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는 분께

 

벌써 3주가 지났네요.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있었던 NC-gpKOSTA에 참석한 것이 말입니다.  2004년부터 코스타에 참석했으니 벌써 여섯 번이나 다녀왔네요.  매년 코스타에서 돌아오면 변화되지 않은 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실망하지만, 그때마다 저를 변화시키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삶을 사는 저를 사랑하시기를 멈추지 않는 당신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수난일입니다.  2000년 전 당신의 고통을 같이 느끼고 당신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당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제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며 그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를 결단하는 마음으로 제가 2박 3일 동안 집회에서 받았던 은혜들을, 그중에서 제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강의들을 중심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강의였던 섬김의 리더십과 성경적 세계관이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신명기 17장 14절부터 20절 말씀을 배경으로 이루어 졌는데 요점은 Leadership Transformation이었습니다.  세상적인 세계관으로 본 리더십은 to do good이지만 성경에 나와 있는 리더십은 to be well 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to do good 에서 to be well 로 가는 것이 Leadership Transformation 이고 그것은 4가지 단계로 나누어진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Innovation 이고 두 번째는 Integrity 이며 세 번째는 Influence 그리고 네 번째는 Incarnation 입니다. 

 

Innovation

이것은 내면의 끊임없는 변화입니다.  성경적 세계관에서 말한 인식/초점의 변화가 이것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에서 정녕 죽으리라.  인식의 틀이 회복되는 것, 더 이상 육의 제한된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담대하게 버리고 온전하게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리더로 거듭나는데 절대로 필요한 변화가 아닐까요?

 

Integrity

이것은 치우침 없는 양심입니다. 현혹된 인식이 회복되면 이제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정욕의 가치관으로 보았을 때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치우침 없는 양심은 그러나 내게 유익하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다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내가 참으로 모든 것을 해로 여기는 것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내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배설물로 여기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안에서 발견되기 위한 것입니다. 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언제나 이렇게 깨끗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Influence

이것은 지시보다 마음의 감동입니다.  인간이 타락하면서 인간들과의 관계가 파괴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배하려고 하고 이웃을 사랑할 대상이 아닌 경쟁해야 할 상대, 즉 내가 밟고 일어나야만 하는 상대로 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속적인 리더들은 권력을 사용하여 명령으로 사람들의 몸 움직이려고 하지만 성경적인 리더는 사랑으로 이웃에게 감동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저는 언제쯤 세계관이 회복되어 사람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권력이 아닌 거룩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Incarnation

이것은 완전한 자기부인입니다.  예수께서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종의 모습으로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 마음이 진정한 자기부인입니다. 

이렇게까지 낮아지고 섬기는 것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산다는 것의 참 의미가 아닐까요?

 

변화는 기도, 양심은 순종, 영향은 겸손, 그리고 자기부인은 섬김입니다.

 

Leadership and world view transformation이라는 과정은 말씀으로 시작되어서 말씀으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변화의 시작도 말씀이고, 내 양심을 지켜 주는 것도 말씀이며, 내 마음의 감동을 주는 것도 말씀이고, 섬김의 본질도 말씀이라는 것을 이번 집회를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제 이것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일만 남았군요.

 

6년 전 무더운 한여름 밤 자정에 아무도 없는 제 방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다 당신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 자신을 Spiritual Cinderella라고 부릅니다.  12시 전에는 세상의 화려한 자녀였지만 12시 후에는 초라한 당신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저를 사랑하시기에 어떠한 일을 하셨는지 알게 된 그날을 돌아보면 지난 6년을 돌아봅니다.  그동안 걱정도 많이 시켰고 불효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저를 놓지 않으시고 붙잡아 주시는 당신.  이번 코스타에서 내린 결단은 이 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당신이 제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한 저도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호적에서 파버리시고 아들이 아니라 부인을 하시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이 글을 맞추고 나면 저는 벚꽃 놀이를 하고 있겠죠. ^^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와 지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왔듯이

D.C.에 벚꽃이 피듯 N.C.에 하나님의 나라가 피기를

차가운 마음의 겨울도 가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떨어지는 꽃입처럼 제가 낮아지기를

 

아들됨과 채찍질하심을 같이 받기를 사모하는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