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8월호

eKOSTA: 이렇게 eKosta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각자 가신의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미국에 언제 오셨고, 또 어떻게 코스타에 참석하게 되셨는지도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오규창: 저는 미국에 온지 1년 지났고요, 현재 Penn State University에서 MBA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KOSTA는 올해가 처음 참석이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큰 비전을 주시고 또한 많은 것을 도전해 주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한지 7년 되었고요, 3살 반된 아들이 있습니다.


윤은혜: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데, Piano Pedagogy를 전공했고 지금은 Temple University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는 이번이 8번째 참석입니다. 그리고 jjKOSTA 16지역 코디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경준: 지금 LA에 살고 있고, UCLA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지는 이제 2년 되었고 코스타 참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서부터 들어왔지만, 작년에는 결혼을 하게 되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UCLA에서 Korean Bible Studies (KBS)라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코스타 자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eKOSTA: 우선 이번 Kosta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Kosta의 주제인 “흩어진 나그네, 선택받은 백성”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청년 학생들에게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볼까요?


윤은혜: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는 유학생의 비율이 전보다 줄어드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참 적절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전 코스타의 주제들도 물론 좋았었지만, 올해는 특히 ‘우리가 여기에 왜 와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나누어 본 여러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말씀해 주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이번 주제는 참 독특했던 것 같고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 사는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뜻에대해 깊히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경준: 이번 주제에는 현재의 상황적인 측면이 많이 포함되었던 같습니다. 최근의 변화, 즉 유학생의 범위도 없어지고, 한국에 돌아가는 비율보다 미국에 정착하는 비율이 늘어난 상황을 적절히 반영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유학생으로서, 얼마만큼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고 얼마만큼 미국에 맞추어져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즉 미국생활에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고민에 부합된 주제였습니다.


오규창: 저같은 경우는 미국 생활을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주제가 더 좋았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패널토의 중에서 이광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이 나는데요, ‘직장인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써 정체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1년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내가 이곳에 왜 와있고, 하나님이 여기까지 왜 인도하셨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 왔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곳에 흩어진 나그네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보내셨구나하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주제였습니다.


eKOSTA: 취지문에 나오듯이 세계화된 선교적 삶으로의 부르심을 고민하고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소명을 고민하다는 주제가 코스타의 프로그램에 충실하게 반영되었다고 보시는지요?


한경준: 주제가 프로그램에 잘 반영되었냐고 묻는다면 전반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제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집회를 바라보았을 때, 이번 코스타가 일반적인 수련회와 어떤 큰 차이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교과서적인 주제는 많이 다루어졌지만, 미국에 흩어진 나그네로써의 삶이라는 상황적인 주제가 전체집회에서 잘 다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전 주제강의의 50%정도는 주제를 잘 반영했다고 보고요, 저녁 집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jjKOSTA의 경우 이번 주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게끔 한 것 같습니다.


eKOSTA: 음… 그렇다면 저녁 집회에도 주제가 더 깊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지금처럼 구원, 성숙, 헌신의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경준: 물론 죄와 구원에 대한 주제가 너무 중요하고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지만, 저녁 집회에서도, 특히 마지막 저녁집회의 경우 코스타의 전체 주제를 좀 더 반영하여 다루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규창: 전체적으로는 주제가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강사님들의 숫자가 좀 많아서, 강의 내용을 깊이 다루실 수 없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오전특강의 경우 한 분이 좀더 시간이 많으셨다면, 참석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의였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한 분의 강사님이 아침강해나 저녁집회를 모두 맡으셔서 하신다면, 좀 더 주제를 깊이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윤은혜: 저는 주제가 전체적인 프로그램에 얼마나 반영되었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타 기간에 시간적으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택식 세미나 에서 10%정도의 강의에 코스타 주제를 반영 했던 것은 적은 비율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체집회 강의를 해 주신 강사님들의 말씀도 이번 주제를 크게 벗어나시지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성경말씀으로 이루어진 오전 성경 강해가 큐티와 같은 본문으로 연계되었던 것은 (아침 저녁으로 있었던)조별 모임에서도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흐름을 잡아준 큰 장점 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선교사님 자녀들(MK)의 프로그램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eKOSTA: 이번 주제를 코스타 이후에 다시 흩어진 코스탄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보았으면 하는데요. 자신들의 경우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오규창: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저같은 경우는 ‘이 곳에 왜 와있는가?’같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왔는데요, ‘내가 왜 직장을 그만두고 왜 이곳에 와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참석자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QT와 기도, 말씀생활같은 기본적이 신앙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미국에 살면서 주위에 있는 인도와 중국 사람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들었고요, 이 이야기는 조금 후에 더 나누고 싶네요.


윤은혜: 흩어진 나그네,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묵상 해봤습니다. 우리의 삶이 흩어진 나그네의 삶이라면 우리는 나그네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인간적인 욕심으로부터 짐을 가볍게 하고, 혹 이곳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 있어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그네된 삶의 모습을 늘 기억하면서, 말씀묵상과 기도를 통해 기본에 충실하며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경준: 저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첫째는 코스타 집회동안 참 많이 반복되어 나온 ‘성실하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한가지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서, 우리가 미국 땅에 살면서 우리가 한민족으로서 갖고 있는 강점을 살려서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내에서의 교수와 학생관계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자기 필요를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미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간 관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의 특유한 끈끈한 정을 이용한,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베푸는 생활을 통해 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는 예전보다 소그룹 활동에 강조점을 두고 개인적인 단위까지 말씀을 공유하려는 시도를 했는데요, 말씀 묵상이나 조별 모임 활동에 대해서 평가해주시지요. 더구나 집회 시간이 엄격하게 지켜지면서 조별 시간이 예년에 비해 충분했었는데요…


윤은혜: 아까 말씀드린 내용과 겹치는 부분인지만..QT와 성경강해가 연결되어 있어서 더 깊이 있는 말씀 묵상시간을 가질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각자의 묵상을 통해 말씀을 대한 후, 조원들간의 나눔을 통해, 또 성경 강해를 통해 같은 말씀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조별 활동 시간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meal card의 색깔이 나누어져 있어서, 식사 전후의 시간을 이용해서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시간에 강사님들을 모시고 나눌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경준: QT와 저녁 조별 모임이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충분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혼조에 소속되어 있어서, ‘따로 또 같이’라는 가이드라인대로 조별 모임을 해 보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두 가지 점이 특히 좋았는데, 첫째는 아이를 맡지 않는 그룹의 경우 – 저희 같은 경우는 항상 형제님들께서 맡아 주셨는데 –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자매님들의 모임에서 나누시던 이야기의 주제가 전체 조별 모임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 조별 모임에서는 이야기가 주로 형제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자매님들을 그 이야기에 그냥 따라와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자매님들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보호받지 못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혼조의 운영을 위해 2가지를 더 보완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편분들이 아이들을 더 돌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을 코스타 전체적으로 더 강조하면 어떨까 싶고요. 또 한가지는 부부 모두가 조장으로 섬기시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한 분만 섬기시는 경우, 다른 그룹을 섬기실 부조장을 미리 정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첫날 가서 조 모임 진행을 부탁 드리기가 조금 죄송하더라고요. 저희 조 같은 경우는 너무 잘 도와주셨지만요..


오규창: 저희 조같은 경우는 5가정에 아이가 7명이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경준 형제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사실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하는 문제 때문에 조별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특히 아내들 모임에서 깊은 대화가 있어서 정말 좋았었습니다.


이것은 조별 모임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KIDS KOSTA와 영아반 등이 진행되는 동안에, 때로는 아이가 부모를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스타의 경우는 Alumni Gym에서 대형화면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라고 하시기는 했는데, 그 장소가 아이들을 풀어 놓고 있기에는 조금 불편하지 않았나 싶네요. 혹시 가능하다면, 다음 코스타에서는 아이들이 맨 바닥에서 뒹굴면서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영아반같은 경우 부모님들이 자봉으로 더 섬겨 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특히 아빠들이 더 섬겨주셨으면 좋겠고요.


eKOSTA: 세미나가 다양한 제목으로 추가된 것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짜여진 세미나 커리큘럼에 대해서 평가해주십시요. 그리고 기본적인 신앙에 관한 기본세미나와 tmKOSTA가 동시에 열렸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평가해주시죠.


한경준: 세미나의 경우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린 강의는 많은데, 딱히 들을 강의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을 때, 한 카테고리 속에 비슷한 강의가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카테고리를 조금 더 늘리고, 그 안에서의 강의를 통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더 다룰 수 있었던 주제를 생각해 본다면 ‘교회사’, ‘한국 교회의 현실’,‘기독교 교육’ 등을 첨가할 수도 있을지 않았을까 싶네요. ‘세계관’이 없었던 것도 조금 이상했구요.


eKOSTA: 세계관 강의 같은 경우는 강사 섭외 등의 문제로 인해 열리지 못했구요, 지적하신 다른 강의들도 올해는 열리지 못했지만, 다른 해에는 열리는 강의 주제도 있습니다.


한경준: 또 한가지는, 작은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강의가 일방적이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tmKOSTA와 기초세미나가 함께 열렸던 것은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 같고요, tmKOSTA의 경우는 시간이 짧아서 소개만하고 끝난 경우나 혹은 문제 제기만하고 마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생각해 보면,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자기 소개나 기본적인 문제제기를 미리 나누고 모인다면 tmKOSTA시간에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의를 할 수 있지않았을까 싶네요. 또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tmKOSTA 횟수를 늘여서, 첫번째 시간에는 서로 소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간을 갖고, 두번째 시간에는 그 문제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KOSTA: 그렇다면 tmKOSTA를 여러 번 진행한다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어느정도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경준: 해답을 찾는다기 보다는, 시간을 넉넉히 가진다면 준비하신 발제자의 생각과 고민을 더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오규창: 세미나 시간이 너무 짧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강의도 좋지만, 그 보다도, 한 강의를 더 깊이 들을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주제 내에 비슷한 강의가 많았던 점을 지적하고 싶고요.


윤은혜: 제가 생각하는KOSTA 세미나의 수준은 다른 (대형)집회들과 비교해 봐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매 해 좋은 강사님들의 다양하고 좋은 강의가 많이 열리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mKOSTA와 기초세미나의 시간이 겹쳐서 갈등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열리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여겨집니다. tmKOSTA가 더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tmKOSTA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오규창: 세미나에 할당된 강의 번호가 100, 200, 300으로 수준을 나누어 놓았는데, 실상은 그에 걸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수준에 맞는 강의가 이루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정진호 교수님의 경우 3시간의 연강을 하셔서 더 깊은 나눔이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이렇게 한 강사님이 넉넉한 시간을 가지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eKOSTA: 찬양, 책소개, 찬양의 밤, 기도의 밤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오규창: 처음 코스타를 참석해서 모두 다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은혜에 의한 흐름을 중간에 끊지 않았나하는 점입니다. 목요일 저녁 찬양의 밤의 경우, 전체 집회의 진행에 방해를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조금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또 한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저녁 집회 이후에 조별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그 중간에 있던 광고 시간이 조금 재미 위주여서, 그런 영적 흐름을 흩어지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윤은혜: 찬양 시간에 두 분의 리더로 구성된 것이 독특했었습니다. 이번에 찬양 시간을 보면서 찬양 리더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소개도 좋았고요. 또한 여러 면으로 성숙한 코스타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참석자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분들이나 강사님들의 준비가 참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신 강사님들의 진지하심이 전체 코스타를 말씀으로 성숙하게 이끌어 주셨고 또한 진행하시는 간사님들께서 집회를 효과적으로 준비하여 주신 것 같습니다. 집회 시간에 문을 닫아서 집회 질서를 잡는다거나, 2부제 식사 시간이 도입 되 효과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코스타의 성숙된 모습으로 여겨지네요. 이 시간을 빌어서 뒤에서 수고하시고 애써주신 여러 간사님들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경준: 1600명이 모인 대형 집회가 전문적으로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내용이 조장들에게까지 잘 전달되지 못해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중보기도실 운영에 대한 것이라던가 조별 간식에 대한 내용 등을 조장에게 조금 더 자세히 전달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규창: 저도 한가지 덧붙인다면, 식당 지하에서 운영된 중보기도실를 포함해서, 중보기도실이 좀 더 기도에 집중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eKOSTA: 책소개 시간은 어떠셨는지요?


한경준: 책 소개를 하신 양희송 편집장님께서 책을 알고 마음으로 책을 소개해 주신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책 선택에 있어서도, 주관적이라기 보다는 균형잡힌 책 소개를 해 주셔서 감사했고요.


eKOSTA: 코스타의 은혜를 갖고 열방으로 흩어진 코스탄들이 각지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공동체로 세워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코스타에서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흩어진 나그네로서 미국 혹은 다른 곳에 사는 삶을 살아 가는데 코스타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어떻게 한인 청년 학생들이 인터네셔널 미니스트리를 섬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오규창: 이번에 코스타가 후속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구요. 코스타 측에서 그런 후속 프로그램에 관한 여러 웹사이트 운영을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스타가 특정 조직들의 연합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건가요? 예를 들어 jjKOSTA는 KBS가 도와주고 있구요.


eKOSTA: jjKOSTA는 특별한 경우이구요. missionKOSTA는 한 선교단체와 협조를 해서 하고 있구요. 그리고 또한 상담의 경우도 전문 상담자분들과 연결을 해서 하고 있습니다.


오규창: 아 예 그렇군요. 후속 프로그램들이 지금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지역에서 혼자 성경공부 모임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요. 전체 코스타 시간에도 광고를 하면 훨씬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직화가 되지 않은 곳에서 느끼기에는 코스타는 한 번 가서 은혜 받고 좋은 시간 갖는 정도의 수련회로 느끼기 쉬운데요. 그런게 아니라 후속 프로그램이 잘 되어서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에서의 필요들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KOSTA: 이상적으로는 그런 모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오규창: 작년에 저희 교회에서 코스타에 참석을 한 후, 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What’s the next’라는 후속 집회를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정보를 주고 받고 하는 그런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기도하고 선교를 가려고 준비하면서 코스타 측에 그곳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는데 코스타 측에서는 자료도 없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것들은 어떤 기관과 연계되어 계속적인 도움을 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KOSTA: 오규창 형제님. 아까 말씀하셨던 인터내셔날 미니스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주시겠습니까?


오규창: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이나 인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중국이나 인도에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하고 있는데,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구요. 코리안 디아스포라라고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무지하지 않았나도 생각했구요. 엘리트 주의에 빠져서 코스타 내에서도 그런 것들만 너무 부각이 되어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우리 주변에 있는 지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다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eKOSTA: 저희들 가운데 벽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벽을 허물지 않으면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후속 프로그램과 인터네셔날 미니스트리에 대해서 윤은혜 자매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것 말씀해주세요.


윤은혜: 인터네셔날 미니스트리 부분에서는 사실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미국에 와서 계속 학교에만 있게 되었는데 한국 학생들은 한국 사람들끼리만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한어권 청년들이 한국 사람들의 교제권 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타민족과 교류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외국 친구를 사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일차적으로 영어가 그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되어서 외국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한 여러가지로 미국 생활에서 겪게되는 힘든 부분 때문에도 문화권 다른 친구를 사귀는데 여유가 없다는 현실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내셔날 미니스트리 부분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인도하시면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자신도 내 나라가 아닌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매일 대하고 사는 현실가운데 과연 어떻게 우리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먼저 영어가 부담이 되어 미국인들과 교류가 꺼려지시는 분들이 계시면 (꼭 미니스트리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영어 못하는 내 모습 그대로도 크리스챤 본토 친구들을 사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좋은 미국친구를 만나게 되면 그들과 함께 타 민족 미니스트리를 위해 동역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수 있겠고요. 또 학교에는 영어 잘하는 외국인도 많지만 영어 못하는 외국인도 많아요. 우리와 같은 문화권에 있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여러면으로 국가간에 보이는 긴장감이 더 많아져서 서로 깊은 얘기를 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음대 사람들의 경우는 교수와 제자와의 관계가 아주 친밀해요. 교수님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많이 모이는데 어쩌다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 주제중에 민족적인 얘기가 나오면 한국,중국,대만,일본 학생들 간에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여러가지 부분에 입장이 달라서 서로간에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벽이 있음에도 그 벽을 낮추는 일이 꼭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걸 이번 제 동생의 중국 선교 여행을 통해서 단면적으로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이 중국 선교를 가서 북경에 있는 칭화 대학에서 3주간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왔는데 중국을 가보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많고 안 좋은 모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3주 동안 이 사역을 위해 간 팀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생활하면서 보여준 섬김을 통해 민족간의 긴장감이 많이 해소되었고 마지막주에는 복음을 전하였고 학생들 중에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낮아짐/섬김은 민족간의 갈등도, 언어의 벽도 넘게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전도의 도구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교자원자의 후속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오규창 형제님이 말씀하셨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통해 작은 단위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그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프로그램의 많고 적음과 관계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내 자신이 다른 지체들에게 필요한 양육과 섬김을 돕는 작은 단위의 후속 프로그램 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KOSTA: 두 분이 말씀하신 것이 절대로 충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늘 보면 우리 개인의 마음이 잘 안따라 주는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다음에 한경준 조장님이요.


한경준: 시카고에서 집으로 오는데 공항에서6시간을 기다리면서, 성경공부 모임 중 함께 코스타에 온 분들과 코스타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스타 기간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사실 서로가 받은 은혜와 도전을 나누었던 이 6시간이 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 코스타 본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지금 하고 계신 것 이상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저의 예에서처럼,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스스로 찾고,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코스타 기간 중에 같은 지역에서 온 사람끼리 만나거나, 그 지역의 성경공부 모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타: 사실 그렇게 밖에 안되기 때문에 코스타의 후속 프로그램이 그런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인 거 같습니다.


eKOSTA: 마지막 나눔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았던 은혜가 있다면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윤은혜: 아까 한경준 형제님이 말씀하신 성실성에 공감이 많이 가고요, 그 부분이 저도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주제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 늘 무거운 짐으로 느껴져 기도하는 기도제목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탁월함’에 관한 기도였습니다. 탁월함이 없는 평범한 내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주님께서 이번 코스타를 통해 Panel Discussion 중에 말씀 하신 한 강사님의 말씀으로 제게 은혜를 주셨습니다. 탁월함은 주님께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성실하게 해나가며 충성되게 살아가면 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 말씀이 코스타 내내 제 마음속에 은혜가 되었습니다.


오규창: jjKOSTA때 첫날 강의하신 황지성 간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코스타 기간이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의해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속에서 의지적인 결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라는 말을 들으면서 많은 도전이 되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좋은 시간을 주셨는데 이 시간에 감정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이 가장 은혜로웠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감사한 것은 지금 이렇게 좌담회하면서 좋은 말도 많이 듣고 부족한 사람을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경준: 강사님들의 말씀으로부터도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함께 모였던 1600명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 땅에서 여러 모습으로 섬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위해 조용히 섬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서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eKOSTA: 나 혼자만 바보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코스타에 오면 아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