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 리포트


가족 요법 (Family Therapy-2):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 이코스타에서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위해서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치료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장애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아이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하다 보면 한결 같은 말씀들을 하십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에게 왜 이런 장애가 생겼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제대로 가르치려고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도 많이 읽어 주고 아이와 대화도 많이 했는데, 왜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생겼는지… 내가 아무래도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우리 가족들이 무언가 죄를 짓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대신 죄 값을 치루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갖고 있는 장애는 가족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생긴 것이고 아이는 그 죄 값을 치루는 희생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을 때 가족들은 그 질병의 원인은 하나님으로 받은 죄의 삯, 혹은 흔히 가족들의 잘못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이런 그릇된 고정 관념을 조금이나마 바꾸고자 생긴 가족 치료 요법의 하나가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입니다. 현대적 가족 요법 (Post Modern Family Therapy)에 속하는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는 단어 그대로 ‘psycho+Educational’ 즉,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라는 뜻으로 일반인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병으로 인한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며 앞으로의 해결책에 대한 지식을 배우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환자의 정서적인 면에 무관심 하기 쉬우나 이 치료 요법은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환자의 치유에 함께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신과 치료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가족요법을 통해서 그 질병이 생긴 원인이 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님을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돕는 일을 통해서 섬김의 자세를 배우게 되기도 합니다. 한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자신의 병을 이해하는 가족들 덕분에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질병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가족들의 역할이 의사의 역할 만큼 중요하고 가족들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이를 받아들여 해결책을 찾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는 강조합니다.


가족 요법은 우리 기독교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유사한 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삶 속에서의 고통(질병, 장애, 고난)의 문제는 누구의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삶을 주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 9장에 보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그가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잘못인 지를 따지자,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나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 이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장애(질병)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루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자 하십니다.


둘째, 어떤 장애(질병)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가 서로를 위한 섬김의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룻 (Ruth)과 나오미의 예화를 보면 흉년이 들어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살아가는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언제나 그녀와 함께 하려는 며느리 룻을 통해서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 가족 치료 요법을 장애인 가족들에게 한 번 적용해 봅시다. 장애아이를 둔 가족들은 그 아이의 장애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죄책감 때문에 늘 고민과 근심 속에서 그늘진 얼굴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psycho-educational Family therapy를 적용했을 때 상황은 매우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다운 증후군 (Down Syndrome)을 가진 장애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아이의 가족들은 왜 우리 아이가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졌는지에 대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다운 증후군의 정의와 특징, 그리고 다운 증후군 성장 발달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먼저 필요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갖고도 어떻게 하면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 사회에서 다운 증후군 아이를 둔 부모님과 그의 형제 자매들의 역할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다운 증후군 장애를 가진 가족들을 위한 모임 같은 곳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좀 더 유익한 정보들을 교환하며 사회적인 네트워크도 형성해야 합니다. 이는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위해서 만이 아니라 그 가족 전체를 위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 아이는 가족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사랑을 먹고 자라게 되고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보다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가 있겠지요.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 불평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그 문제점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이 가족 치료 방법을 통해서 장애나 오랜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들에게 오히려 그 문제점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 씨앗이라고 볼 수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로마서 8장 2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