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한 영혼의 성장에 초점을 – Korean Bible Study (KBS)

이코스타 2001년 4월호

‘교회’라는 형식을 빌든, ‘캠퍼스 모임’이라는 형식을 빌든 간에 상관없이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크리스천이 모인 곳이라면 그곳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고 엄히 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할 주체인 것이다. 이 말씀에 순종하여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동시에 경작을 필요로 하는 ‘캠퍼스’라는 땅에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기도와 헌신으로 물 주어 열매를 거둬 들이는 일을 해 온 캠퍼스 모임 Korean Bible Stduy(KBS)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동시에 KBS에서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과 씨름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어 현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그곳 학생들을 향한 비전을 키워가고 있는 김창수형제와 DC에서 KBS를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고 말씀을 알아가는 것에 달음질을 시작한, 그래서 본인 스스로를 ‘Green Christian’이라고 표현하는 김기한 형제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 보았다.


Korean Bible Study(KBS)는 이름 그대로 한국어로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하는 모임이다. 캠퍼스를 본거지로 시작이 되었지만 “캠퍼스 사역”이라는 사역의 한 구분으로서의 활성화 혹은 그 사역 내에서 KBS의 존재성을 구축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한 사람이라도 더 말씀으로 양육하고 양육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KBS는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활동의 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모임이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면, 1989년도 Washington DC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 현재 KBS의 대표간사이기도 한 이일형권사는 근무처 근처에 위치한 George Washington University(GWU)를 바라보며 그 캠퍼스의 학생들을 젊은 시절부터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키우기를 원하시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2주가 지난 후 우연치 않은 연결고리들을 통해 마침 학교 내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찾고 있던 두명의 학생들과 만나게 되고 이 두명 이외에 한 손에 꼽을 만한 인원이 들락날락하며 함께 5년간 꾸준히 성경공부를 하고 나서야 점차적으로 인원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GWU이외의 다른 캠퍼스를 향한 왠지 모를 마음의 부담과 함께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1주일 만에 역시 예기치 못한 경로를 통해 Georgetown University(GU)에서 자체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한 소수의 학생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결국 이것이 GWU 밖의 캠퍼스로의 첫 진출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당시 GU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한 ‘소수’의 학생중 하나였던 이창수형제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당시대학 1학년이었던 저와 아는 형이 학교 간 성경공부 서클을 만들어서 건전한 교제를 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헌신된 리더로서의 준비가 거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성경에 대해 지식도 많지 않았던 저희는 그냥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5-6명이 모여 돌아가면서 리더를 하는 형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2-3주 후에 저희 모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고 들르게 되었던 한 자매를 통해 KBS와 연결이 되었고 그곳에서 리더로 계신 분이 조인하시면서 체계적인 양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이끄신,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라고 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비슷한 과정 – 젊은이들을 제자 삼고자 하는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기도했을 때 사람들을 불러주시고 인원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그룹이 생성되는 – 을 통해 현재는 두 개의 직장인 그룹과 영어권 모임을 포함하여 7개 캠퍼스에서 (American U, Catholic U, George Mason U, Georgetown U, George Washington U, Northern Virginia Community College, U of Maryland) 15개의 그룹으로 모이고 있으며 DC KBS를 거쳐간 젊은이들이 타 지역에서도 North and South SBS (Seoul Bible Study), NY KBS 등의 이름 하에 같은 비전을 펼쳐 나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KBS의 초점은 ‘KBS’라는 모임의 성장이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의 성장에 있다. 자기 시간과 삶 전반에 걸쳐 헌신된 모임의 인도자들은 먼저 본인의 삶을 변화시킨 말씀의 능력이 모임의 구성원들의 삶에도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 하루에 ‘최소한 두 시간씩’ 그 주에 공부할 성경본문을 묵상함으로써, 또한 코디들은 각 영혼을 생활적인 면에서 돌보고 일대일로 제자 삼는 일에 실질적으로 자신의 삶을 드림으로써 그들 자신이 먼저 예수님의 발자취를 좇는 제자로 성장하게 된다. 이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성경공부 참석자들은 말씀으로 양육을 받는 가운데 결국에는 스스로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마르지 않는 생수를 직접 공급받는 법을 배우는 제자가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창수형제는 KBS에서는 말씀에 대한 중요성을 ‘오이지’로 비유한다고 했는데 “오이지가 짠맛을 내기 위해서는 소금물에 완전히 절어야 되듯이 우리가 제자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절여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기한형제 역시 친구의 권유로 처음 KBS모임에 참석했을 때 헌신된 리더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성경에 대한 깨달음과 예수님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강하게 느끼게 되어 자연히 지속적인 모임에 참여하기를 결심하게 되었으며 그 첫 발걸음이 그를 거듭나게 하는 첫 단추가 되었다고 하니 말씀의 파워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 성경공부 외에도 두 번 정도는 각 캠퍼스 모임이 속한 지역(현재 KBS 1-2-3, 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지역당 3-5개의 모임이 속해있다)의 전체모임을 통해 대표간사님들의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며 한 학기에 한 번 그 학기의 주제 하에 전체 수양회를 열고 있다. 또한 매주 두 번 – 한 번은 주중에 각 캠퍼스에서, 다른 한 번은 토요일 아침에 지역별로 모여서 – 열리는 기도모임을 통해 말씀과 기도의 기초 위에서 양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수형제는 고린도전서 4장 15절의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 ” 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말씀의 가르침에 더하여 사랑의 기도와 섬김으로 자신이 변화되었다며, 한번은 그가 학업의 부담이 너무 크고 힘들어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새벽에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을 때 함께 기도하고 있던 간사님께서 다가와 아무 말씀 없이 손을 얹고 중보해 주었을 때 스승의 사랑뿐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양육된 형제 자매들은 성장하는 캠퍼스 모임 내의 리더로 혹은 인근 캠퍼스 모임의 인도자로 파송되어 그곳의 영혼들을 양육하는 일을 맡아보게 된다. 모임의 성장이 곧 캠퍼스 내의 다른 영혼 및 주변 캠퍼스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지역교회가 주로 교회성장에 집중함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교회 바깥에 있는 청년들, 특히 성경공부 이전에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그 공백부분을 바로 KBS와 같은 캠퍼스 사역단체가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캠퍼스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KBS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교회로 연결되면서 한때 30대 초반이 가정 젊은 층이었던 교회에 청년부가 세워게 되었고 교회 또한 KBS의 교회외부 사역의 무리없는 진행을 돕는 기반(base)이 되었다. 또한 현재 KBS 고문으로 섬기시는 지역교회 담임목사님이 캠퍼스 사역에 대해 가지고 계신 이해와 수양회 혹은 전체모임 등을 통해 사역에 동참하시는 의지는 KBS를 통해 연결된 젊은이들이 지역교회에도 잘 적응하고 주일에 교회의 모임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은혜 또한 놓치지 않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기한형제의 경우 KBS성경공부에서 받은 말씀에 대한 호기심이 동기가 되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목사님의 말씀과 이어지는 청년부 내에서의 설교말씀 묵상을 통한 나눔가운데 그동안 궁금하게 여겨오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하나님에 대해 ‘아는 지식’을 그분을 ‘믿는 믿음’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신앙생활’의 의미가 지역교회의 ‘내부봉사’에 제한되어지다보니 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단기적인 안목에서 거둬지는 열매가 상대적으로 적은 캠퍼스 사역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헌신하는 일꾼 혹은 그러한 헌신에 대한 후원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혹은 청년들이 교회봉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캠퍼스 사역에 더 많은 시간과 자기능력들(resources)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교회 어른들의 불만과 그에 따른 압력이 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은 신앙인의 자세가 ‘지역교회'(local church)를 초월하여, 목회자와 지역교회를 중심으로하는 틀에서 우주교회적인(Universal Church) 틀로 의식이 바뀔 때야 비로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KBS와 그 연결교회들의 경우처럼 캠퍼스 모임의 인도자들과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포용력있는 관심과 배려가 전제된다면, “한국어권 모든 유학생들이 양육을 받아 하나님의 일군이 되도록 해 달라”고 KBS인들이 눈물로 뿌리는 기도의 씨앗이 시편 126장 5절 말씀처럼 “기쁨으로 그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김경수] 캠퍼스 유학생 모임 –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코스타 2001년 4월호


다양한 학문적, 신앙적 배경의 유학생들이 같은 캠퍼스에서 만나 어떠한 모임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들이 미국에서 신앙활동에 참여하는 동기나 유형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에 왔으니 미국교회를 배워 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미국교회 멤버가 되거나 미국교회의 인터내셔날 그룹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 또 한 예는 미국대학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선교단체의 회원이 되어 활동하는 경우인데. 이는 한인교회가 없는 지역의 캠퍼스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주로 IVF(Inter Varsity Christian Fellowship), CCC(Christian Campus Crusade), Navigators, BSU등의 단체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 유학생들은 한인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보다 활동적인 학생의 경우에는 교회 내의 청년대학부나 유학생모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전형적인 예라 할 것이다.


그런데 위의 세가지 전형 이외에도 최근에는 캠퍼스 내에서 기독유학생 모임을 갖는 예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대학원 유학생보다는 학부 유학생과 1.5세 그리고 2세 중심의 모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독교에 갓 입문한 학생이거나 이미 신앙을 갖고 있는 학생이거나 다음 세가지 성격의 공동체에는 소속될 필요가 있다. 즉 영성공동체(Spiritual community), 교제공동체(Fellowship community), 사역공동체(Misnisty comminity)가 그것이다. 우리가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튼튼한 영성과 끈끈한 교제, 적절한 사역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캠퍼스 기독유학생 모임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위의 세가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를 살펴보자.


논리적인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교제공동체로서 먼저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같은 아파트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 경우 생활공동체로 시작하는 예도 종종 있다. 구약의 다니엘과 세 친구는 동일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생활공동체였다는 점에서 유학생들의 삶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 캠퍼스에서 기독공동체를 꿈꾸고 있다면 가까운 곳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유학생을 찾아서 교제하라. 일정기간 교제를 통해 서로를 알고 모임의 방향을 결정하고 두세 명의 동지를 더 얻는 것이 순서이다.


캠퍼스 모임의 시작은 무엇보다도 기도모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기독학생운동의 역사는 기도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매일 아침 혹은 격일로 캠퍼스 조용한 곳에서 만나라.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눌 뿐 아니라 캠퍼스를 위해서 그리고 조국과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대학원생들이 개인적으로 소위 Q.T라 불리는 경건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경우 두세 명이 함께 모여 20분 정도 개인적으로 묵상시간을 가진 다음 20분 정도 깨달은 바와 적용점을 나누고 기도한 후 헤어지는 패턴도 좋을 것이다. 매일 모임을 갖지 못해도 좋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모이라. 이러한 모임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임을 이끌 리더의 필요성이 이 시기부터 생겨나는 것이 보통이다.


기도모임이 발전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성경공부모임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말씀을 스스로 묵상하고 공부하는 훈련을 전혀 받아보지 않은 유학생들이 대부분인 경우 이 단계에서 멈칫거리게 된다.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지역교회 목사님을 초청해서 한 학기 동안 성경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경우, 예를 들어 창세기,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등 한 학기 한 권의 책이 좋다. 또 하나의 방법은 타지역 캠퍼스 모임의 리더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주로 리더 세우는 일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궁극적으로는 모임 자체에서 리더가 세워지고 그 안에서 리더의 대물림이 이루어질 때 캠퍼스 모임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 대체로 캠퍼스 모임의 실패는 리더의 부재에서 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학기 모임의 횟수는 평균 12-14회 정도이다. 모든 모임에서 성경공부를 하려고 하지 말라. 첫 모임과 마지막 모임은 오리엔테이션과 종강모임으로 특별한 순서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중간고사를 즈음해서는 한 주를 쉬거나 특강순서를 만들라. 기도의 날을 정해서 기도회를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 주 정도는 소풍을 가거나, 멤버의 집을 방문해서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캠퍼스 기독유학생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일반적인 목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각 멤버들이 성숙한 기독지성인으로 자라가도록 돕는다.
  • 각 멤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은사를 깨닫고 개발하도록 돕는다.
  • 모임의 자발성과 독창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

또한 지역교회와의 건전한 관계를 설정하라. T대학 캠퍼스에서 몇 년 전 캠퍼스모임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100여명까지 모인 적이 있었다. 그러자 해당지역교회들이 각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회 내에 별도의 모임을 따로 만들거나 청년부 담당교역자를 캠퍼스모임에 보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캠퍼스 모임이 순식간에 와해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역교회와 캠퍼스 모임은 그 역할과 사명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지역교회가 그 지역의 캠퍼스 모임을 품고 기도하고 지원하는 것은 필요하나 교회가 캠퍼스 모임이 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 역할을 넘어서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내에서도 한 때 대형교회가 캠퍼스 모임을 활발하게 주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해 캠퍼스에서 철수하여 교회 자체의 청년대학부 모임에 충실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이처럼 캠퍼스 기독학생모임은 그 특수성과 자발성 때문에 대학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그 독특한 생명력을 지속해 오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모임의 전형적인 진행순서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일한 목적의 유학생들과 만남



캠퍼스에서 기도모임을 시작



모임의 리더를 세움(지역교회 목회자 혹은 타대학 리더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



정기적인 성경공부 시작(학기별로)



모임의 지속적인 성장(리더의 훈련이 필요한 시기)


최소한 20명까지 모임이 성장하다 보면 이제 사역공동체로서의 전환이 요구된다. 다니엘과 세친구의 공동체를 살펴보면, 그들은 때때로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바벨론사회에서 영적전쟁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했다(3장의 풀무불사건, 6장의 사자굴사건). 즉, 선교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의 캠퍼스 모임도 그 역할에 있어서 많은 활동들이 기대된다. 우선적으로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캠퍼스의 상황에 따라 한인유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모슬렘이나 제3세계 국가에서 온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캠퍼스모임의 ‘선교사역공동체’로서의 역할이 ‘교제’나 ‘영성공동체’로서의 역할보다 커지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교제나 영성의 뒷받침없이 사역공동체로의 역할이 강조될 때 모임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일찍 소모되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는 마지막 단계이지만 선교사역공동체로서의 역할이야말로 캠퍼스공동체가 존재하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캠퍼스 모임은 유학생들을 전도하고, 지역교회로 멤버들을 보내고 지역교회가 그들을 제자훈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역할분담이다. 그러나 유학생활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캠퍼스모임이 선교공동체로서의 역할만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는 “캠퍼스에서 기독유학생 모임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유학생이라는 공동체의 성격에 따라 그 진행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한국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유학생, 특별히 기독유학생들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일본에서는 1925년 여섯명의 유학생들이 “조선성서연구회”를 결성한다. 그들은 귀국 후 성서조선 운동을 통해 민족을 섬겼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한국 젊은이들의 손에 성경책이 들려질 때 민족의 장래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 유학생 캠퍼스모임은 성경중심적이고, 한국적이며, 학생중심적이어야 한다. 캠퍼스 현장에서 복음의 씨 뿌리는 일을 통해 한국사회를 새롭게 하는 꿈을 꾸는 유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성서조선아 너는 우선 이스라엘의 집으로 가라. 소위 기성신자의 손을 거치지 말라, 그리스도보다 외국인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회당을 중시하는 자의 집에서는 그 발의 먼지를 털어라. 우리가 그를 위해 하려는 일이 무엇인가? 성서연구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가득차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재림의 신앙으로 조선사람의 마음을 잡게 함이다” <성서조선 창간사(1927)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