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앤더슨은 그의 저서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에서 자신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사람들에게 하기를 즐긴다고 말한다. 이는 매우 간단한 답을 요하는 질문 처럼 들리지만, 매우 복잡한 질문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불가피하게 항상 “당신은 어느 곳 출신 입니까 (Where are from)?”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나는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민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나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I am from Korea)”라고 답하곤 했다. 때로는 추가 질문을 받는다. “그 곳은 어디 입니까?” 또는 “남한 입니까? 북한 입니까?”라는 질문들이다. 그러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를 설명해야만 하는 자격지심이 생길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때로는 “이런 무식한 사람이 있나?”라는 독백으로 나의 마음을 무마해 볼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남한과 북한으로 본다는 자체또한 나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들렸다. 그렇다. 나는 분명히 대한민국 남한 사람이었다.


시 간이 흘러가면서, 이제는 도미한지 23년이 지난 지금. 누가 나에게 “당신은 어느 곳 출신입니까 (Where are you from)?”라는 질문을 하면, 나는 종종 “나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입니다 (I am from Cincinnati, Ohio)”라고 말한다. 때로는 웬지 나의 모든 타인과의 대화가 한국인이란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 자신이 조금은 평범한 미국 사람처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에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떠하던, 조금은 더 확실해진 발음 때문인지, 나에게 출신에 대한 질문을 더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원래 어느나라 출신이세요 (What country are you originally from)?”라는 질문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나는 이 지면을 빌려 당신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숱한 질문들을 다시 묻기를 원한다:
-  “당신은 어는 곳 출신 입니까?”
-  “당신은 한국인 입니까?”
-  “자신이 한국인이란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긍지는 어디에서 옵니까?”
-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  “당신은 한국인과 결혼할 것입니까?”
-  “당신은 한국인이란 것이 좋습니까?”
-  “미국인이 되고픈 마음은 얼마나 자주듭니까?”
-  “당신은 미국친구가 있습니까?”
-  “당신이 미국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어느 정도 입니까?”
-  “당신의 생김새나 피부색이나 눈의 컬러에 대해서 당신은 어떠한 생각을 하십니까?”
-  “거울에 비치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까?”
-  “당신은 한국음악을 좋아 합니까?”
-  “당신은 한국음식을 즐겨 먹습니까?”
-  “미국 사람과 함께 당신은 한국음식을 즐겨 먹을 수 있습니까?”
-  “미국친구와 한국친구가 모두 당신을 필요로 한다면, 누구에게 먼저 달려 갑니까? 그 이유는 무었입니까?”
-  “당신은 어디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미국이나 한국)?”


Phinney 라는 정체성에 관한한 매우 저명한 사회학자에 의하면, 우리가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데에는 세가지 과정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생각해 보지 않은 정체성(Unexamined Ethnic Identity)”이다. 둘째로는, “탐구의 과정(Exploration)”이고, 마지막으로는 “형성된 헌신한 정체성(Achieved or Committed Ethnic Identity)”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사람이거나, 아직도 이 문제를 가지고 때때로 신음하는 사람이거나, 이글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사람일것이다.


정 체성은 자존감(Self-Esteem)이나 수치심(Shame)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다신 말해서 본인이 한국인이란 정체성이 자존감이나 수치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체성은 매일 매일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이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주제가 되는 것이다 . 나는 “당신은 진정 누구 이기를 원합니까 (Who do you really want to be)?”라는 질문으로 자신을 찾아보는 이 여정에 여러분이 함께 동참하기를 바란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탐구하고 주님의 진리의 빛에 자신을 드러내어 보이는 과정에서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회복의 역사가 함께 하기를 마음을 다하여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