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사역


Big Ten 지역 한국 유학생 사역의 현황 평가 (I)
한국 유학생 사역의 특징 (공통점)


* 지난 호에서는 Big Ten 지역 한국 유학생 사역의 전반적인 현황을 설문 조사 분석을 토대로 하여 실었고 이번 호에서는 그 현황에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들을 기술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음 호에서는 한국 유학생 사역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건설적인 제안들을 하고자 한다.


1. 사역자

이 지역의 사역자 대부분이 유학 생활을 경험했거나 이민 교회 목회의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역자들이 유학생들의 생활과 상태를 이해하는데 있어 큰 장점이 된다. 교단적으로는 UMC (United Methodist Church)와 PCUSA (Presbyterian Church in USA)에 소속된 사역자들이 다수이며, 연령별로는 40대 초반과 중반, 50대 중반 이후의 사역자들이 다수다.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사역자는 1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지역의 교회에서는 사역자의 목회 철학에 의해 교회 사역의 방향과 내용과 구조가 결정되어 진다. 이 지역의 또 다른 특징은 부교역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주일학교나 청년부에 부교역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형편이나 지역적 위치로 인해 부교역자를 두기가 힘들다. 특이한 것은 유학생이 중심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권부 교역자보다 유학생 부교역자 숫자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2. 지역적 특성

지역적으로 크게 이민자 중심의 도시와 유학생 중심의 도시로 나뉘어 진다. 그리고 중간 형태의 도시들도 있다. 협력과 연합이 잘 되는 지역이 있는 반면 갈등과 경쟁이 있는 지역도 있다. 협력과 연합이 잘 되는 지역의 개 교회들은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교회들에 비해 유학생 사역이 효과적으로 잘 되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같은 지역 안의 교회들의 사역의 구조나 형태 프로그램 등이 서로 닮아 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일 전교인 식사 교제나, 청년부 찬양팀 구성, 신입생 contact 전략, web site 운영, 청장년부 성경 공부,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 한국어권 중고등부 사역, 주일 예배 시간의 변경, 새벽 기도회나 주일 저녁 예배 등 한 교회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다른 교회들도 따라서 하는 경향들이 있다.

반면에 사이즈가 큰 지역에서는 사역이 전문화되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 내에서 학부생이 많이 모이는 교회, 대학원생이 많이 교회, 1.5세들이 많은 교회, 교민들이 많은 교회, 교환 교수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 등으로 ‘교회 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각 교회들이 특화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도시 규모가 크고 물가가 비싼 지역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 서울 출신들, 소위 일류대 출신들의 비율이 높고, 작은 규모이고 물가와 학비가 싼 도시에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과 지방 출신들의 비율이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한국에서부터 학교를 지원할 때 TA와 RA을 통한 장학금과 월급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역 우선적으로 선택해서 오기 때문이다.


 

3. 구성원

이전에는 대학원 유학생과 교민들이 교회의 주 구성원이었지만 점차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언어 연수와 조기 유학의 영향으로 단기 언어 연수생, 학부생, 1.5세 학생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교환 교수와 기업이나 정부에서 연수를 오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어권 중 고등부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아빠는 한국에서 직장 다니고,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홀 엄마들의 숫자도 만만찮다. 그리고 졸업 후 박사후 과정(Post Doc)을 하는 사람들과 미국에서 직장(Job)을 잡아 정착하는 H 비자와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다양화되고 있는 구성원들은 한국에서보다 영적으로 복음에 대해 열려져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와 학교일 교회 활동 등으로 시간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학위의 과정과 졸업 후 직장을 잡는 문제에 있어서 공통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싱글들에게는 정서적 외로움과 연애와 결혼 문제 등이 주 이슈인 반면에 기혼자들은 부부관계의 갈등, 경제적 압박, 자녀 양육, 배우자의 정체성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 정착과 교회 결정

학생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불신자들은 작은 교회를 선호하고 한국에서부터 교회를 출석했던 사람들은 큰 교회를 선호한다. 그리고 한번 교회를 정하면 떠날 때까지 옮기지 않는 (또는 옮기기 힘든) 경향이 있다. 교회를 옮길 경우 좁은 도시에서 인간관계의 문제가 있고 불만이나 불만족이 있다고 해도 잠시 있다가 떠날 사람이라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참고 교회를 나가는 것이다. 용기를 내서 옮긴다 해서 다른 한국 교회로 가기보다는 아예 미국 교회로 옮긴다. 학생들이 특정한 교회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착시에 도움을 받은 교회이거나 인간 관계(선후배, 친구)에 얽혀있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은 실제로 모든 교회를 방문해서 자기에게 맞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는다. 이러한 현황들로 인해 이 지역 교회들은 신입생을 Home Page나 이 메일을 통해 미리 contact하고 공항 pick up과 정착(집 구하기, 자동차 구입, 운전 면허 시험, 전화와 전기 신청, 가구와 살림 도구 구입, 자녀들 학교 입학, 보험 가입, shopping 등)을 돕는 사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큰 교회에 많은 수의 신입생이 정착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 3개의 교회가 있는데 한 교회가 평균 출석 인원이 100명이고 두 교회가 각각 50 명이면 평균적으로 처음에 교회에 출석하게 되는 신입생 숫자의 비율은 2:1:1로 된다.

또 다른 특이한 현황은, 구체적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실제로 많은 수의 한국 학생들이 미국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이 영어도 배우고 미국 사람과 교제하며 미국 문화 속에 동화되기를 원하거나,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전통적 한국 교회 style에 식상해 하거나, 영적 공급 없이 봉사만 하다가 소진(burn out) 되어서 탈출구로서 말씀이 좋은 미국 교회로 옮기게 되는 등의 경우가 그 이유이다. 한국 교회에서 문제나 갈등 있을 때 작은 도시의 유학생들일수록 다른 한국 교회가 아닌 미국 교회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big ten 지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international 사역은 물론 특정하게 한국 유학생 사역을 하고 있는 미국 교회들이 있다.

5. 교회 스타일

이민자가 많은 도시에서는 교민들 중심의 사역 구조 속에서 유학생은 청년회라는 부서로 존재하는 형태가 많고, 유학생 중심 도시들의 교회들은 유학생 사역에 맞는 교회 구조와 내용을 담아 내거나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들이 다수다. 유학생과 이민자들 그리고 1.5세 들 사이의 gap을 없애고 가정 교회 셀 교회 등으로 통일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유학생 중심의 도시이고 유학생이 다수이지만 전형적인 한국교회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삶의 현장인 campus 안에서의 사역보다는 교회 자체로만 끌어 모으는 개 교회 중심의 프로그램이나, 체계적 성경공부보다는 공모임의 강조(새벽기도, 주일 저녁 예배, 수요 저녁 예배, 금요 전교인 기도회), 양육보다는 봉사의 강조, 소그룹 모임보다는 구역 예배와 남, 여전도회의 우선 순위, 주일학교 교육보다 성가대의 우선 순위, 은사 활용보다는 직분 중심, 그리고 교회 건축 강조 등이다. 어떤 교회가 유학생 사역을 위해서 적절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제일 기준은 “교회가 유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느냐? 아니면 유학생이 교회를 위해 존재하느냐” 라는 질문이다. 어떤 학생들은 유학시절에 한국 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좋은 공동체를 경험하고 말씀으로 잘 양육 받아 가정과 교회와 직장과 세상 속에서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파송 받았다고 고백하는 반면, 어떤 학생들은 유학시절 동안 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자신은 교회를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지다가 탈진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6. 사역 구조와 내용

크게 single과 married로 나뉜다. 싱글은 청년회로, 기혼자들은 남/여 선교회나 구역 모임(속회)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는 싱글들 사역에 비해 기혼자 사역이 부진한 상태이다. 기혼자들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가정 생활, 자녀 양육 등)도 있고, 매주 찬양과 기도 성경 공부로 모이는 활발한 싱글 모임에 비해 가끔씩 식사와 친교 중심으로 모이는 기혼자들의 구역(속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복음 전도와 깊이 있는 나눔과 말씀을 통한 양육이 활발하게 일어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기혼자들은 미혼자들에 비해 변화하는 속도가 느리다. 싱글들은 찬양과 경배 등 전체적으로 같이 많이 모이는 것을 선호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세상적인 말로 “(어떤 교회의) 물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 눈덩이 불어나듯 그 교회로 모여든다. 그리고 청년들을 잡기 위해 식사 교제가 중요시된다 – 식사 교제는 유학생 교회의 ‘뜨거운 감자’로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기혼자들은 소그룹 형태를 선호한다. 차근히 앉아서 학업에서의 stress 자녀 양육, 부부 관계의 갈등, F2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깊이 나누고 말씀으로 공급받는 건강한 소그룹을 갈망한다. 기도 사역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실제적으로 강조되어지고 있다. 제자 훈련, 조장 훈련, 추구자 반, 초신자 반을 따로 운영하는 교회들의 사역은 훨씬 더 체계가 있고 말씀으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리더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유학생 사역의 효율성과 영향력은 목회자의 목회 철학과 역량, 교회 전체 사역의 구조와 내용, 훈련된 평신도 리더들의 유무 등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7. 학생들의 신앙 생활과 교회 활동

유학생들 중 처음 교회 출석하게 되는 불신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평균 25%-30% 정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다른 사역에 비해 이들을 위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존 신자들과 묶어서 구역 모임이나 청년부로 편성하고 그 안에서 교제와 활동과 봉사를 통해 믿음이 자라나가기를 바라고만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교회 출석자 중 종교적 활동 혹은 사회적 활동으로 교회만 출석하는 맹목상 그리스도인(nominal Christians)들의 숫자도 많다. 실제적으로 한국에 출석하건 미국 교회에 출석하건 주일 예배만 출석하고, 다른 활동과 봉사와 성경 공부 등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것이다. 한국에서 일반적 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던 사람이나 교회만 출석했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교회에 잘 적응하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대학부나 선교 단체에서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은 양육 구조 중심의 교회를 만나지 않는 한 이 곳 교회 시스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고, 유학생활 동안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영적인 광야와 같은 생활을 경험하기도 한다. 봉사는 열심히 하지만 양육과 caring을 받지 못하기에 갈등과 불만이 생겨나는 것이다. 열심 있는 유학생들은 지역 교회에서 부서 활동이나 소그룹 모임, 구역 모임 이외에 주일 학교 교사, 성가대원, 제직, 운영 위원회, 식사 당번, 청소, 관리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교회 봉사와 사역이 몇몇 헌신된 사람에게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은 시간적 제약이 많고 떠날 사람이라는 심리 때문에 공동체성이 떨어지고 유학 생활 동안 개인의 신앙을 유지하는 개인주의적 신앙 차원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수의 학생들이 교회 공동체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주인 의식이 없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소수의 헌신된 유학생과 교민들을 중심으로 교회의 행정적 운영과 사역의 내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