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내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터 지금까지 이 질문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되새김질 할 때마다 믿음을 이해하기위해 내가 버려야 할 가치관과 붙잡아야 할 가치관이 있음을 절감한다.
도대체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쉽지 않은 화두이다. ‘8월의 책’으로 선정한 박영선 목사님의 ‘신앙 클리닉’ 은
이와 같은 질문을 고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신앙도 클리닉이 필요한 시대다.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 살다 보면 무엇이 세상적 가치관이고, 무엇이 성경적 가치관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비전과 성공에
관해서 그러하다. ‘하나님을 나의 성공의 사닥다리로 이용하지 마라’ 란 말에 동의 하면서도 어느새, 은근히 하나님을 사닥다리
취급하는 나 자신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를 구원해주셨으니 이것은 꼭 들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기도는 나의 기도 리스트에 사라진 적이 없다. 오호통재 라, 언제나 주님만으로 만족하게 되려나?

잠시 저자의 말을 들어 보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지닌 축복을 확인하려면 예수를 믿지 않는 상태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해를 얼마나
깊이 하느냐에 따라 예수를 믿게 된 그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감사하는 생활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p19)

이 책은 ‘그 이해’를 깊게 하도록 도와 준다.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제거하고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고급 신앙’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으로 나가도록 저자는 촉구한다.

이 책은 9부로 구성되었다. 그것들은 구원이란
무엇인가(1부), 믿음의 조건(2부), 확신:사실인가 감정인가(3부), 신자의 생활근거(4부), 신자의 생활도리(5부), 구원과
교회(6부), 거룩의 연습과 교회(7부), 하나님의 나라가 천당인가(8부), 하나님나라의 운행(9부)으로 전체 50과로 짜여져
있다. 이 구성에서 보다시피, 저자는 구원에서부터 하나님 나라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하룻밤에 후딱 읽어 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하루에 한 과 씩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훈련을 시키시는 것입니다. 건강을 뺏기도 하고 물질을 뺏기도 하십니다. 오해와 경멸과 천대 속에서 살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문젯거리인 자녀들도 주십니다. 거기서 우리는 무한히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간이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인가, 물질이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배웁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 우리 앞에 가져 다 놓고
유혹하는 현란한 색깔들의 이면에 있는 허무를 비로소 꿰뚤어보는 눈이 생기는 것입니다.”…(p207)

보이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안 보이는 것을 보는 능력, 그것이 믿음이 아닐까 싶다.

사족: 저자의 책 중에서 ‘하나님의 열심’도 권하고
싶다. 약 20년 전에 출간됐지만 아직도 스테디 셀러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믿음의 영웅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빚어진 존재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추적한 책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조차 시작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과 더불어 우리에게 ‘나도 믿음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