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동역자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거룩하고 축복된 영적 전쟁에 여러분을 초대하며 함께 동역하게 되어 반갑슴니다. 저는 북한이탈주민 덕분에 통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시은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살고 계신지 모릅니다. 저 또한 10년 전에는 북한이탈주민이 제 주변에 살고 계신지 몰랐습니다. 저는 상담사에 대한 비젼을 품고 낮에는 대학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대학원에서 상담교육 석사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상담 연수를 마쳤을 때 한 지인의 소개로 통일부 하나원에 상담심리사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북한이탈주민과 북한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하나원이 고아원인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무 능력도 없으며 준비도 없으며 마음도 없었던 저를 하나원이라는 나무에 접붙이셔서 북한이탈주민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하나원 입사 직후 제 몸무게는 10kg 정도나 빠졌습니다. 하루 하루 어떻게 이들을 만나 상담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세상 경험이 없고 미혼이며 젊은 여성인 제가 그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지 지금도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사선을 넘어 중국 땅에서 언제 잡혀 죽을지 모르는 그 불모의 땅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눈에 저는 그저 아무 것도 모르고 어려움도 겪지 않은 젊은 남한 여성에 불과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저와 개인 상담을 마칠 즈음 “제 얘기가 소설같겠지요.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입국하기 전까지의 모진 여정을 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갖은 역경 속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람들이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난의 순간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이런 분들을 왜 주셨나요?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를 제발 다른 곳으로 옮겨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도무지 저를 하나원에 보내셔서 북한이탈주민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몰랐고 제게 환난을 주시는 것 같아 원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 기도에 하나님은 “네가 97년도에 북한을 위해 기도한 것을 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며칠 후 하나님은 제게 꿈을 보여주셨습니다. 끝없는 해안가를 누군가 저를 엎고 걷고 있었으며 날카로운 화살이 계속 저희를 향해 날라 왔습니다. 그 화살은 제 살갗을 스치갈 때 아팠지만 제게 큰 상처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저를 엎고 계신 그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는 내 등에 업혀 있으니 다만 네게 스쳐지나갈 뿐이다. 모든 화살은 내가 다 맞을 것이다.’ 이 꿈이 있기 전까지 저 혼자 모든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원망했습니다. 기도를 하여도 하나님은 아무 대답도 없고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며 다만 저 혼자 모든 화살을 맞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저를 혼자 두지 않으셨습니다. 제게 북한이탈주민들이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에서 편안하게 일하던 제게 상담이라는 비전을 주시고 북한이탈주민들을 만나게 하시면서 저는 민족을 품게 되었고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긍휼함을 아주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아니었더라면 하나님의 눈물과 심장 떨리는 아픔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들에게 각각의 부르심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그 사람을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제 부르심은 북한과 북한이탈주민을 향한 것이며 그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오늘도 저를 일깨우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달려갑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북한에 대한 사랑을 여러분에게 품게 하시고 부르십니까. 그 부르심에 아멘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 죽게 하셔서 새생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 또한 북한 땅을 위해 여러분을 내어 드리십시오. 아멘으로 화답하셨습니까.북한과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기도는 북한 땅을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북한 땅을 살리며 그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생명의 길입니다. 기도하고 계십니까. 마음과 물질로 헌신해주십시오. 북한과 북한이탈주민들은 여러분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채워주시는 것처럼 여러분 또한 북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는 여러분들이 함께 중보하며 사랑을 나눌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디에 얼마나 살고 계신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유시은 자매는 연세대에서 통일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Post-doctor Fellow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