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미국에서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을 때 자동차에 작은 이상이 생겨서 교회에서 알게 된 한 집사님이 경영하는 카센터에를 갔다. 교회 밖에서는 처음 뵙는데도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자동차의 문제도 잘 지적해 주셨다. 역시 크리스챤이라 다르구나 싶었다. 자동차 수리가 다 끝난 후에 돈을 치르려고 하는데 저를 보고 목사님이니까 디스카운트를 해드린다고 했다. 이런데서 목사가 된 덕을 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청구서를 받아 보았다. 거기에는 여러 조목과 함께 총액이 나와 있고 마지막에 디스카운트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이렇게 써 있었다. “Jesus Discount”.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어보면 예수님 때문에 할인해 주는 액수라는 것이다. 싸구려 부품을 넣었기 때문도 아니고 정비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도 아니고.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했지만 예수님 때문에 나에게 할인을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목사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좀 더 깊이 묵상을 하게 되었다. 그 분이 나에게 해 준 “Jesus Discount”는 크리스챤의 한 사람으로 목사를 대접해 주는 표현이었다. 그 분은 아마도 자기 교회의 성도들에게 이와 비슷한 디스카운트를 해 줄 것이다. 그 분이 예수를 믿는 덕분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디스카운트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문득 크리스챤들이 이런 식의 디스카운트를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보여 줄 수 있다면 정말 우리 주님이 영광을 얻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상수훈은 바로 이런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는 Jesus Discount를 가르치고 있다. 이것을 직장생활에서 실천한다면 정말 멋진 크리스챤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첫 째로 대인관계에서의 Jesus Discount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치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마5:39)” 오른편 뺨을 맞게 될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뺨을 때린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왼 뺨을 돌려댄다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내 잘못도 아닌데 큰 소리로 욕을 해대는 상관에게 왼편 뺨을 돌려대기가 쉽지 않다. 일은 제대로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동료를 보고 웃는 얼굴을 보여 줄 수가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용납하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크리스챤 직장인들이 보여주어야 할 Jesus Discount이다.


둘 째로 물질문제에서의 Jesus Discount이다. “또 너를 송사 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마5:40)”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요즈음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이다. 법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다른 술수를 써서 내게 손해를 끼치려는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정말 어렵다. 그런데 주님은 그러라고 하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 때문에 당하는 Jesus Discount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주님이 강조하는 것은 물질 문제에서 자유로울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바울처럼 풍부에 처할 줄도 알고 빈궁에 처할 줄도 알아 자족하는 비결을 배우게 될 때 예수님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이 가능해 진다.


셋 째로 일 문제에서의 Jesus Discount이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마5:41)” 직장생활에서 가장 짜증이 나는 일은 남보다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다들 퇴근하는데 나만 남아서 일을 하게 될 때 기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어떤 핑계를 대서든지 억울한 일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 일이 아닌 일도 기꺼이 떠맡으려 드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직장에서 Jesus Discount를 실천하는 길이 된다.


바 울이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을 향해서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했는데(고후3:3) 아마도 오늘날 우리들에게 다시 말한다면 아마도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계산서’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다양한 계산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우리들 생활 속에서 여러 종류의 계산을 보고 우리를 평가한다. 아무리 신앙인임을 자처해도 우리의 삶이 이기적인 계산으로 가득 차 있으면 예수님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 계산서에 Jesus Discount난이 있고 그 난에 적어 놓은 액수가 풍성할 때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풍성한 삶이 된다. 직장은 우리가 Jesus Discount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내 삶의 계산서의 Jesus Discount는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