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6/7월호

칼리지 코스타/USA가 올 해로 세번째를 맞이 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미 서부지역에서 열리던 칼리지 코스타가 올 해부터는 중부의 인디애나폴리스로 옮겨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개최장소를 옮기면서 몇 가지 변화의 조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먼저 무엇보다도 좀더 넓은 지역의 한인 대학생/청년들을 품고자 하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부지역에 치중되어 있던 지역성에서 탈피하여 미국의 지역적 중심에 자리 잡음으로 말미암아 미 전국의 한인 대학생/청년 학생들을 향하여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는 장점을 들 수 있습니다. 동시에 두 번의 칼리지 코스타를 치루면서 좋은 간사들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코스타의 중요한 가치중의 하나인 참가자가 주인이 되는 자발운동의 정신이 칼리지 코스타에도 뿌리내리는 것을 보면서 20세기 초반 선교의 근원지였던 학생자발운동(SVM)이 시대를 달리하지만 똑 같은 미국땅에서, 그것도 학생자발운동의 수혜자들이 한민족의 젊은이들을 통하여 다시금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나라의 겨자씨들의 위대함을 꿈꾸어 봅니다. 그러나 단순히 간사들이 새롭게 배출되고 지역을 옮겨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올 해의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강사와 간사들만이 나누고 고민하는 주제가 아닌, 모든 한인 대학생/청년들에게 각인되고 실천되는 주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모든 한인 대학생/청년들은 우리를 선택하여 주신 주님의 피흘림과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을 통한 ‘선택받은 백성’이 되었음이 우리의 정체성의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분의 죽으심과 희생에 의한 선택에 온전히 “순종함”(2절)이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서의 삶의 이유에 분명한 이유를 주고 또한 영원함에 관한 소망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말씀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3절)가운데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유일하고 변치 않는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리심과 희생의 복음위에 자신의 ‘선택받은 백성’으로의 뿌리를 다지는 칼리지 코스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를 “흩어진 나그네”로 살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가운데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유학으로 왔건, 이민으로 이 땅에 정착하게 되었던지 간에 우리는 현재 이 땅에 발을 내딛고 살고 있습니다. 몸은 미국땅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들이 아직도 이전의 가졌던 습관이나 태도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신을 바꾸거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려는 안주해 있는 대학생과 청년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보곤 합니다. 이것은 어떤 문화가 우월하고 다른 문화가 더 우월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어떤 문화, 어떤 삶의 정황가운데 살던지 간에 그 곳으로, 그 상황으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관한 우리의 응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의도와 계획은 아니었을지라도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흩어짐이 곧 ‘하나님의 미리 아심’(2절)이었다고 선포하는 사도 베드로의 선포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미주의 한인 대학생/청년들에게도 동일하게 선포되는 말씀이고 또한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말씀입니다. 흩어진 나그네로서 지금 바로 이 자리의 삶의 정황가운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세번째로, 선택받은 백성으로 흩어진 나그네의 삶을 가능케 하고 또 거룩케 하는 것은 바로 성령의 “거룩하게”(2절) 하시는 능력임을 깨닫고 그 거룩함을 능력을 추구하는 칼리지 코스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먼저 거룩함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거룩함이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채우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꿈을 우리의 꿈이 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모든 환경들— 학교, 가정, 교회, 일터, 만남—가운데에서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일들을 그려보는 일입니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vision 이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이 vision은 하나님의 계획과 그림들을 우리의 마음과 생각속에서 상상해 보고 그려보는 일입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 고작 ‘큰 집, 좋은 차, 멋진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 혹은 그보다도 더 비참하게 고작 ‘포르노’의 영상들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속에서 이런 그림들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그림들로 채우는 일은 성령의 거룩케 하시는 능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이는 우리가 온전히 성령의 거룩케 하시는 능력앞에 순종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 거룩의 능력을 발견하는 칼리지 코스타와 칼리지코스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서, ‘나’와 ‘우리’를 뛰어넘어 ‘저희’를 바라보고 품을 수 있는 칽리지 코스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0여년전 사도베드로는 소아시아에 흩어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흩어진 땅가운데서 살아가는 동일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를 향하여 사도 베드로는 너희도 나와 같은 마음을 품기를 기도하며 바라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어떤 사람입니까?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사도 베드로는 이방인을 향하여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행 10:14—“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가르치시고(19-20절—“성령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내려가 의심치 말고 함께 가라..”) 그의 편견과 세계관을 바꾸기를 원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성령의 거룩케 하시는 능력을 의지하는 것처럼 또한 우리 모든 칼리지 코스탄들은 성령의 가르치시고 변화시키시는 능력앞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베드로가 보여준 모습입니다(행 10:28, 34-35—-“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과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노라”) 순종함은 곧 실천을 동반하고 그 실천하는 신앙의 모습을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 전서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인가, 한국에서 열린 대학생, 청년 선교대회의 주제가 ‘벽을 넘어 열방으로’ 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내 마음의 벽, 얼굴 색깔의 벽, 성별의 벽, 인종의 벽, 교육 배경의 벽,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베드로로 변화하기를 애쓰고 추구하는 칼리지 코스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흩어진 나그네로 다른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사랑으로 전하고 실천하는 일들이 바로 이 땅에 나그네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무엇으로도 값을 수 없는 희생을 치뤄주신 주님께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005 칼리지 코스타 집회가 진심으로 이 ‘선택받음’과 ‘흩어짐’의 소명들을 신실함과 열정으로 채우는 집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