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STA 서평


로렌스 크랩의
<결혼 건축가>


커플들과 결혼 상담가들을 위한 결혼청사진


5월은 교파를 초월해 한국과 미국(아마도 전 세계)의 교회에서 가정의 달로 지키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등이 있으며, 미국 교회에서는 어머니 날(Mother’s day)과 아버지날(Father’s day)이 각각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하나님께서 우리 신자들에게 원하시는 가정의 원리와 본질을 알려주는 로렌스 그랩의 <결혼 건축가>로 양서를 선정해 봤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과 복음적인 교회들조차도 무의식중에 받아들여왔던 네 가지 잘못된 결혼에 대한 성향을 먼저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성경을 즉석 처방 혹은 어떤 공식처럼 사용하여 결혼 문제에 대한 신속하고 간단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사고를 들고 있으며, 그것은 현대의 결혼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인간의 죄에게서 그 원인을 찾기보다는 심리학의 복잡한 이론들로써 문제의 초점을 파악하여 설명하려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저자는 개인의 책임을 경시하는 사고(思考)노선이라면 일단 반대하고, 사람에겐 자신의 인생의 각 결정과 삶의 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견해 쪽이 옳다고 생각하며, 순종을 경시하는 심리학적 이론들을 거부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순종을 강조하되 행동의 선택과 결과를 중시하는 외적인 변화보다는 내적 마음의 변화를 통한 순종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사고와 목표와 감정까지 바뀌어야하는 영적 성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바라보고 있으며, 이 모든 이해의 기반에 인간의 전적 타락과 깊은 죄성을 전재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인간 중심의 행복과 만족에 관한 매혹적인 강조와, 세 번째는 심리적인 필요들이 결혼문제의 초점을 차지하고 있으며, 네 번째로는 가정문제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라고 문제를 진단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극적으로 신속하게 변화된 삶과 결혼관계를 보장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으로 쉽지만은 않은 길고 긴 과정으로서 결혼 문제를 바라보며, 긍극적으로 성경의 권위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살 때 그로부터 책임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동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씀대로 사는 삶이란 좋은 기분만을 쫓는 삶과는 다르고 고통스런 순종이냐, 편안한 타협이냐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 직면해서 하나님을 따라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려준다. 개인의 경건한 삶을 산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생활까지도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결혼생활을 더 잘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성경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나의 필요에 대한 최상의 충족책이라고 생각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성경을 문화화하고 성경의 결혼관을 제한시키는 문화적인 해석들을 단호하게 거부하며 하나님의 결혼계획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구체적인 행동원리에 있어서 성경을 최종적인 권위로 삼아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결혼의 목표를 완전한 연합(창2:24)에 두고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격체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이 뜻하신 바대로 살고 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인 두 가지 요소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인 안전감(Security)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중요하고도 지속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인 중요감(Significance)이라고 바라본다. 그래서 이 두 가지 필요는 반드시 먼저 채워져야 책임감 있는 삶을 살수 있고 성경적인 행동이 가능하다고 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하셨고 그분의 계획속에서 중요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 두 필요는 완전히 채워졌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배우자나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 그러한 완전한 연합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간단하지는 않고, 타락한 인간 본성의 속성들과 대립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어렵긴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권위를 바탕으로 이 책 전반에 걸쳐 답을 해 나간다. 구체적으로 연합의 개념을 영적연합, 정신적 연합, 육체적 연합으로 나누어서 각 장에 걸쳐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설명하고 이 것을 건축가의 청사진에 비유하였고, 이러한 인격적인 완전한 연합의 목표를 지향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선결 조건들, 즉 은혜, 헌신, 그리고 수용을 건축용 블록에 빗대어 설명하며 우리에게 결혼의 완성된 건물 모습, 즉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결혼제도와 결혼 생활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 준다. 각 장들이 아주 명쾌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적절한 그림을 삽화함으로 쉬운 이해와 지속적으로 기억해서 그 원리들을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진리의 평균대, 낭떠러지와 하나님께 매달려 있는 사랑의 밧줄, 조작과 섬김, 목표와 갈망, 감정의 수용과 거부, 흥미를 쫓는 성관계와 육체적 연합의 차이 등의 다양한 면들을 살핌으로, 우리의 모든 안전감과 중요감의 인격적인 필요들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만 채움 받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배우자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신의 가치를 더욱 깊이 인식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섬기고, 인격적인 관계의 표현과 연장으로서 육체적 연합 즉 성적인 만족을 즐기는 것이 결혼의 목표라고 설정한다. 계속해서 절망적인 상황이나 자신의 어떤 실패나 낙심이나 비극도 우리의 결혼을 치료하실 수 있고 우리를 더욱 성숙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충만하고 온전한 은혜에 대한 절대적 확신에 기반을 둔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하심에 기초한 참된 헌신과, 온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수용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사건, 즉 배우자의 행동에 대해 개인의 선택에 따라 섬김이냐 조작이냐를 결정 할 수 있고, 사건이 낳는 반응으로서의 일차적인 감정은 유쾌함과 불쾌함이 있는데, 각각의 감정 상태를 필요나 갈망으로 그 사건을 평가함으로 이차감정의 반응, 즉 의존심과 만족감, 악독함과 실망으로 나타나는데 궁극적으로 완전한 용서를 하겠다는 결정을 통해서 섬김으로의 결정과 친절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순기능적인 순환을 통해 결혼의 궁극적인 전인적인 연합을 할 수 있음을 아주 쉽게 도표화 시켜 설명해 주고 있다. 더불어 구체적인 사건의 예와 많은 대화법 등도 아주 실제적으로 도움을 준다.


데이트와 결혼에 대한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은 결혼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구체적인 행동원리의 추출에 있어서 성경을 최종적인 권위로 삼은 점에서 가장 탁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성경의 무오성과 초문화적인 권위를 인정하면서 이 책을 썼으며, 더불어 인간 중심적이고 자신들의 필요와 만족 중심적인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하나님 중심,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절대적이고 완전한 이해와 믿음에 뿌리를 두고 가정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영원한 안전감과 진정한 중요감의 원천으로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과 성경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서만, 우리의 단편적인 결혼관과, 배우자나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요구, 좌절과 실망, 그리고 그로부터 오는 여러 감정적인 상처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됨을 알려준다. 이 책은 결혼 생활에 대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 중에 혹시 지금까지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독신자이건 결혼을 앞두고 있건, 아니면 지금 현재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건, 모든 분들이 꼭 읽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집에 사서 두고 때때로 다시 보면서 우리 부부의 결혼 생활을 점검하고 있으며, 실제로 아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