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5월호

그리스도인으로서 유학생 선교사로 살아야 함을 권면하는 가상인터뷰입니다. 스티븐 고크로저, 신세대를 위한 선교 길라잡이, 박광철, 이렇게 선교하자, 김영동, 교회를 살리는 선교학을 참조하였습니다


(ekosta) 요즘 신속하게 변하는 세계의 모습을 먼저 생각해보았으면 하는데요,


예, 잘 아시겠지만 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이동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적으로 다양화되었고 한편 물질주의가 가속화되기도 했죠.


교회적으로는 복합문화교회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형성하는 것이죠. 선교도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의 복음전파와 교회개척에서 국제도시에 모인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단계로 변화되었습니다. 새로운 선교지는 대도시,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대규모 캠퍼스 도시가 된 것입니다.


(ekosta) 이런 현장의 변화와 캠퍼스의 상황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캠퍼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는데요, 전통적인 선교사 신분 소지자를 꺼리는 나라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생에 대한 선교 활동을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현재 미국 각지의 캠퍼스에는 수많은 이슬람 유학생들이 언제나 복음에 접촉이 가능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들 유학생들을 목표로 한 전도는 매우 효과적일 것입니다.


(ekosta) 이들에 대해서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할까요?


첫째로 당연한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셨지만 권력, 성공, 영향력을 벗어 버리시고 희생적인 죽음을 향해 나아가신 분이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무지한, 선진국에 와 공부하고 있는 제3세계 학생들에게 나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둘째로 인터네셔널 학생들에 대한 선교 또한 전인적 사역이어야 합니다. 흔히 전도와 사회봉사의 양면을 모두 추구해야한다는 뜻에서 통전적 접근(the holistic approach)를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유학생들은 복음을 필요로 하고 신앙을 가져야하는 사람들이면서 문화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경제적으로 일시적인 빈곤을 경험하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정착 때부터 공부를 마무리하는 때까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신앙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셋째, 그들에 대한 비젼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뿌려진 신앙의 씨앗은 그들이 돌아갈 때 타문화권 선교사로 준비할 수 있는 독특한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관련된 사람들인데요, 그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훈련시킨다면 사회적 파급효과가 매울 클 것입니다.


(ekosta)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을 것같습니다. 인터네셔널 사역의 장점, 단점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화는 다양합니다. 태국에서 전도하려면 불교라는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전도를 위해서는 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전제 조건이겠죠.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문화는 생각의 틀이기 때문에 그 틀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불필요한 오해를 낫는 경우가 많죠. 지체라는 측면에서 다양성과 통일성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일텐데요,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의도적으로 의사교환을 가능한 한 많이 하는 수 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ekosta) 문화와 복음이라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같은데요.


복음과 문화의 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가 있습니다.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의 다섯 가지 유형을 제시합니다. 복음과 문화의 적대 관계, 즉 문화를 배척하는 태도, 복음과 문화를 동일시하는 태도, 복임이 문화 위에 있다고 보는 태도, 복음과 문화의 역설적인 관계, 복음이 문화를 변혁하는 관계가 그것입니다. 복음과 타문화, 기독교 이외의 문화의 문제인데요, 먼저 자신의 문화를 복음과 동등하게 대하는 점이 문제입니다. 복음과 문화를 혼동하는 것입니다. 한편 모든 문화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존재하죠.


정리하면 복음은 사람들이 듣고 믿게 될 때 문화적 형태 안에서 성육신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상황화가 필요한 것인데요, 문화는 복음 전달을 위한 적절한 도구로 사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모든 문화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은 도전하고 개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복음은 문화와 구별되면서 문화의 옷을 입고 문화를 변혁하는 진리라고 할까요?


(ekosta) 이러한 지식이 인터네셔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퍼스 사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캠퍼스 사역에 대해서 사도 바울의 모델을 한번 살펴볼까요? 그는 주요 도시에 거주했으며 듣는 사람들의 상황에 적합한 메세지를 전하였습니다. 그는 곳곳에 공동체를 설립하였으며 팀 사역을 하였습니다. 캠퍼스는 주요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함은 바울의 예지를 본받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되고 율법 아래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율법 아래 있지 않은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유학생들 중 불교의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교 승려의 옷을 입고 전도할 수 있고, 힌두교의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는 머리를 둘러싸고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의 주제가 한인 학생 디아스포라입니다.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세계에 흩어져 신앙을 지키며 또 전하고 있는데요, 유학생들이 어떤 모습이 되면 좋을까요?


선교사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성직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학생도 평신도 선교사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는 특정한 직업에 종사하지만 일과 시간 이외에 전도 활동을 하는 선교사입니다. 물론 유학생들은 경제활동에 전념하지 않기 때문에 자비량 선교라고 볼 수는 없겠지죠.


유학생 선교사라는 개념을 말하고 싶은데요, 유학생들은 훌륭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성숙 단계로 나가는 그리스도인 유학생들은 자신의 독특한 위치를 생각해야합니다.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에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위치말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또 유학생들은 학업을 마친 후 교수나 직장인으로 일할 수 있는데요, 하나님의 선교 비젼을 어떻게 자신의 삶에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ekosta) 한국 유학생들이 인터네셔널 사역 혹은 선교를 하는데,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야하는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을 것같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은 외국 문화를 접하지 않아서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받곤 하는데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유학생 선교사로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인은 단일 문화 상황에서 살기 때문에 타문화나 복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합니다. 타 문화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기 문화를 삼기 때문에 타문화에 대한 존경심이 적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화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으며 하나님 앞에 완전한 것이 없음을 시인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째는 폭을 넓히라는 것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직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데 어색하고 그것을 피하기도 합니다.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두번째는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앙의 성숙을 추구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자신이 남을 도우는데 진정한 관심이 있는가, 책임감과 신뢰성이 있는가, 솔선수범하는 지도력이 있는가, 자기를 낮추려는 겸손이 있는가, 마음 속에서 자신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가 이런 점을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허드슨 테일러는 하나님께 복종하고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 하나님이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는 신뢰, 낮은 자리를 기꺼이 택하려는 자세, 사역에 대한 열심과 낙심되는 상황 속에서의 꾸준함, 하나님과 교통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즐겨 연구함 등이 선교사에게 요구된다고 했는데요, 사실 이런 자질들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성령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성숙한 신앙을 추구하면 주위를 돌아보게되며 열매맺는 신앙을 추구하면 유학생의 삶 속에서 자연스레 선교사적 삶을 영유하게 될 것입니다.


(ekosta) 이코스타 독자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경건한 신앙 생활을 건실하게 추구하는 것이 가장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제자도 훈련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타문화를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분을 모델로 살면 자신의 삶을 자연스레 타문화로 낮추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 더 나아가면 더 낮아질 것이고 더 자신을 선교지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유학생 선교사, 그리스도를 닮는 유학생이 유학생 선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