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5월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던 것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어때야 하는 가를 나누었다. 즉 예배가 어떻게 내적인 관점에서 흘러나와야 하는가 하는 예배의 정신을 배웠다면, 이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 예배자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적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가 어떠한 상태인가를 알 수 있다. 예배는 잘 드리지만 밖에 나가서는 사람들과 싸우고 화목하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삶을 산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없다.


우리가 성전에 가기 전에 형제와 화목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찬양을 열심히 하고 손을 열심히 들고 은혜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과 항상 불화가 있다면 그것은 유명한 신학자인 T.W 토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가, 쇼를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내 가 전에 있었던 캘리포니아에는‘새들백 교회’가 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회 중에 하나이고, 여러분들이 참 좋은 교회라고 하도 많이 이야기를 해서 예배를 드리려 찾아 갔었다 (우리 집에서부터 겨우 1마일밖에 안 떨어져 있었다) 근데 막상 교회를 갔더니 잘 모르는 길인데다 너무나도 교회가 커서 주차장에서 헤매고 있었을 때였다. 거기서 안내하시는 분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는 것이었다. 여러분도 경험을 해 봐서 알겠지만, 이 친절함이 건성인지, 아니면 마음에 우러나와서 도와주는 것인지 몇 마디를 이야기하면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날 그 분이 안내를 도와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새들백 교회 사람들은 주차장에서도 예배를 드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다.


사실 내가 더 감동받은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몇 개월이 지나서 ‘새들백 교회’에서 예배에 관한 Conference가 있어서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전 세계에서 무려 4천명이 모여서 예배에 관해서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Conference가 시작된 둘째 날에 본당에서 강의를 듣다가 실수로 쓰고 있던 전자수첩(PDA)에 있는 펜을 잃어버렸다. 너무나도 작은 물건이어서 찾기가 어렵겠지 생각하고 그래도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곳(Lost and Found)을 찾아갔다. 마침, 거기에 안내하시는 한 자매 분이 있었는데, 혹시 이러한 물건이 들어 온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니까, 한참을 찾아 보더니 그러한 물건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래서 그냥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 자매 분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나의 전화번호를 물어 보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를 왜 물어보냐고 그러니까, 자기도 똑같은 기종이 있으니까, 내일 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날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예배 컨퍼런스에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그 교회에서 섬기는 성도 때문에 감동을 더 받았다. 사실 여러분이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을 때, 제일 먼저 마주치는 사람들은 목사님들이 아니다. 목사님이나, 아니면 부목사님들만이 설교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사실 가장 중요한 설교는 이미 우리들의 생활의 모습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과 모습, 말,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새들백 교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는 믿을 수 있고 참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았기 때문이다. 새들백 교회는 예배를 공연하는 교회가 아니라 예배적인 삶을 사는 교회인 것을 믿는다.


다시 한번 말씀으로 돌아가자.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요한복음 4장에 나와있는‘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세워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예배는 우리를 영적인 공허함으로 치닫게 하며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인가를 알 수 없게 한다. 하나님을 완전하게 계시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기억해야 한다. 찬양만 한다고 해서, 기도만 한다고 해서 예배가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의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열리게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 예배자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찬양할 때에는 사단의 권세를 제압할 힘을 가지고 있게 된다.


예배는 습관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다. 올해 이루어지는 코스타 집회가 20주년이 되었다든지 아니면 사람이 많이 모인다든지 다른 것 등으로 유명해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대신에 코스타의 예배는 살아있고 코스타에 갔다고 온 사람들을 만나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는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