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고 미국은 두렵다


유학생활 중 스스로 성결케하라



“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 기사를 행하시리라”(수3:5).


이제 요단을 건너서 가나안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와 정탐을 마친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게 스스로 성결케 하라고 부탁하고 있다. 즉 내일이면 여호와께서 요단을 가르시는 기사를 이스라엘 백성 중에 행하실 텐데, 성결하게 하여서 이 기적을 체험하기에 합당한 백성으로 준비하라는 명령이요 부탁인 것이다. “성결”이라는 말은 “거룩하고 깨끗함”이라는 의미인데, 즉 이미 구원받은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더욱 거룩해지며, 말씀에 따라 사는 행실로 말미암아 깨끗한 성도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실제적인 유학생활 중의 영성훈련에 관련된 성결한 삶에 대하여는 지난 몇회에 걸쳐 쓴 “유학생의 경건의 연습과 약속”이라는 연재 칼럼에 이미 썼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유학생활 중의 성결한 삶은 유학생활 동안에 열심히 예배드리고, 주야로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며, 부르짖어 기도하고, 세상 가운데에서 예배와 삶이 일치하는 자로 살며, 또 주님 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는 부단없는 경건의 훈련을 통하여서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크리스천 유학생의 영성훈련에 관한 성결보다는, 미국이라는 이질 문화 속에서 어떻게 실제적인 크리스천 유학생의 삶을 성결하게 살 것인가에 관하여 생각하여 보기로 하겠다. 특별히 미국은 하나님을 더욱 잘 섬겨보겠다고 신앙의 박해를 피해온 청교도들에 의해서, “In God we trust”라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위에 세워진 세계 속에 유일한 국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의 기초위에 세워진 미국이, 케네디 대통령 당시인 1962-63년에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것을 금지한 이래, 이 나라는 1962년 이전에 비하여 몇십 배로 증가된 청소년 범죄, 이혼율, 마약중독, 동성연애 및 낙태의 합법화 등으로 타락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비록 현재 미국인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추방하며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모든 미국 문화와 관습이 성경에서 말하는 원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한국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나같은) 유학생 출신들은 이미 한국문화, 관습과 전통에 길들여진 눈으로 미국의 문화를 바라보려하기 때문에, 때론 당혹스런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되고, 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게도 된다. 최근 “The Korean Christian Journal”(2001년 11월 25일자)에서 일리노이주 인권국의 이윤모 박사가 조사 보고한 “한인교인들의 신앙관, 참여, 교회의 안정성”이라는 소수인종 신앙생활 조사-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들은 교회와 의례중심의 신앙생활을 추구하며 개인 윤리관에는 더욱 투철하지만, 신앙의 생활화와 실천면에 타인종들(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신도)에게 뒤떨어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동보고서는 “교회출석이 신자생활에서 필수적이라는 데는 한인들이 단연 타민족 그룹보다 압도적이며, 또한 성경 읽기와 연구의 필수성에서도 한인들이 단연 앞선다. 신앙관을 가정, 학교, 일터에서 실천하거나, 사회정의 추구와 사회봉사의 필수성을 강조하는 면에서는 흑인, 히스패닉 신도들보다 한인들이 뒤떨어진다”고 결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 이민자나 유학생들이 바른 신앙관을 가정, 학교나 일터에서 실천하거나 또 사회정의 추구와 사회봉사에 참여하며, 성결한 크리스천의 실제적인 삶을 사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요단을 건너기 전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삶 속에서의 성결함을 유지하는 훈련을 유학생활 동안에 잘 해두어야 본격적인 이민생활을 시작할 즈음에, 요단강이 다시 갈라지는 하나님의 기사를 보는 인도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 크리스천 유학생들이 장래 미국의 이민을 고려하며, 유학생활 속에서 이루어야 할 성결한 삶의 각 부분들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성결한 학업성적 관리


미국에서 들을 수 있는 제일 “모욕적인 말”은 아마도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미국문화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진실을 감추고 위장하며 거짓말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임 닉슨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게 된 것은, 워터게이트에서 상대의 정보를 몰래 수집했다는 범죄보다는, 그 범죄를 감추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좀 우습기는 하지만, 지난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도, 성추문 자체보다는 성추문 사건을 감추려고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모든 조사와 논리의 핵심을 집중했다고 보면 옳다. 미국에서는 언제든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잘못을 시인하면 상응하는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또는 용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지른 잘못을 은폐하고 위장하기 위하여 하는 거짓말은 용서가 안 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정직을 생명처럼 여기며, 정직한 자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이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격언이 “정직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직하게 살면 바보로 취급하는 사회도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러나,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언젠가 꼭 그 대가를 치루어야만 하는 나라가 미국임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크리스천의 성결의 덕목에 거짓 없는 정직함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임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정상적인 미국 학생들에게 학과의 시험 중에 컨닝을 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잘못된 행위이다. 자기 자신들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이 하는 것도 결코 눈 감아 주지 않고, 컨닝하는 학생을 윤리위원회에 즉각 보고하는 정의감을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최근 수많은 동양계 유학생들의 시험 중 컨닝 노력은 미국교수들의 마음을 심란케 하고 있는데, 크리스천 한국유학생들은 컨닝으로 주님의 영광을 가리고, 또 학교에서 퇴교 당하는 불명예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많은 동양계 학생들은 서로의 숙제(homework)를 보여주고, 또 심지어 답을 그대로 베껴서 내는 학생들이 종종 있어서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담당교수가 서로 토론하라고 허락하면 토론을 할 수 있으나, 토론조차 하지 말라 하면, 서로 토론하는 것도 불법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친한 친구가 “take-home exam”(집에 가지고 가서 치르는 시험)의 답을 보여 달라고 하여 답을 보여주고 (사실 부끄럽게도 나도 그럴 뻔한 경험이 있다), 또 답을 본 친구는 take-home exam의 답을 그대로 베껴서 제출하여 퇴교를 당하기도 한다. 이는 미국학교의 성적관리 원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이다. 따라서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숙제나, take-home exam의 답을 보여 달라는 불법적인 요구를 결코 해서는 안될 것이며, 또한 잠시 마음이 상할지라도 자기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결코 답안을 보여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 미국 학점관리의 기본 정의이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함이 바로 크리스천의 성결이 아니겠는가? 결코 불의한 방법으로 취득한 학점으로는 요단을 가르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기 어렵다.


정직한 연구결과 보고


학문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수행하는 연구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바라며, 관련된 학계를 깜짝 놀랄게 할 만한 결과를 발표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연구조사한 자료의 분석이나 또는 실험한 연구 결과를 조작하고 싶은 충동을 갖는다는 것은 일상적인 유혹이다. 또한 직장을 잡기 위하여, 빨리 학위를 취득하고 싶은 욕망에 실험결과를 확대해석하고 싶은 욕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자신의 연구결과에 부끄러움 없이 솔직해야만이, 세대를 넘어서 그 업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동양의 모나라로부터 유학오는 유학생들이 입학허가를 얻기 위하여 부정직한 방법으로 GRE나 GMAT, 또는 TOFLE 점수를 취득하며, 또 빨리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을 하기 위하여 연구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소문은, 미국 대학교수들을 염려케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모고고학자가 일본의 고고학사를 뒤집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수 십년 동안 발표하여 자신의 학파를 구성하고, 국제 고고학계를 주름 잡았지만, 연구결과를 조작하여 발표하였다는 덜미가 잡히면서, 또 한 번 그의 부도덕성과 사기성에 세상이 놀란 사건이 최근에 있었다. 부끄럽고 망신스러운 일이며, 처벌받아 마땅한 처사이다. 또한 최근 한국 모대학의 연구팀이 국제전문잡지에 외국연구자의 논문을 그대로 표절하여 게제된 사건이 발각되어서, 한국대학이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최근에 한국에서는 목회자들의 타목회자 설교표절로 논란이 한창인데, 성구 하나 또 문자 하나 바꿈 없이 다른 목회자의 설교집을 베껴서 자기가 영감을 얻은 설교처럼(다른 목회자의 설교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지 않고) 설교하는 것도 부정직한 것이라고 나는 본다.


자신의 연구결과를 해석하고 얻은 결과를 바로 해석하고 또 적극 방어할 수 있는 논쟁훈련은 전문가로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연구결과는 절대로 사실대로 보고하여야만 한다.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또 동서고금을 넘어서, 학문을 하는 사람의 학자적인 양심과 정직성을 생명과 같이 귀히 여겨야 될 덕목이며, 이에 관한한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처절함이 바로 학문의 세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가끔 남의 연구논문 결과를 표절하여서 말썽이 되는 학위취득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표절한 논문결과로는 결코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축복을 누리기 어려우며, 언젠가 성결치 못한 행동 때문에 큰 댓가를 치를 날이 꼭 있게 된다. 연구결과의 보고에 부끄러움이 없이 정직하고 또 신실해야 할 것이다.


미국법 바로 지키기


미국 사람들의 준법정신은 참 놀랄 만큼 높다. 교통법규 준수, 줄서기의 습관화 및 기다림의 인내심은 우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민성이다. 금년 9월 11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는 미국 역사상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의 참상이다. 이미 미국은 9월 11일 이전의 미국이 아니며,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이민자들에게 관대했던 나라가 더 이상 아님을 알기 바란다. 내 앞마당에서, 외국의 테러분자들에 의하여 수천명의 가족과 동료가 죽는 테러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나고, 또 지금도 테러의 불안에 온 미국민이 떨고 있는 마당에, 법을 지키지 않는 유학생과 불법이민자들에게 자비를 보일 여력이 없다는 미국의 절박함을 모든 유학생이 피부로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국내의 급변한 상황을 고려할 때, 추후 이민을 고려하는 유학생과 그 동반가족들은 미국의 이민법과 세법을 꼭 지켜야 될 줄로 안다. 실수로 이것들 중에 하나만 어겨도, 미국이민을 고려할 시에 바로 실격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특별히 취득한 유학 Visa의 종료일과 갱신여부를 바로 이해하고, 또 필요하면 종료전에 바로 갱신하여서 어떤 기간이라도 미국의 불법체류의 기록을 갖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이민법이 재정비되고 있는 중이니, 모든 유학생들은 각 학교의 외국유학생 담당자로부터 바뀌는 이민법의 바른 정보를 얻기 바란다. 또한 이민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이민전문 변호사와 꼭 상의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지, 결코 본인의 상식과 경험에만 의존하므로 자주 바뀌고 있는 이민 절차를 잘못 이해하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또 학위 취득 후에, 전문 분야에 따라 미국의 이민국에서는 외국 유학생들에게 약 1년 정도의 practical training을 허용하고 있는데, 학위취득 날짜에 맞추어서, 미리 practical training을 신청하여서, H-1 Visa를 얻고, 이어서 Green Card를 신청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지혜롭게 계획하고 또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살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에 하나는, 모든 미국인의 자발적이며 성실한 세금납부의무의 이행이다. 한국에서는 어떻게든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듯하며, 또 그 방법을 교묘히 하여 속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불행히도 납세청에 탈세로 걸리면 재수없이 망하게 되는 경우이고, 안 걸리면 수지 맞는 경우이다. 그러나 미국국민은 탈세를 죄악이요 수치로 여길 뿐더러, 또 탈세가 발각되면 형벌은 감당키 어려울 만큼 무겁다. 이곳에서 탈세는 사랑하는 국가의 재정을 도둑질하는 비열한 도둑질이요,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줄 부의 재분배를 빨아먹는 더러운 사기행위요, 양심을 팔아먹는 부도덕한 행위로 분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에 이민하여 사는 한인 이민자들 중에서 상당수가 탈세함으로 돈을 벌었다고 회자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이라면 걱정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철저히 시행되고 있는 이곳에서, 탈세를 하거나 또 세금을 실제보다 줄여서 보고하여 이득을 취하는 경우는, 소속한 사회에 기여없는 기생충같은 인생으로 간주되고 있다.


장학금을 수혜하는 유학생들은 합법적인 세금납부 혹은 면제신청을 꼭 해야 할 것이며, 또 연말 세금보고 시에도 합당한 세금보고서식을 사용하여 보고해야 할 것이다. 몇백불의 세금을 돌려 받겠다는 욕심과 유혹 때문에 미국 이민법과 세법을 어겨서, 결정적인 시기에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지금은 미국 이민법이 바뀌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미국에 세금을 내는 자만이 미국에 살 권리가 있으며, 또 불이익이 있을 시에 바르게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국가를 운영하는 세금을 바르게 또 자발적으로 낼 줄아는 일등 국민만이 그 나라를 일등국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또 미국의 법을 바로 지키자.


부당한 뇌물은 죄악


교통법규의 위반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때론 부득이 경찰에게 교통법규 위반 티켓(ticket)을 받는 경우가 있다. 나는 많은 한인 유학생들이 교통법규 위반 티켓을 받은 경우, 경찰을 속이거나 또 어긴 사정을 왜곡 주장하여 벌금을 면제 받았다는 무용담을 수없이 들었다. 거기에 또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까지 덧붙여서 간증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자신의 과속으로 교통법규 위반 티켓을 받게 되는 경우, 경찰의 교통위반 단속이 특별히 부당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한, 과속은 자신의 잘못이다. 하나님께서 법을 어겨가며 과속하여 달려도, 경찰의 감시로부터 지켜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은 성경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의 부족한 주머니 사정이야 이해되긴 하지만, 과속해서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면, 빨리 달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하나님의 경고로 알고 감사하게 벌금 내면 그만이요, 끝내 억울하면 법정에 가서 싸우면 된다. 교통위반 티켓 발급시, 동양계 학생들의 이상한 억지변명에 이미 신물나며 이골이 났다는, 경찰관의 농담에도 귀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에 더하여, 한국에서 옛날에 있었던 관행처럼(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으리라고 믿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한 후에, 교통경찰에게 거래하자고 뇌물을 건넸다가, 도리어 혹을 붙이고 감옥에 간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야 될 것이다. 교통법규를 어기고서, 교통경찰관에게 거짓말로 어필하고, 우기거나 간청하는 크리스천이 되지 말자.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뇌물의 효용을 익히 배우고 자란 탓에 뇌물의 효용을 미국에 쓰려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미국에서 뇌물은 금물이요, 위법임을 알기 바란다. 물론 성경말씀에도 뇌물을 금하고 있다.


지난 수 년동안에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에 미 연방정부의 한 연구기관의 프로그램으로부터 수백만불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는 한국계 미국교수를 알고 있는데, 그분의 말씀에 따르면 매년 한두번씩 연방공무원인 담당 프로그램 매니저가 그의 연구실을 방문하여 연구실적을 평가하곤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방문시에 함께 먹게 되는 단 몇 불의 점심값 조차도 연방공무원들이 꼭 지불하고 간다니 모두가 놀랄 일이다. 물론 그렇게 큰 연구비를 받거나 또 연구수행 중에도 뇌물로 단 1센트도 쓴 적이 없으며, 또 써서도 안 된다는 것은 여러 유학생들이 실로 믿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철저한 준법정신과 정직성은 미국 문화가 크리스천 문화에 근거를 둔 때문이며, 이것이 미국을 움직이는 참 원동력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떤 뇌물이든 주고 받는 것이 크리스천의 성결함을 더럽히는 죄악임을 알고, 요단을 건너는 기적을 보기 전에 넘어 질 수 있는 거침돌이 된다는 것을 알자. 물론 서로에게 이권이 관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 사랑으로 주고 받는 선물은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며, 또 적절한 값의 선물은 서로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니 권장할 만한 일이다. 미국 사람들은 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작은 감사의 선물을 나누기를 진정으로 즐긴다.


성적으로 순결하기


십여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싱글 유학생을 보기가 드물었는데, 이제는 유학생의 주류가 싱글들이 되어가고 있다. 유학생 중심의 도시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싱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이 젊은 싱글들을 신앙적으로 잘 양육하고, 또 신앙 안에서 짝을 맺어주는 일은 이제 아주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매 KOSTA 년차 대회 때마다, 크리스천 남녀 싱글들 짝 지어주기 프로그램(예를 들면 “박수웅과 함께”)이 아주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고, 퍽 고무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할 수만 있다면, eKOSTA의 Webzine에 크리스천 싱글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서, 서로 예수 안에서 장래의 배후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해 보면 참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 칼럼을 통하여 과감히 제안하여 본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영광을 위하여 크리스천 새가정의 탄생은 가장 축복할 만한 일이며,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에 바빠서 교제의 시간조차 충분치 않는 크리스천 남녀 싱글들이, 지역과 학교와 교회의 제한된 공간과 시간을 넘어, 만남의 장을 eKOSTA Webzine에 마련할 수 있다면, 일년에 한 번 뿐인 KOSTA 년차 대회시의 “박수웅과 함께” 프로그램을 연중무휴로 진행하는 셈이 될 것이다. 물론 다소의 부작용도 예견될 것이나, 싱글들이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 및 담당유학생 지도자와 잘 협력하여 운영한다면, 도처에서 적절한 크리스천 배후자를 만나지 못하여 고민하는 수많은 결혼 적령기를 넘기며 안타까와하는 싱글 형제-자매들의 고민을 풀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점에 관하여 독자광장을 통하여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에, 싱글들 중에서 결혼도 하기 전에 서로 혼전 동거하는 사례가 늘어간다는 충격적인 보고는 극히 염려되는 일이다. 크리스천 유학생 중에서도 이런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니 아연할 따름이다. 물론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살면서, 결혼 적령기의 싱글 남녀가 서로 결혼하고픈 정도로 사랑하기에, 아예 돈도 절약할 겸 혼전 동거하고픈 유혹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특정지역에서 싱글 유학생들의 혼전 동거 생활은 이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지역 목회자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시편 119편 9절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하리요,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니이다” 말씀을 보면, 젊은이들을 어떻게 행실의 타락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까에 관한 시편기자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즉, 주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만이, 그 행실을 깨끗게 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따라서 성경공부하면서 이루어지는 싱글 남녀의 교제는, 이 시편 말씀에 따라 삼가며 진행하는 최고의 싱글 남녀의 교제의 장이 될 법도하다.


한마디로 어떠한 구실과 변명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싱글 유학생 남녀의 혼전동거는 결코 성결치 못한 행동이요, 더욱 크리스천 유학생들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사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들 자신이나 그들이 속한 단체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경고와 징벌은 언젠가 눈물 없인 받을 수 없는 쓴잔이 될 것이기에, 모든 싱글 크리스천 유학생들은 이점에 더욱 유의하여 성적으로 성결하게 살라고 권하고 싶다. 정히 자신의 믿음으로 통제할 수 없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속히 결혼한 후에 계속 학업을 진행할 것을 권면하고 싶다. 또한 여러분의 주위에 그러한 동료와 친구들을 보거든, 사랑으로 권면하고 기도해 주어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따라 사는 성결한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물질의 성결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물질과 돈을 합법적으로 벌어서 마음껏 쓰는 것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인 줄 믿는 크리스천은 돈과 물질의 취득과 관리에 성결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본래 하나님의 것을 잠시 위임받아 누리며 쓰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서 말하는 원리에 따라 취득하고 또 사용해야 함이 합당하다고 본다.


하나님의 성결의 부탁을 저버리고 물질의 탐욕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산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아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요단을 건너기 전 이스라엘에게 성결을 부탁하고 또 요단을 건넌 후에도 할례를 행하여 성결을 부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간이라는 사람의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인한 성결치 못한 행동으로 인한 범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 온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성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과 온 가족이 멸망받는 심판을 받았음을 여호수아서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수년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소도시의 가난한 타운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이민자 한 분이 있었다. 어느날 이분은 재정적으로 무리를 하면서, 꿈에도 갖고 싶던 고급 벤츠 승용차 하나를 사게 되었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과 인종차별의 편견의 벽을 뚫고 넘어온 고달픈 이민 생활을 뒤돌아 보며, 한국에서는 타기 어려운 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는 맛이란 마치 신분상승이라도 된 듯이, 그간에 당한 모든 수고와 고생을 다 보상해 주는 듯 싶었다. 알아 주는 이 없는 이민생활의 열등감도 다소 극복이 되는 듯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그 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서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할 때에, 고객들 중에서 밖에 세워둔 벤츠 승용차가 당신의 차냐고 묻은 사람이 많았다. 좀 조심스럽기는 하였지만, 그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그후부터, 알아듣기 힘든 악센트를 고맙게도 잘 들어주며 친절하게 물건을 사주던 저들이, 이모 저모로 불평하기 시작하더니, 종내는 가게 앞에 세워 놓은 생명처럼 애지중지 여기던 고급 벤츠 승용차를 북북 긁어서 못 쓰게 해 놓고 말았다. 좀 과장이 섞인 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돈이 있으면 미국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분수를 모르는 한인이민자의 안타까운 이야기이며, 무엇이 미국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요, “미국적인 분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한국 이민자의 현주소를 담은 아픈 허상의 이야기이다.


특별히 미국 대도시에 거주하며 유학하는 유학생 중에 미국의 부호들도 나이가 들어서야 탈 수 있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많은 돈을 향락과 소비에 쓰는 귀공자 유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이또한 분수를 모르는 한국 유학생의 희극적인 허상의 이야기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의 왕자도 아닌 주제에, 분에 넘치는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한국 유학생에게 미국사람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분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탓이다. 한국의 부모가 부자이든 아니든 간에, 유학생 신분에 맞는 값싸고 실용적이며 튼튼한 승용차를 구입해서 타는 것이 바른 이치이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이 힘써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으면서, 또 밤낮으로 일하여서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는 건실한 유학생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들에게 마음껏 격려와 갈채를 보내주고 싶다.


물질에서 성결한 생활이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돈을 벌고, 소비하는 것이며, 가난한 자와 함께 가진 것을 나누며, 자신의 물질의 근원적인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알고 건실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오늘도 유학은 꿈에도 못 꾸고 열심히 일하며 수고하는 고국의 동갑내기 동료들을 생각할 때에, 옷은 검소하게, 아파트는 안전하고 가급적 싼 곳에, 자동차는 분수에 맞는 실용적인 것으로 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빚더미 위에 앉아 있는 한국의 경제상황의 근본이유를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미국의 고등학생들조차, 분수에 넘치는 고급승용차를 타는 한국유학생에게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것을 장래의 지도자들이 될 유학생들이 몰라서야 될 것인가? 여러분이 미국에 전문 직장을 얻게되어도, 결코 유학생 때의 생활수준보다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미리미리 미국의 재정관리 방법과 “미국적 분수”를 배워둠이 좋을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결하게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궤를 맨 제사장들의 발이 물에 잠기자 요단이 마른 땅으로 열려지는 기적을 보게 된다. 이와같이 모든 크리스천 유학생들이 영적생활에 성결되고, 또 생활과 삶 속에서 성결을 이루어서, 학위취득 후에 고국에서나 또는 미국에서 전문직장에 종사할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행로에서 열게 될 요단강이 갈라지는 축복을 누리게 될 줄로 믿는다.


본 컬럼에서는 미국이라는 이질 문화 속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어떻게 실제적인 삶을 성결하게 살 것인가에 관하여 썼으나, 거의 대부분의 크리스천 유학생들은 본 컬럼에서 지적한 성결치 못한 행위와는 관련이 없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나의 짧은 이민 생활과 경험으로부터 나온 견해가 다 온전하다고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또 특정한 그룹이나 개인을 향하여 편향된 공박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다음 회에서는 “요단에 들어서라”라는 제목으로 실제적인 미국 취업의 정보취득법, CV(이력서) 작성법, 강의 및 연구계획서 작성법 및 인터뷰 준비에 대하여 소개하고, 또 미국 취업의 문을 적극적으로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적극적이며 용기있는 크리스천 유학생의 취업 준비에 관하여 나누어 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