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저는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합니다

행복한 교회생활


저는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한국 재계의 거성이었던 이병철 회장의 성공비결은 사람을 잘 골라 쓰는데 있었다고 합니다. 이 회장은 사원을 뽑을 때에 아무리 말단 사원이라도 반드시 자신이 면접을 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필요한 사람을 골라 쓰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는 치유 공동체(healing community)인 동시에 사명 공동체(mission community)입니다. 치유 공동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수용되고 용납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사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역자는 훈련되고 선별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교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명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서는 개인 하나 하나가 자기 사역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팀을 형성해서 일해야 합니다.


성경에는 사역자로서 요구되는 영적 자질을 이곳 저곳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행 6:1-6; 딤전 3:1-13; 딤후 2:22-26 등). 팀 사역을 하기 위하여서는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신과 평화를 이룬 사람이어야 합니다.


분노나, 마음의 상처나, 열등의식으로 인하여 자신과 평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쉽게 섭섭해하고 쉽게 상처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이 중책을 맡으면 교회가 성장을 멈추든지 깨집니다. 치유 받지 못한 자신의 상처로 인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아무리 유능하고, 받은 은사가 많다 할지라도 치유 받지 못한 상처를 안고 계신 분은 목회자이거나 평신도이거나 상관없이 같이 일하는 것을 피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과 평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립니다.


둘째는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팀이 되기 위하여서는 협조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이 있고, 받은 은사가 많고, 성령 충만하다 할지라도 혼자서 밖에 일을 못한다면 팀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또,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이런 분들은 작은 사역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도자가 되어서 큰 사역은 못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교회를 약화시키고 분열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리더십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영기] 회중기도는 이렇게 하십시오

행복한 교회생활


회중기도는 이렇게 하십시오


eKosta 독자라면 신앙적으로 앞서 있는 분들이라 회중 기도를 인도할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사실 기도처럼 쉬운 것이 없습니다.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생각을 언어로 하나님께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 기도의 경우입니다. 회중 기도를 인도할 때에는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회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도를 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개인 문제를 언급하거나 자신만의 관심사를 놓고 기도해서는 안됩니다.


둘째는 짧아야 합니다. 공중 기도가 길어지면 공감도가 낮아집니다. 회중 기도를 인도할 때에 회중들이 “아멘”, “아멘”으로 화답하다가 기도가 길어지면서 “아멘” 소리가 점점 약해지든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집중이 흩어졌다는 뜻입니다. 공중기도는3분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셋째는 계제에 합당하여야 합니다. 식사 전 기도라면 식사에 관해서만, 기도회에서 드리는 대표 기도라면 기도를 위하여서만, 봉헌 기도라면 헌금에 관해서만 기도해야 합니다. 헌금기도를 드리면서 투병하시는 분들을 위한 기도를 곁들인다든가 하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주일 예배나 공식적인 집회에 기도 인도를 맡았을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십시오.


첫째,준비하십시오. 회중 기도 인도를 부탁 받았으면 며칠 전부터 어떤 내용을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둘째, 기도의 주제를 두 세개로 한정하십시오. 교회의 모든 필요를 다 아뢰려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은 개인 기도 시간에 아뢰면 됩니다. ‘개인 기도는 길게! 회중 기도는 짧게!’ 이것이 기도 원칙입니다.


셋째, 연습하십시오. 설교자는 미리 설교를 연습해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설교를 다듬습니다. 기도하는 분들도 3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다듬어야 합니다. 네째, 사람들을 염두에 두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회중을 향하여 기도하지 마십시오. 회중 기도를 처음 드리는 분들은 하나님이 앞에 앉아계시다고 생각하고 그분에게 말하듯이 기도하면 됩니다.

[최영기] 담임 목사님을 좋아해야 합니다

행복한 교회생활


담임 목사님을 좋아해야 합니다


담임 목사님을 좋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도록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옷차림이나 매너를 누구에게서 배웁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로부터입니다. 학생들은 어떤 과목에서 성적이 잘 나옵니까?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담임 목사님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믿음이 자라지 못합니다. 설교를 들어도 비판적으로 되고 도움이 안 됩니다. 사역을 해도 마지못해 하게 되고 기쁨과 보람을 맛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선택할 때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결혼 배우자를 선택할 때만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합니다. 교회를 선택할 때에는 교회 프로그램보다는 담임 목사님을 보고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에도 담임 목사님에 관하여 최소한 불편함은 없어야합니다. 영적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프로그램보다는 담임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취향에 맞느냐 안 맞느냐 보다는 하나님이 쓰시는 분이냐 아니냐를 보아서 선택해야합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분이라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어야만 그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적 권위를 인정할 때에 순종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일단 교회를 정했으면 담임 목사님을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야합니다. 담임 목사와 교인이 사랑의 관계 속에 머물려면 부부들이 사랑의 관계 속에 머물기 위하여 하는 것을 똑같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수용합니다. 담임 목사님도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여야합니다. 행복한 부부는 장점을 보고 단점은 넘어갑니다. 담임 목사님의 단점도 대범하게 넘어가는 관용을 보여야합니다. 행복한 부부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자랑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고백함으로 사랑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담임 목사님을 자랑하다 보면 목사님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부부가 이혼의 가능성을 배제했을 때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하여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도 일단 교회를 정한 후에는 목사님이나 자신이 교회를 떠날 가능성을 배제해야합니다. 담임 목사님이 싫어질 때도 있고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헤어질 수 없다는 결의만 있으면 어떤 문제든 해결하고 목사님을 다시 좋아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목사님을 좋아해서도 이지만 목사님을 좋아하려는 노력 가운데에서 교인은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최영기] 교회 밖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온 이유

행복한 교회생활


교회 밖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온 이유


교회 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글들을 연재해달라는 요청이 eKOSTA에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응낙을 했습니다.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30세에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미국 전도 대원이 나누어주는 손바닥만한 신약 성경책을 받아서 읽다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에서 전자 공학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자마자 하나님께서 사역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수양회에서 간증을 했는데 그 후에 한미 가정 자매 두 분이 찾아왔습니다. “교회 안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데 한인 교회는 거북하다고 안 나오고 미국 교회에는 알아듣기 힘들다고 안 나갑니다. 이분들을 위하여 성경 공부를 인도해줄 수 있습니까?” 나는 당시에 성경을 잘 몰랐기 때문에 평신도로서 엠마오 성경 통신 학교를 운영하던 홍 문공 형제라는 분을 모시고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5명으로 시작하였는데 20명까지도 모이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이 때에, 교회에 오는 것은 꺼리지만 집으로 초대하면 오는 불신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기도 모임도 시작하였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모여 식사를 같이 하고 간단히 성경 공부를 한 후에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내어놓고 기도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어야 끝나곤 했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빤질빤질했던 많은 대학원생들이 이 모임에 와서 ‘깨어지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하여 서로의 삶을 나누는 작은 모임이 전도에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체험하였습니다.


1976년에 학위를 마치고 실리콘 밸리에 있는 Varian이라는 회사 중앙 연구실에 취직이 되어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에 현재 교회 숫자가 약 300개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딱 4 개뿐이었습니다. 교회마다 개척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고등 학생이나 젊은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청년과 더불어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6명을 데리고 성경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모임이 성장하여서 수년 후에는 약 50명이 모이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이 시점까지 제 사역은 다 교회 밖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교회 밖 사역에는 한계가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님이 교회를 세워주신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전인적인 제자를 키우기 위하여서는 역시 교회가 필요하구나.” 모든 사역을 정리하고 교회 안에서만 사역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당시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이 마침 권면해 주셔서 장년 주일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10년 가까이 교장직을 맡아서 섬겼는데 열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를 느꼈습니다. 교인들이 성경 지식은 느는데 생활은 그만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이 원하시는 성도를 키워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 볼까? 고민 가운데에 신약적인 ‘가정 교회’가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1992년 서울 침례 교회에서 담임 목사로 초청이 왔을 때에 가정 교회를 하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부임하였습니다.


30세에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고, 41세에 신학교에 입학했고, 44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평신도 때에는 집사, 장로로 섬겼습니다. 신학교 입학 후에는 전도사, 교육목사, 담임 목사로 섬겼습니다. 평신도와 목회자 양쪽 생활을 다 경험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의 교회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하여 교회 생활과 관련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