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5월호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 오사카에서 살며 대학생 Campus 사역을 하고 있는 오지영 선교사 (CCC소속) 입니다. 저희 부부와 3명의 아이들은 약 1년 6개월 전에 일본 오사카로 입국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약 13년간 미국 Campus에서 한국인, 또한 아시안계 학생 사역을 했었습니다.


KOSTA의 형제 자매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타 민족에 대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후원하고,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몇 년 전 통계에 의하면 이곳 일본에는 약 500여명의 한국 출신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 중에 일본인을 중심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는 약 10%인 대략 5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이 사는 오사카도 시내에서는 큰 십자가가 달렸거나, 큰 빌딩을 가진 교회들을 상당수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한인 교회 입니다. 물론 일본 거주 한인들이나, 재일 교포들도 복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한인 교회들을 통해 부수적으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99.5%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일본에서 10%의 선교사들만 일본인 중심의 사역을 한다는 수치는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미국에서 사역할 때에도 교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나, 기독교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는 한인 학생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4000여 개의 미주 한인교회(Korean-American)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이 한인들에게 엄청난 축복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인 교포 교회들도, 또한 KOSTA형제, 자매들도 타민족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복음을 마음껏 나누어 줄 수 있는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유학생으로서 타민족 선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세가지 조언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여러분들의 유학생활 기간을 타문화 적응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이번 봄학기에 새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온 유학생 가정을 돕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국에서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타국에 와서 경험하고, 정착하는 과정은 선교사나 유학생이나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희망하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택과 인도하심으로 타문화 생활훈련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성령님의 인도에 순종함으로 타국문화에 정착훈련을 신실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교 단체 에서도 수년간 다른 나라에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인정해주는 편 입니다.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현지 적응력과 생활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학 경험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현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도와 협력을 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출신 그리스도인들은 파송교회(Sending Church) 성도들에게 현지 사정과 현지 주재 선교사들의 겪을 수 있는 경험들을 설명함으로써 성도들이 선교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타 문화 사람들과의 친구관계를 도모하며 기도하십시오.


선교에 동참하려는 마음과 열정도 인간 관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CCC 오사카 팀의 형제 단기 선교사 Philip은 Ohio주 시골에서 성장했습니다. 중학교 때에 일본에서 이주해 온 일본 학생과 제일 절친한 친구가 되었는데, 이 관계를 통해 하나님이 Philip을 일본의 선교사로 부르셨습니다. 한사람의 일본인 친구를 통해 선교의 열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주말에도 Philip은 그 친구에게 또 한번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동경에 갔습니다.


타문화 사람들과의 친구, 친분관계를 통해서 막연히 추상적으로 생각하던 선교의 필요성이 여러분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습니다. 단지 이 나라, 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친구A, 내 동료B의 구원과 그의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어 장벽, 문화 장벽, 종교적 장벽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선교사가 경험하는 경험 중의 하나입니다.


특별히 미국 대학원은 전 세계에서 모인 여러 민족들과 함께 공부합니다.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드는 나라에서 온 여러 타민족 사람들이 나의 교실에, 나의 연구실에, 나의 학과에서 공부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선교지인 것입니다.


기도하기를 ..”주님 두 사람, 한 사람이라도 타민족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간구하시고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선교지로 넘나드는 KOSTA 형제 자매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관계를 통해 그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 그들의 문화, 그들의 기쁨, 고통들을 이해하면서 그들의 민족의 구원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는, 현지 문화 안에서 그 민족과 그 문화의 틀 안에서도 살아서 움직이시는 성령님의 역사와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 입니다.


저희도 오사카 현지에서 일본인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주중에는 campus사역을 위주로 일하고 있기에, 교회는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교회에 참여합니다.


이 교회에 참석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언어장벽, 문화적 차이로 어려웠습니다. 문화차이는 예배 형식, 교회 운영 방법, 인간관계 등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현지 일본인들의 교회이기 때문에 물론 일본식으로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 참석하는 한인 유학생들 중에도 한국의 교회처럼 마음의 감동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쉽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참석하면서 조금이나마 일본인들의 중심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 세례식을 했는데 13명의 새신자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국 교회로 비교해 본다면 수백명이 동시에 세례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지 교회의 사역과 행사에 최대한으로 참여 하십시오. 가능하면 현지 교회에 (한인교회가 아닌 타민족 교회) 매주 참석하는 것도 권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를 추구하십시오. 이러한 것들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생각 안에서도,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과 인간 중심이었던 생각 또한 완전히 바꾸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저희 가족이 일본 선교를 준비하는 중에 여러 성도님들이 “일본은 선교가 안되는 나라인데..” 하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campus와 교회 사역을 경험하면서 일본 선교는 가능하다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통계나 선교 정보 차원을 벗어나서 선교가 가능하다는 자신감(Conviction)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하나님이 타민족 친구들에게도 역사하시고 또 내 친구들의 민족에게도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경험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 입니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세계를 품고 사는 (World-Christian) KOSTA형제 자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자신의 나라를 떠나 이주한 사람들은 두번째 세번째 이주가 상당히 쉬워집니다.


저희 부부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적응한 경험 때문에, 세번째 나라 일본에 정착하는 것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어차피 하나님의 백성들은 궁극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나그네들 입니다. 어느나라에서 태어나고, 어느나라에서 공부하고, 어느나라에서 생활하던 간에 이 세상 어떠한 나라도 내 고향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여 잃어버린 양들을 찾는 일을 하는 KOSTA형제 자매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