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코스타를 시작하시고, 섬겨주고 계신 홍정길, 이동원 목사님을 코스타 보이스가 만나 보았습니다.
25주년을 맞는 코스타가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평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이하 존칭 생략): 한국의 학생운동이 다 힘들어하고 학생운동이 부흥하지 못했습니다. 유학생들이 해외에 나와있으면 마음이 가난해지는데 그런 면에서 코스타가 유학생 전도에 기여하였습니다. 센서티브한 청년기이기에 신앙이 무엇인지 자기들의 가치관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결정적 영향을 많이 주었고, 적지 않은 분들이 한국 여기저기서 리더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스타가 지속성 있는 기관은 아니지만, 코스타 운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영향을 끼친 것을 감사합니다.
홍정길 목사님(이하 존칭 생략): 세계적인 선교학자인 패트릭 존스톤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남을 만한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새벽기도와 코스타운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보스톤에서 1980년부터 5년간 성경공부를 했는데, 1983년부터 30명의 노스캐롤라이나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이 목사는 워싱턴에서 젊은이들과 성경공부를 했는데 그게 커져서 유럽으로, 세계 각처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유학생이 확장하는 시절에 하나님이 준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youth들이 굉장히 잘 모이게 되었습니다. 또 KOSTA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추석 기간에 CHISTA로 모입니다. 그리고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도 위튼에서 이런 집회를 엽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코스타 집회에 중국, 일본 학생들이 함께하고 유럽 코스타의 경우에는 독일학생들이 동시통역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스타의 모습이 여러 모양으로 진화하고 있지요. 코스타의 대표적인 특징은 모든 강사가 사례를 받지 않고, 때로는 헌금도 한다는 것입니다. 코스타가 이런 모임을 최초로 시작하였습니다. 1회와 지금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이동원: 5회까지는 눈물로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대학가가 군부독재하에서 투쟁하면서 분실 자살도 많았고, 경제도 열악했습니다. 거의 그 당시에는 강사들이 와서 많이 도와주었는데, 김치도 강사들이 다 실어다가 참가자를 먹이고 그랬습니다. 특별히 2회 코스타는 통곡 그 자체였습니다. 1987년 6.29 이전에 집회를 했었는데, 코스타가 끝나고 얼마 후 6.29가 있었는데, 그때 잠도 안 자고 울었습니다. 한국의 근세역사는 유학생들에 의해 리더십이 세워진 역사입니다. 유학생들을 복음으로 무장시켜 조국으로 돌아가게 하면 그게 조국을 섬기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복음이 없이 돌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강조했던 것이 신앙과 학문의 통합입니다. 코스타 때마다 빼놓지 않은 게 복음이란 무엇인가입니다. 해마다 10~20%의 비그리스도인이 참여합니다. 그 복음 위에서 학문을 통합하고, 민족을 섬기고, 또 개인의 영성을 위해 QT 이야기를 했지요.
코스타의 중요한 변화는 20주년까지는 이들이 돌아와 조국의 리더십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 나라에서 디아스포라 한국인으로서 사는 게 하나님 나라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5년 전에 수용했습니다. 이것도 바람직한 애국의 헌신입니다. 몇 번 코스타가 발전적인 진화를 했습니다. 코스타의 ‘A’가 처음에는 ‘America’를 뜻하다 나중엔 ‘Abroad’, 지금은 ‘All Nations’을 뜻합니다.
“민족”의 주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홍정길: 한국 교회가 앞으로 주도적으로 해야 할 국가적 책무는 통일입니다. 통일엔 다양하게 헌신하는 주체가 필요하고, 중재자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교회가 해야 합니다. 윤영관 교수 등이 남북나눔운동 연구위원이었는데 통일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모금하여 독일, 베트남, 예멘, 마카오에 가서 통일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교회가 해오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싱크탱크로 한반도평화연구원 같은 곳은 없을 것입니다. 
성장을 하다보니 운동성이 줄고, 조직화되면서 운동성이 줄 수도 있을텐데요.
이동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있어야 할 사람들은 모두 다 자원 봉사자입니다. 당분간은 조직으로 존속하기보다는 무브먼트로 존속할 것입니다. 몇 년 후에 코스타가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니 하나님의 때에 계속 쓰실 거라 고 생각합니다. 
홍정길: 최초의 10년에는 이사장도 없었습니다. 의논을 위해서 하다 보니 이사장이 된 것입니다. 젊은 세대가 맡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분들도 학생들과 끊임없이 활동을 함께하는데, 예전의 학생들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홍정길: 예전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인간관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원: 지금 젊은이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똑똑합니다. 헌신이 부족하고, 고민을 직면하는 강인함, 야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목회자, 선교사로의 치열한 헌신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의 이해타산이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청년의 매력은 야성인데요.
해외 곳곳에 강의를 많이 다니시는데 코스타의 젊은이와 국내 젊은이를 보고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이동원: 해외에 있기에 마음이 가난하고, 진지합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바쁘고, 일상적인 면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젊은이에겐 구도적 자세가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타에 한국의 학생 운동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선교의 터전이 있습니다. 그것을 누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코스타를 섬겨주지 않으면 코스타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복음, 민족, 땅끝 중 아무래도 젊은 세대에게 “민족”이 낯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측면으로는, “땅끝”으로 나아가는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원: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입니다. 국수주의가 아닌, 우리에게 강한 정체성을 주는 ‘민족’을 바탕으로 세계선교를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는 같이 가야 합니다. 코스타가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과거에 섬김을 받아왔던 민족이 다른 민족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초기 코스탄에게 ‘조국’이라는 개념은 강렬했는데 지금은 희미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코스탄들은 영어세대인데도 참석하였습니다. 한국말 설교를 잘 이해 못 하지만 코스타에 와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코스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홍정길: 미국에는 이런 열정이 없습니다. 과거에 선교에 참여했던 국가들은 식민지 정책과 함께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린 약소민족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전 선교국가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비참할 정도로 가난해 본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았던 시대의 경험은 어떤 경험보다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선교 현장에서 불가능한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우리 민족에게 주신 장점입니다. 코스타를 통해 양질의 선교사들이 많이 헌신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