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6년 9월호

1. 안녕하세요. 안상현 목사님. eKOSTA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안상현 간사라고 합니다. 현재 엘에이에 살고 있고 캠퍼스 선교단체인 IVF의 남가주 지방회와 UCLA를 섬기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코스타에서는 cKOSTA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섬기고 있고 지난 11월부터 코스타/USA의 서부 순회 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2. cKOSTA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eKOSTA 독자들에게 cKOSTA가 생기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아마도 가장 처음 학부생들을 위한 코스타에 대한 필요가 제기된 것이 2000년 시카고 코스타로 기억됩니다. 당시에 약 1600명 가량의 최대인원이 참가하면서 숙박이라던가 여러가지로 힘든(?) 코스타로 기억되는데 당시에 수양회가 끝나고 참가자 통계를 내보니 그중 약 400명이 약간 넘는 인원이 학부생으로 파악되면서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던 학부생을 위한 코스타의 사역이 수면위로 급부상(?)한 계기가 아니었나 기억됩니다. 그 후 약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2002년 3월경에 구체적으로 cKOSTA를 위한 첫 준비모임을 엘에이에서 가지게 되었고 그 후 2003년에 처음으로 엘에이 근교의 채프만 대학에서 제 1회 cKOSTA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3. cKOSTA가 4년을 지내오면서, 2년은 LA에서 그리고 2년은 Indianapolis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변화 과정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처음 엘에이 근교에서 2년 동안 cKOSTA를 가졌던 것을 뒤돌아 보면 당시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현재의 cKOSTA를 위한 귀한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처음 cKOSTA를 섬기시던 분들이 서부지역에 많았던 것과 또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중.동부로 치중되어 있었던 기존의 코스타 수양회와의 균형, 그리고 엘에이를 중심으로 한 한인 대학생들의 숫자를 감안하여 서부에서 첫 2년의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한가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것은 처음에 시카고 수양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학부생들이 Big-Ten 지역과 동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cKOSTA 수양회의 장소로 엘에이를 선택한 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서 참가에 주저하게 만들었던 요인이 아니었나 평가해 봅니다. 동시에 기존의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에 수많은 대학과 한인 교회,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의 참가자들이 저조했던 것은 기존에 개최되고 있는 대학생들을 포함한 한어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개교회 중심의 집회나 수양회들로 인하여 차별성 부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두번의 수양회를 거치면서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들이 부각되었으며 특별히 지리적인 위치로서 참가자들이 cKOSTA 참석을 적극 고려할 수 있는 최종 지역으로 인디애나폴리스가 선정되었습니다.


4. 2006년 cKOSTA는 감사하게도 많은 성장이 있었던 집회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2006 cKOSTA의 특징이랄까, 변화랄까 하는 점들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가장 무엇보다도 먼저 학부생 중심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미주 한인 젊은이와 대학생들을 섬기는 수양회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시작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스타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코스타가 더 이상 유학생들만을 섬기는 집회가 아니라 미주 한인/청년을 섬기는 수양회로서 그 성격을 달리하면서 가장 먼저 두드러지게 참가자들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이 cKOSTA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cKOSTA의 참가자들을 분포를 보면 유학생과 이민자가 각각 반반씩을 사이좋게(?) 양분하고 있는 것만을 보더라도 미주 코스타 사역의 방향성이 자리잡히고 있는 집회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미주에 있는 학부생과 젊은이들을 위한 수양회이고 이름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을 위한 영적인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 수양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일단 강사 선정에 있어서도 한국에서 오시는 강사님들이 아니라 이곳 미국의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이해하실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자 노력함으로 강사와 참가자들간의 갭을 줄이고자 노력했던 것이 참가자들에게 우리들을 위한 수양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소그룹과 상담을 통한 크지만 작은 수양회를 지향함으로서 혹여나 큰 대형집회에서 놓칠 수 있는 개인적인 나눔과 그 나눔을 통한 치유와 성장에 치중했던 점이 자리잡히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행이라던가 등록등 세밀한 부분에 미숙했던 점들은 아직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고 이 자리를 빌어 그런 미숙함을 인해 불편을 겪었던 참가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또 계속 cKOSTA를 위해 기도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5. KOSTA하면, 한국말을 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cKOSTA에는 어쩔 수 없이 영어가 더 편한 학생들도 있을 법 하거든요. 언어의 문제들은 별 장애가 되고 있는지 않은지요?


실제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영어가 더 편한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라고 해서 더 불편해 하지는 않습니다. 참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우선 이 수양회가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참가해서 ‘언어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라고 다짐(?)하고 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참가자들과 강사님들이 이런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단 참가자들이 여기서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또 대학을 졸업했기에 한인 2세를 포함한 다문화권 사람들과의 교통에 그리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권에 있는 참가자가 와도 소그룹 모임등에서 잘 배려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영어권 참가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점도 있구요, 동시에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강사님들이 1.5세들 혹은 이 곳 미국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비록 전체 예배등에서 한국말로 진행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영어권 참가자들의 어려움을 개인적인 상담등을 통하여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성경강해를 섬기셨던 장성욱 목사님(Steve Chang)만 하더라도 9살에 미국에 오신 분이라 한국말이 서투르시다보니 쉬운 한국말로 설교하시고 또 단순히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서 강사가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졌다고 하는 점에서 영어권 참가자들이 쉽게 동화되어 상담 신청을 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6. 21년을 지나온 KOSTA의 중요한 목적이라면, ‘복음, 민족,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cKOSTA가 시작하기 전에는 학부생 참석자의 숫자를 제한하기도 했었고요. 이제 학부생이라는 제한을 넘어 설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는데요. 그런 과정 중에서, 아직은 학문의 전문분야로 들어오지 않은 학부생들에게 ‘복음, 민족, 학문’이라는 KOSTA의 중요 정신들이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요?


먼저 ‘민족’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cKOSTA에 참석하는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민족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복합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예전에 코스타가 태동한 후 초창기에 가졌던 내 나라, 내 조국, 내 민족, 내가 돌아가서 발을 디디고 살아야 할 땅으로서의 민족의 개념과 비교하자면 현재 cKOSTA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민족의 개념은 그보다는 좀더 지리적,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꼭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내 나라로 돌아가지 않아도(실제로 참가자들의 반 이상이 이민을 나온 사람들이구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충분히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듯 합니다. ‘복음’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개인의 구원이라든가 천국, 혹은 영원한 생명으로서의 복음에 관하여는 분명한 인식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 측면의 복음에 관한 이해는 좀 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복음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에 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강조가 적은 듯 해서 이 부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의 가치인 ‘학문’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사실 시카고 코스타에서 강조하는 학문은 말씀하신대로 아직 전문분야로 들어서지 못한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라 실제로 관심을 갖는 부분 역시도 진로상담이라든가, 혹은 전공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뜻 분별하기’로 치우치는 것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미나나 상담을 통하여 현재 참가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관하여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넘어서서 더 학문의 분야로 나가려는 사람이나 혹은 졸업후에 곧바로 직장을 갖고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골 3:23)처럼 하나님 나라의 시각에서 인생을 준비하고 풀어나가는 준비를 돕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7. 그렇다면, 현재 cKOSTA에서 중심 가치로 여기고 있는 것은 어떤 점들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점들이 실제로 cKOSTA에서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점들입니다. 기존의 시카고 코스타에서 핵심가치로 지니고 있는 것들을 지키되 그 안에서 강조점이 조금 다른 식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의 것들에 덧붙여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cKOSTA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사역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개인적인 회복과 치유에 관한 필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춘기 혹은 20대 초반에 이민이나 유학을 온 사람들 많아서인지 이민 가정에서 보여지는 정서적, 영적 방치가 개인의 성품등에 영향을 미쳐 이를 말씀으로 치유해야 할 필요가 많구요, 동시에 유학생들 역시 새로운 환경(이는 이민자도 마찬가지)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여러 상처나 갈등들, 아픔들에 관한 사역의 필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8. 그런 가치를 공유하고, 미국 내 청년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강사님들을 찾고 함께 섬기는 것이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함께 일하시고 또 어떻게 새로운 동역자를 찾고 계신지요?


많은 동역자들께서 이 젊은이들을 향한 마음을 품고 기도해 주시고 섬겨주십니다. 초창기부터 엘에이 지구촌 교회의 이현수 목사님, 뉴저지의 이진석 목사님, 조경호 목사님, 백은실 집사님, 김종필 권사님, 이일형 권사님 등이 섬겨주고 계시고 감사하게도 계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하여 젊은 세대를 향하여 마음을 품고 계신 귀하신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9. 지금까지 cKOSTA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또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목사님께서는 개인적으로 기대하시는 cKOSTA의 10년 후의 모습을 이야기 해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계속적으로 섬겨주시는 동역자들의 기도와 섬김이 이어진다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한인 대학생,청년을 위하여 1회성이 아닌, 구체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cKOSTA 사역이 되리라 기대하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10년후를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교만한 것 같구요, 처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 사역에 집중한다면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서 하나님이 쓰시는 그 순간까지 잘 쓰임받는 사역이 되리라는 점에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