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세미나는 전체 집회 참석자 천여 명 중 아주 제한된 수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세미나의 중요한 내용이 모든 분께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KOSTA VOICE에서는 코스타 기간에 열리는 세미나 중 다섯 분의 세미나 강사님들을 인터뷰하여 전체의 참석자이 지면을 통해서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만날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정진호 교수 – 샬롬의 언약궤를 찾아서
제 1강 : 존재의 이유 (the Reason of Existence)
제 2강 : 메시아적 선교의 본질, 칼-활-물 (The Substance of Messianic Mission, Sword-Bow-Water)
제 3강 : 하나님의 경륜 (Dispensation of God)

1. 정진호 교수님, 안녕하세요, 미주 코스타에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스타에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변과기대의 정진호 교수입니다. 저는 90년 미국 코스타에서 헌신하여 선교 필드로 나가게 된, 여러분들의 코스탄 선배입니다. 그래서 더 미국 코스타 후배들을 향한 애틋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고요. <복음, 통일, 부흥>의 화두를 가지고 지난 15년간 중국과 북한을 섬기는 일로 달려왔습니다. 제 비전은 전 세계에 흩어진 코리안 디아스포라 청년들을 선교적 재원으로 훈련시켜서 임박한 통일시대와 동아시아 시대에 복음의 물류를 따라 흘러가며 쓰임받는 부흥세대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2. 평양과기대학교에 대한 책임을 맡으시고 여러가지로 일을 해오셨는데요, 그간 활동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평양과기대는 이미 건축이 완공되어 장대한 캠퍼스가 나타나 있습니다. 개교준비를 하고 학생을 받아야할 시점에 밀어닥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지금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셨던 마음이 스룹바벨 프로젝트의 성전회복의 꿈이었는데, 이 일은 스가랴 4장 6절의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무너진 성전 회복의 역사는 하나님이 친히 움직이셔야 하는 일이기에 사람들의 힘(노력)과 능(재능과 학문적 지식 등)으로 준비는 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때에 성령께서 그 땅에 돌아오셔서 임하시는 그날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역사속에서 <스룹바벨> 성전 회복을 위해서도 20년의 역사가 걸린 것처럼, 이 일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풀어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기독교인이 되면서 삶의 변화, 생각의 변화, 선교가 함께 시작되어야 한다고 할 때, 선교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 더 강조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선교사적 삶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코스탄들에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시기 위함이었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부터 선교적 사명은 시작됩니다. 선교적인 삶이란 생명을 살리는 일이요, 그것은 하나님이 처음 우리 사람을 만드시고 주셨던 문화명령과도 일치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지음 받은 존재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생명을 살리는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직업과 삶의 터전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하는 일을 Kingdom business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선교적 사명은 Kingdom Business가 우리들 주변 뿐만 아니라, 주의 재림의 때와 땅끝을 향해 확산되도록 나아가게 만드는 종말론적인 전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4. 세미나 연속 강의가 전문인선교 트랙에서 ‘메시아적 선교’, 전방위 선교(all scope mission)라는 주제로 펼쳐지는데요, 좀 생소한 단어인 것같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는 코스탄들에게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시아적 선교>란 이땅에 찾아오셨던 완전한 선교사로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셨던 것처럼, 그분이 행하신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사명을 함께 이루어가는 총체적 선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활-칼-물>이라는 세 화두를 가지고, 비전과 전략 방향성에 대하여(활) 알아보고, 영성과 전문성의 양날이 선 (칼)에 대하여 살펴보며, 비록 활과 칼이 준비되어 있을지라도 샘물 근원에서 솟아나는 성령의 능력을 받는 (물)이 없으면 안되기에, 세 가지를 함께 구비한 사람들이 이루어가는 총체적 선교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에 비하여 <전방위 선교>는 상황화와 컨택스트의 문제를 다루며, 21세기 시대적 변화와 종말론적 컨택스트에서, 과거의 지역화되고 특성화된 선교전략에서 벗어나, 개방사회와 유비쿼터스 사회 그리고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종말적 징후들 속에서 (시간, 공간, 물질, 대상, 토양, 인력, 팀웤 등) 모든 선교적 변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고려되어야만 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직시하고, 선교전략적 차원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업그레이드가 아닌 시스템 체인지로서의 사고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5. 선교가 한국 기독교인들과 코스탄들에게 어떤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때 어떤 근거를 말할 수 있을까요?

선교는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완성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나타나 성령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그들의 배교와 패역을 통해 열방 가운데 흩으신 디아스포라 유대인을 사용하셔서 초대 교회의 신속한 확산을 이루셨던 성령님께서, 이제 한국 근대사의 부흥과 핍박과 배교의 역사를 통해 뼈아픈 고난과 분단을 허용하심으로 전세계에 흩으신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사용하셔서 마지막 때에 총체적인 전방위 선교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그 시대적 사명과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한편 근래 기독교인들의 배타적 태도, 근거없는 우월의식 등에 근거한 ‘공격적인 선교’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단계 성숙한 선교활동이란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선교는 본질적으로 성육신의 낮아짐에서 시작됩니다. 서방 중심적인 선교가 한반도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베푸는 선교, 선교사들의 우월적인 자세가 잘못된 선교관을 낳은 면이 없지 않았고, 이제 세계 제 2위의 선교 대국이라고 자랑하는 한국 기독교가 그같은 태도를 답습함으로써 믿지않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공격적인 우월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또한 피 선교지에서 동일한 관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리될 때, 올바른 복음이 전해지지 못할 뿐 아니라, 복음이 확산되는 범위를 축소시킴으로 복음 유통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성숙한 선교란 높은 위치에서 나누어주는 시혜적인 선교가 아니라, 복음이 전파되는 순간부터 선교지의 제자를 즉시 동역자로 인정하고 그들을 선교의 주체로 세워 그들이 예배하고 일하는 방식에 따라 선교사가 따라가며 맞추어가는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예수님이 그리하셨듯이 선교사들의 끝없는 낮아짐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7. 좀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볼까요? 많은 코스탄들의 관심사는 역시 진로, 그리고 결혼, 가정생활인 것같습니다. 선배 신앙인으로서 진로를 결정할 때, 그리고 가정생활에서 성숙한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지혜를 조언해주시겠습니까? 사역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균형잡고 계신지, 자녀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 아버지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등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가정이 근본임을 더욱 실감합니다. 30-40대에는 사역에 대한 열심으로 가정을 희생하고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즉 아내와 자녀들에게 마땅히 드려야할 시간과 희생과 노력이 결여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수많은 청년들에게 심어준 헌신과 희생에 비하여 내 자녀가 그 부분이 취약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직업을 정하는 문제는 물론 돈을 벌기위한 job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명하신 문화적 사명으로서의 occupation과 나를 지으신 분의 부르심의 목적에 합당한 calling으로서의 직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혼관 역시 가정이 가장 기초적인 교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머리와 몸의 만남으로서의 한몸을 이룰 수 있는 배우자를 찾아 같은 목적과 사명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미숙한 가장과 아빠인 저에게 젊었을 때 미처 다 깨닫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가정의 훈련을 다시 시키시기 위하여, 거의 10년터울로 하나씩 세 아이를 주셔서 지금 재수를 너머 삼수째 아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세 살짜리 늦둥이 막내 딸을 키우며 이번에는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서 합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히 요즈음은 선교적 사명이 땅끝까지 나아가는 공간적 사명 뿐만 아니라 세대를 통해 시간적으로도 바로 흘러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수직적 선교의 장이 바로 가정인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