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4월


우리는 모두가 다 하나님의 축복을 원한다. 성경을 자세히 보게 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올바르게 드리는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친밀함(intimacy)이란 단어는 내가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친해질 때 서로의 눈만 봐도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하나님과 친밀함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말한다. 예배와 찬양 사역팀안에도 같이 오래 사역을 하다 보면 서로의 얼굴을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친밀함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계를 좋아한다. 손목시계든 벽걸이 시계든 어딜 가든지 시계를 보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다. 교회에 처음 부임해서 사무실 물품을 사러 갈 때도 시계를 제일 먼저 살 정도로 나는 시계를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냥 시계가 좋다. 하여간 그래서 우리 집에는 쓰지 않는 시계가 몇 개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아내에게 선물을 한 것들이다. 생일선물이다, 결혼기념일이다 해서 선물을 한 것들인데, 하지만 문제는 나의 아내는 시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을 한 다음,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이었을 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시계를 사 가지고 집에 갔었을 때 아내의 표정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의 아내는 시계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것들을 더 좋아한다. 내가 아내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아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사 주어야 한다.


이렇게 예배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면 우리 안에는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생기게 된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하나님의 축복을 자동적으로 가져오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 축복을 구한다고 해서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예배란 하나님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예배하면서 우리는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많이 들어 온 ‘프로스퀘네오’라는 예배를 뜻하는 단어는 ‘키스하다, 입을 맞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입맞춤을 해보셔서 아시지만, 입맞춤을 한다는 것을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가끔 딸에게 입맞춤을 할 때 나는 딸에게 얼굴을 보면서 하지만 딸은 딴 짓을 하고 입맞춤을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얼굴은 다른 것을 보고 입맞춤을 하면 제대로 입맞춤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예배를 드린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방문해서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대충 함께 지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 분은 우리와 보내는 그 시간을 정말 귀하게 여기시고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성령님께 사로잡힌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광적인 종교집단의 예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만을 묵상하며 하나님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심령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바로 무엇보다도 우리들 안의 생각이다. 우리는 예배를 드리면서도 우리의 계획, 필요, 행동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세 번째로 예배는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다. ‘예배’라는 단어에는 내가 존경하는 대상에게 무엇을 가지고 나아가다, 그 가치를 인정하다, 무릎을 끊고 상대방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배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예배를 드리러 온다면 그것은 잘못된 동기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무엇이 부족한가? 하나님의 필요를 위해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찬양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바로 예배의 참된 의미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아는 것은 그저 좋은 예배, 좋은 찬양, 좋은 설교를 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예배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강조하는 것은 예배드리는 방법보다 예배드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