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코스타 스크랜튼 컨퍼런스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 열린지 벌써 두달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 있는 코스탄들은 지난 코스타를(들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요? eKOSTA 가 네분의 코스탄을 모시고 진솔한 생각들을 들어보았습니다. 코스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해 주신 여러 격려와 충고의 말씀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eKOSTA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운학: 저는 김운학 입니다. 현재 North Carolina 에 살고 있고, 코스타는 6번 참석했고 GP 코스타를 North Carolina 에서 2번 했는데 모두 참석했습니다.

김영정: 저는 김영정 입니다. Maryland 에 살고 있습니다. 코스타에 4번째 이번에 참석했고요, 4번 다 조장으로 참여했습니다.

허수진: 저는 허수진입니다. 지금 DC 에 있고, 코스타는 작년 인디와 이번 스크랜튼 이렇게 2번 참석했습니다. 조장은 올해 처음으로 섬겼습니다.

기드온: 저는 기드온입니다. Wyoming 에 살고 있고 2007년 부터 올해까지 4번 코스타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eKOSTA: 참석하신지 한달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2010 코스타를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을 주로 볼수 있나요?

기드온: 저는 사실 코스타 집회 때 보다는 코스타에 갔다온 이후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집회에 갔다 온 후부터 코스타가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집회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전체 집회 말씀이 었던 것 같은데 주제가 잘 전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4년째 주 대표로 참석을 해서요, 주위 친구들의 반응은 잘 모르겠습니다.

허수진: 기드온 형제님이 잘 말씀해 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 집회 말씀들이 기억에 제일 남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올해가 특히 더 좋았던 것 같고, 제가 섬겼던 조에서는 김철수 선교사님의 저녁 말씀에 대한 은혜를 가장 활발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성경 강해 시간도 본문을 잘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도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은 어땠던 간에 떠날때에는 좋았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저의 경험으로는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정: 전체 집회 때 김철수 선교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우리가 선교적인 존재들이다’ 고 말씀하셨던 것이 계속 생각이 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끼리 이런 얘기를 별로 안해서 친구들의 반응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운학: 여러분들이 잘 말씀해 주셨지만 저도 오전 성경강해와 저녁 설교가 보완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같은 경우 오전 오후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힘들어 하던 학생도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눈높이와 내용 모두 일관성있고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반응으로 보자면 일단 스페인을 응원하는 친구들에게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코스타였던 것 같고, 코스타를 잘 모르는 참석자에게는 내용이 조금 딱딱했다 라는 말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eKOSTA: 온라인 묵상훈련과 JJ 수양회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좋았던 점이나 개선할 점에 대해서 나누어 주세요.

김영정: 코스타 집회 기간 중 나누어 지는 것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때 묵상훈련은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조장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말씀 묵상 질문들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은 적용에 대한 비중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인데요, 말씀에서 얻을 수 있는 동기와 묵상 자체를 충분히 다루기 보다는 적용점을 찾기에 서두른 질문들이 간혹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큐티중 본문 로마서에서 사도바울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 대한 적용이 있었는데 그 적용이 성경 저자의 주 의도였는지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허수진: 저도 동의하고 묵상 훈련 질문들을 접하면서 힘들었던 점들 중 하나가 질문들의 일관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제하신 분들이 한 분이 아니시기에 스타일의 차이는 어쩔수 없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어떤 날에는 한가지 유형의 답을 의도하는 식의 질문도 있었고 또 어떤 날에는 본문의 범위를 넘어서서 너무 큰 질문을 접하며 당황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일 까지 맞출 수는 없겠지만 훈련 내용에 있어서는 일관성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드온: 올해에는 JJ 준비팀을 도왔는데요, 시간이 촉박했던 것 같습니다. 조장을 선정하고 조원 배정하고 큐티 리뷰하고 하는 일이 많은데 비해서 스크랜튼 웹사이트 업데이트와 등록이 늦어지는 일 및 몇가지 일들로 인해 준비팀과 코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팀웍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보니 일 중심으로 하는 것 같은 기분도 종종 들었고 준비팀과 코디 사이에서 충분한 소통이 안되어 조장들에게도 목적의식이 잘 전해지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JJ 수양회 기간에서도 역시 바쁜 스케줄에 비해 한 지역에 속해 있는 조장들이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만한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JJ 말씀과 강의에 있어서는 주제에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김운학: 조장 사역의 딜레마는 조장들이 잘 섬길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그분들이 집회 기간 전달될 주제 또한 잘 이해할 수 있게 훈련 한다는 점 인데요, 두가지를 동시에 이루기에는 좀 힘들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할 수도 없는 것 같고요, 참 큰 고민거리 같습니다.

기드온: 이런 고민들과 훈련 시간에 대한 고민들이 팔로업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타 이후 충분한 팔로업을 통해 코디와 조장들이 잘 키워진다면 그 다음해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에서 다루어 졌던“복음”이라는 주제가 JJ 수양회와 전체
프로그램을 통해 잘 전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조원들과 복음에 대한 얘기가 활발하게 나누어 졌나요? 이어서 “민족, 땅끝”은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 궁금합니다.

김운학: 매년 코스타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일반적으로 참가자들이 ‘복음’ 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기초적이라고 여기고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는다 인것 같습니다. 여러해를 참석하는 분들은 특히 ‘복음’에 대한 관심 보다는 소위 advanced 되었다는 토픽들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사님들이 앞에서 열심히 전해 주셨지만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복음’이 많이 나누어 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민족’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이 나누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땅끝’에 대해서는 반면에 참가자들의 반응을 볼수 있었습니다. ‘땅끝이 지리적인 뜻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에 반응하여 땅끝을 ‘과거의 상처나 자신의 약점’ 으로 받아들인 참가자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허수진: 저도 계속해서 나누자면, 주제를 세가지 단어를 사용해 밸런스를 맞춘 것은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일주일 동안 다루기에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복음’ 이라는 주제가 General 하고 많은 것을 포함하다 보니 전체집회에서 말씀해 주신 강사님들도 ‘복음’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셨습니다. 예를 들어 첫날 특별강의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복음’을 설명하는데 쓰였고 마지막에 잠깐 ‘민족’과 ‘땅끝’에 대해 언급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복음’이 이렇게 많이 선포된 것에 비해 막상 조모임 안에서는 본질적인 ‘복음’에 대해 깊이 나누어 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운학 형제님이 말씀해 주신 것과 비슷하게 저의 주변에도 ‘땅끝’을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어려운 주변관계’ 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민족’ 이라는 개념을 inclusive 한 민족성에서 폭을 넓혀 ‘하나님 나라’로 해석해 주신 것은 좋았으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익히 들어온 개념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사는 한국인과 디아스포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다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한 문제도 ‘한민족이니 품어야 한다’ 라는 전제 하나로 ‘어떻게’에 대한 문제는 나누어 지지 않았던 것던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조금 실망이 되었습니다.

김영정: 복음이 참 기쁜 소식이잖아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신 감격스러운 소식이 막상 조 모임에서 나누어 질 때에는 지식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격 또한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복음’에 대해 생각할 때 내가 이미 알고 기초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는 나에게 문제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께서 복음을 아주 잘 설명해 주셨지만 이런 부분들을 깨트려 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세미나 들도 주제가 복음이었던 만큼 ‘복음’ 에 밀접한 강의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민족과 땅끝에 대해서도, 지리적이고 국가적인 정의를 벗아나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것은 좋았지만 오히려 마지막 날 해외선교 초청으로 마무리 된 것을 보았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한 조원이 ‘기도 중 선교사로 부름받은 것 같다’ 는 말을 들었을 때 말씀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초청과 Tradition 이 참 아쉬웠습니다.

기드온: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복음, 민족, 땅끝이라는 주제를 참 잘 연결해 주시고 전해주신 것 같습니다. 복음 안에서 민족, 땅끝을 볼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좋았고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민족, 땅끝을 신앙과 이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KOSTA: 그럼 전체적으로 복음이 잘 선포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시나요?

김운학: 강사님들이 필요한 말씀을 앞에서 잘 하신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데, 그것이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eKOSTA: 올해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미나는 있으셨나요? 코스타에 여러번 오시면 선택신 세미나의 제목들과 강사진에 익숙해 지게 되는데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영정: 강사님들이 어떤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세미나를 준비하시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친구들에 의하면 이번 세미나에서 신학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 (예: 연옥에 대해)도 전하신 강사님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좀전에 얘기했듯이 주제 (복음) 에 맞는 세미나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도 생각했습니다.

기드온: 저도 전체집회에서 들은 말씀과 세미나에서 들은 말씀이 많이 다르다 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것 같고 영정 형제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또 세미나를 처음 등록하시는 분도 참 많은 것 같은데 강의를 고르시기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카고 컨퍼런스와 같이 연관있는 주제를 묶어서 강의 트랙을 만들면 참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세미나는 IBS 실습 세미나 였는데 이렇게 실제로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고 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친구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것 같습니다.  꼭 세미나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조원들이 모여 함께 체험하고 프로덕트를 만들어 볼수 있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허수진: 시카고 컨퍼런스만 보아도 유학생들이 많으신 것 같지만 스크랜튼은 1.5세가 대부분이고 유학생이 Minority 인것 같습니다. 강사님들이 말씀을 전하시는 것을 볼때 강의를 하는 대상이 ‘어린 학생’ 이라고만 define 이 되어 있고 정확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거나 잘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신 강사님들에게 이런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었는데 사전에 Clarification 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건 판매되는 CD 가 리뷰되고 복사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데요. 한 강의는 강사님이 ‘오늘은 디스커션 위주이니 다른 시간을 녹음해 달라’ 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 강의가 판매되어 신경이 쓰였습니다. 운영측에서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기드온: 동의합니다. 1.5세나 이민세대 그리고 87년도 위의 세대에게 잘 맞추어진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운학: 폐회예배를 노진산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데 1.5세 목회자이셔서 잘 클릭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많이 세미나에 초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6년동안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관찰한 것은 강사님들이 비슷한 주제로 타이틀을 바꾸거나 혹은 레파토리를 조금 수정해서 그대로 강의를 하시는 모습인데요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김종필 멘토님 같은 분은 매년 주제와 내용도 바꾸어 가시면서 준비해 주시는데 올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교육관, 올해에는 세계관을 말씀해 주셨는데 스타일이 비록 똑같더라도 새로운 내용을 준비해 주셨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강사님들 마다 전문분야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그것에서 조금 벗어나시는 것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KOSTA: 평가 설문지에 가장 많이 나온 피드백은 프로그램이 너무 빽빽하다는
것인데 (세미나 여섯번, 오전/오후 집회, 큐티, 조모임, 새벽기도회) 어떠 셨나요? 코스타가 매해 마다 반복되는 틀보다 더
Engaging 해 질수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참석자 세대 (85,86,87) 들에게 내용, 눈높이나 전달방법과 연관시켜서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김운학: 하 목사님과 김 선교사님은 눈높이를 잘 맞추어 주신 것 같습니다. 오전 오후 집회로서 빽빽함에 대해서는 그리 달리 개선할 부분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간사님들도 고민들이 많으시겠지만 답이 나오기 힘든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참가자들이 5시반 정도에 일어나는데 1시 2시에 취침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세미나 여섯번, 새벽기도, 큐티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모습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식으로 만들거나 횟수를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사님들이 도전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포맷을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

김영정: 저는 오히려 어린 세대 (88년도생 이상)에게는 눈높이가 잘 맞추어지고 쉽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참석자들에게는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는 앞서가는 것을 듣고 싶은 바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집회에서 웃을 수 있고 눈높이를 맞추어 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오히려 그런쪽으로 너무 치우치치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가 더 힘들었는데요, 빽빽하다 라는 점에 대해서는 말씀이 어려워서 였기 보다는 캠퍼스 이동거리가 조금 멀어진 것과 기후가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허수진: 저도 개인적으로 올해가 더 힘들게 느껴졌는데 그저 우리가 한살을 더 먹어서 그랬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눈높이에 관해서는 영정형제님과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첫날 김현회 목사님께서 전반부터 ‘말씀을 재미있게 하지 않을 것이고, 강의식으로 할거다’ 라고 도전을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런 진지한 부분 또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받아들일 때 덜 기억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으신 분들과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시는 분들이 밸런스를 갖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급하신 85, 86, 87 같은 세대들에게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어 주셔도 좋지 않았을 까 생각해 봅니다.

빽빽함에 대해서는 참석자에게 선택할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고 싶은 지체들도 있는 반면에 코스타에서 이것은 꼭 얻어가고 싶다 하며 오랜기간 준비해 오는 참석자도 있기 때문에 세미나나 프로그램의 숫자를 줄이기 보다는 선택을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드온: 너무 맞추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이번 코스타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열악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수고해 주신 것도 정말 감사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든 일정인데도 참석자들도 열정으로 잘 참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네번째 오다 보니까 새내기 때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할 때와 동생들을 바라보면서 참석하는 것과 다른 것 같습니다. 어린 학부생들이나 이민 세대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다른 코스타와 다르게 훨씬 덜 놀았는데요, 오히려 빽빽한 스케줄이 더 제 시간에 휴식하고 취침할 수 있게 한 효과를 보여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스케줄이 그런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겠네요.

eKOSTA: 코스타를 통해서 삶에서 가지게 된 고민이나 변화가 있었으면 나누어 주세요. 혹은 그런 고민을 던져줄 수 없었다면 왜 그런지 알려주세요.

김운학: 저같은 경우는 코스타에 가서 고민이 생겼다고 말할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저렇게 하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코스타가 고민을 던져줄 수 없었던 부분도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코스타가 저의 삶과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코스타가 집회가 아니고 학생운동이라는 말도 많이 있지만 확실히 수양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돌아왔을 때 돌아온 삶이 여행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동떨어 졌다고 느끼는 것 처럼 내 삶과 코스타의 Gap 이 크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코스타에서 고민이나 도전을 받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정: 저도 코스타를 통해서 새롭게 시작된 고민이 있었다고 얘기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말씀을 삶의 영역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힘든 문제이기도 하지만 말씀과 강의들이 삶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져주었는 가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허수진: 비슷한 입장인데요, 코스타 집회 기간 만큼은 세속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믿는 사람들과 편하게 교제하는 부분이 신앙 생활에 활력소와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요, 과연 정말 좋은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적용 부분이 힘들었고, 삶으로 돌아왔을 때 천국에 있다가 지옥으로 오게 된것 같은 Gap 이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주일만 크리스찬인 것처럼 행동하는 Sunday Christian 의 모습도 1년동안 아무렇게나 살다가 코스타에서만 가장 은혜받는 모습으로 비슷하게 나올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아서 개인적으로 그런 차이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기드온: 리모트한 지역에 살다보니까 처음 코스타 갔던 체험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미국에 코스타라는 모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알기 원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도전이 되고 위로가 되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코스타에 매년 올때 마다 저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더욱 겸손해 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스타에서 체험하게 되는 역동적인 일들과 깨달음은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석자였다가 조장과 코디도 하게 되고 준비팀에서 섬기게 되니까 여러가지를 볼수 있게 되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불편하고 잘 안맞는 부분이 때로는 있다해도 공동체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 코스탄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고 지역을 넘어 범위가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스타 후 리모트 지역의 삶으로 돌아와도 나름대로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저만의 서포트 그룹이 만들어 지고 관계를 가질수 있는 그것이 저에게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eKOSTA: 그밖에 하고 싶은 말씀들 부탁드립니다.

기드온: 저는 코스타가 끝나고 돌아와서 롤러코스터가 시작된 것 같아요.  항상 코스타 끝나고 삶의 문제들이 더 많이 표출이 되곤합니다.  그런 문제들을 안으면서 코스타는 정말 집회 후에 시작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코스타 이후에도 코스타 기간처럼 함께 삶을 나눌만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노력할 건데요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코스타라는 ‘항상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

허수진: 영혼을 섬기는 헌신을 하신 조장들을 팔로업하고 케어하시는 것은 이해가 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조장이 아닌 다른 참가자들에게 코스타 이후에 돌아오는 것이 너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조원으로 참석하면 코스타가 끝남과 함께 거기까지 이고 그러면 조장들은 어디까지 케어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억울하면 JJ 해라’ 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원들에게도 코스타 이후에 나누어 주실 수 있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은 조장의 코스타 후의 임무에 대해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영정: 저희 조에 커플이 있었는데 두분이 함께 신앙으로 서포트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 함께 배정된 것 같은데, 실제로 조를 운영하는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경서주셔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예배 시간에 멀티미디어 팀이 사진촬영과 비디오 촬영을 너무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방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은데 찬양할 때 앞에 까지 나가서 찍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것 같습니다.

김운학: 장소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컵라면도 커피도 끓여 먹지 못하는 것도 있고 장소가 엄격해서 힘들었습니다. 인디애나에서 스크랜튼으로 왔는데 왜 코스타에서 그렇게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메리우드가 앤더슨에 비교했을 때 숙소와 식당은 좋았지만, 그 밖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배 장소가 천장이 낮아서 답답하고 넓은 공간이 없어서 좁았고 화장실 사용도 불편했습니다.

김영정: 조원들이 간사님들 라면 끓여 드시는 장면 목격했는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런것들이 비춰지고 드러났을 때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운학: ‘먹다가 들키면 5천불 벌금’ 이라는 말씀하시고 그렇게 하시면 간사님들을 신뢰하기 조금 힘들어 질수도 있죠. 간사님들이 만들어 주신 규칙이니까 지켜주셔야죠.

기드온: 대규모 운영 하기 힘들어서 만들어진 규칙인데, 간사님도 사람인데 라면 드실수도 있죠.

허수진: 간사님들의 롤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운영만 하시는 건가요? 집회 기간동안 하실 일이 많으시고 일에 집중하셔야 하는 것은 이해하는데요. 조금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참석자들과의 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는 참석자고 우리는 운영자다’ 라는 태도들이 괴리감을 만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마치 다가가면 안될것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가끔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기드온: 충분이 그런 목소리를 내실수 있지만, 비판하기에 앞서서 그분들의 입장도 생각해야죠.

허수진: 간사님들의 롤을 참석자들에게 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나 바쁘신지, 어쩔 수 없이 선을 그을 수 밖에 없다는 부분도. 그렇지 않다면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너무 남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운학: 건의사항이 있는데요, 다음에는 코스타에서 질문을 만들어서 묻지 마시고 저희들이 하고 싶은 말을 더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영정: 다음에는 웹캠으로 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네요.

eKOSTA: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이런 듣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할것 같네요.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수고해 주신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크랜튼 코스타 여러분의 생각들을 듣는 시간을 앞으로 정기적으로 가져보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ekosta@kostausa.org 으로 연락을 주세요.  댓글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