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4년 12월


진정한 찬양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열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찬양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가 부르는 찬양을 아무런 의미가 없이 흥얼거리면서 부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성경이 찬양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찬양을 드리는 대상보다 찬양을 받는 대상이신 하나님이 누구이신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찬양을 드리는 우리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성 경에서 찬양이 어디서부터 시작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언제부터 시작하였는지는 욥기서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온 땅의 기초를 세울 그 때,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욥기서 38:7)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시편 136편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감사의 찬양이 적혀져 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함께 한다. 그들이 찬양하고 예배를 드릴 때는 전쟁에 이길 수 있었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지 않을 때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의 포로가 되거나, 영적인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찬양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포로가 되었다는 구절이 거론된 적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지 않을 때 그들은 교만해져 갔다.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가 찬양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메트 레드맨이 “하나님 앞에 선 예배자”라는 책에서, 찬양의 반대는 찬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교만이라고 이야기했다. ‘교만은 자신을 보라’고 하지만 찬양은 하나님을 보게 하는 것이라는 표현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야 43장 21절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 역시, 그 분께 찬송을 부르게 하시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찬양을 드리는 이유가 이렇게 명확한 말씀으로 있기 때문에 찬양을 드린다면, 그것은 참으로 딱딱한 모습이 될 수 밖에는 없다. 반대로,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크나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함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갈망과 열정은 찬양을 온전하게 이끌어 가는 자세이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우에 하나님께 상한 심령을 가지고 나가는가? 항상 무의미하고 건조한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하나님은 싫증이 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국에 있는 동안 ‘피정의 집’이라는 곳에서 침묵 기도의 훈련을 받은 적이 있었다. 3일동안 침묵하면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만을 묵상하고 생각하면서 그분의 임재하심을 느낀다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큰 특권이었다. 나같은 성격의 타입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저녁 강의 시간에 수녀님이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기도’란 주님이 저를 바라보시고 저도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정의해 주셨는데, 결국 기도를 통해서 내면 세계의 질서가 올바르게 서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을 나오면서 느끼게 된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란 우리의 올바른 고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부르신 이유이자 목적인, 우리의 존재됨을 근본적으로 인식함으로 행하는 당연한 현상이 찬양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삶을 살면서, 그 분을 경배함으로 그 분의 형상을 닮아가는 삶을 모든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찬양인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찬양은 우리 삶의 고백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나 자신에게도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현 대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나 할리우드의 영화들을 보게 된다면, 이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대리 만족으로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경험들은 우리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가 듣는 앨범들이나 좋은 영상들을 보면서 그것들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찬양으로 대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참여하라. 삶의 고백을 나누고, 같이 있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여러분이 받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라. 하나님은 여러분의 고운 소리와 여러분이 연주를 잘 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 하지만 칭얼거리며 여러분의 속 마음이 담긴 한 마디에 하나님은 귀를 기울이신다. 삶의 고백이 있는 찬양을 늘 생활 가운데서 만들기 시작하라. 여러분의 찬양은 하늘에 울려 퍼지는 산 제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