 저장 용기를 버리지 않고 씻어서 다시 사용한다. 이러한 용기들은 단추나 못, 압정 등을 보관하는 데 제격이다. 그리고 필자의 작은 경험이지만 커피 캔이나 큰 플라스틱 우윳병을 위 부분을 잘라내고 흙을 부어넣으면 꽃이나 작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w. 자동차 기름이나 제초제 등이 들었던 병은 다시 쓰지 말고 분리해서 모아 두었다가 따로 처리한다. 이를 위해 지역자치단체에서 가정용 위험쓰레기 수집센타를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위험한 저장물들은 표시를 해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4. 자주 쓰지 않는 물품은 빌리거나 나누어 쓴다.
자주 쓰지 않는 물품들은 집안에 있으면 공간을 차지하거나 먼지를 끌어 모으다가 결국 쓰레기로 버려진다. 이러한 제품들은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쓰이는 물품들은 이웃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나누어 쓰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천연자원도 절약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x. 혹시 파티를 할 경우에는 파티용품을 사지 않고 전문회사에서 빌리도록 한다. 즉 장식이나 파티에 필요한 용품들을 빌려쓰고 돌려주도록 한다.
bb. 집관리 필요한 물품들은 필요할 때 빌려쓰거나 마을에서 공동으로 구입한 후 필요할 때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cc. 오래 쓰던 도구들이나 카메라 장비 등의 물건들을 버릴 때 친구나 이웃 등에게 필요한지 물어본 연후에 정말 아무도 필요하지 않을 때 버린다.
dd. 신문이나 잡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서 본다.


5. 중고제품을 사거나 물건을 버리기보다는 팔거나 기부한다.
한 사람의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보물이 될 수도 있다. 불필요한 가전제품, 연장, 옷을 버리기 전에 그것들을 팔거나 기부하도록 하면 좋겠다. 또한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 중고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를 통해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새 제품을 살 때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아직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e. 필요하지 않는 물품들을 필요한 기관에 기부하거나 중고제품 판매점에 다시 판다. 기부를 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는 면세혜택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팔 경우 현금을 받기도 한다. 기부를 받는 기관들은 주로 옷과 가구나 가전제품들을 받는다. 단 기부하는 물품들은 깨끗하고 품질이 양호해야만 한다.
ff. 쓰던 물품들을 바자회나 벼룩시장이나 집 마당에 놓고 팔 수 있다.
gg. 입을 수 있는 옷이나 쓸 수 있는 제품들을 가족들에게, 이웃에게, 또는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나누어주기 전에 제품의 질을 확인하여야 한다. 가령 옷의 경우 세탁을 하고 얼룩이나 구멍이 없어야 한다.
hh. 지역 공동체가 함께 격려하여서 옷이나 음식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행사를 갖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웃끼리 옷과 음식을 모으거나 근처의 상인들에게 흠이 났지만 먹을 만한 음식이나 아직 쓸만한 제품들을 기부 받아서 직접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거나 그들을 돌보는 기관에 기부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ii. 필요한 책이나 전자제품, 가구, 그림 등을 중고 제품이 있을 경우 중고제품으로 구매한다.


글을 맺으면서


하 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생활 속에서 주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 예배는 우리의 생활 전체를 주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신 자연과 이웃에 대한 청지기의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쓰기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일이다. 어쩌면 다음 호에서 살펴 볼 재활용 (Recycle)보다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으로서 그 경제적, 환경 적인 효과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쓰기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해도 각 개인의 실행 의지가 굳건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먼저는 각 개인이 가정에서 일터에서 책임 있는 개인의 역할을 다 해내고, 공동체가 의지를 모아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갈 때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 다시 쓰기는 개인만의 의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해야만 가능한 영역이다. 그리스도인 개인과 공동체는 이면에서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가정의 일원으로서 개인은 각 가정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생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각 개인과 가정은 이웃과 함께 그 중요성을 나누고 함께 대안을 찾아가도록 힘써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 가정이 앞장서서 아파트나 지역의 반상회 모임에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 좋겠다.


요 한은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이 선한 일을 위함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여기의 선한 일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겠지만) (엡 2:8-10) 분명히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위한 노력 또한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까? 다시 쓰기를 통해 주께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적극적인 사명을 조용히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