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신앙 클리닉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내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터 지금까지 이 질문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되새김질 할 때마다 믿음을 이해하기위해 내가 버려야 할 가치관과 붙잡아야 할 가치관이 있음을 절감한다.
도대체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쉽지 않은 화두이다. ‘8월의 책’으로 선정한 박영선 목사님의 ‘신앙 클리닉’ 은
이와 같은 질문을 고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신앙도 클리닉이 필요한 시대다.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 살다 보면 무엇이 세상적 가치관이고, 무엇이 성경적 가치관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비전과 성공에
관해서 그러하다. ‘하나님을 나의 성공의 사닥다리로 이용하지 마라’ 란 말에 동의 하면서도 어느새, 은근히 하나님을 사닥다리
취급하는 나 자신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를 구원해주셨으니 이것은 꼭 들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기도는 나의 기도 리스트에 사라진 적이 없다. 오호통재 라, 언제나 주님만으로 만족하게 되려나?

잠시 저자의 말을 들어 보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지닌 축복을 확인하려면 예수를 믿지 않는 상태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해를 얼마나
깊이 하느냐에 따라 예수를 믿게 된 그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감사하는 생활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p19)

이 책은 ‘그 이해’를 깊게 하도록 도와 준다.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제거하고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고급 신앙’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으로 나가도록 저자는 촉구한다.

이 책은 9부로 구성되었다. 그것들은 구원이란
무엇인가(1부), 믿음의 조건(2부), 확신:사실인가 감정인가(3부), 신자의 생활근거(4부), 신자의 생활도리(5부), 구원과
교회(6부), 거룩의 연습과 교회(7부), 하나님의 나라가 천당인가(8부), 하나님나라의 운행(9부)으로 전체 50과로 짜여져
있다. 이 구성에서 보다시피, 저자는 구원에서부터 하나님 나라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하룻밤에 후딱 읽어 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하루에 한 과 씩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훈련을 시키시는 것입니다. 건강을 뺏기도 하고 물질을 뺏기도 하십니다. 오해와 경멸과 천대 속에서 살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문젯거리인 자녀들도 주십니다. 거기서 우리는 무한히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간이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인가, 물질이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배웁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 우리 앞에 가져 다 놓고
유혹하는 현란한 색깔들의 이면에 있는 허무를 비로소 꿰뚤어보는 눈이 생기는 것입니다.”…(p207)

보이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안 보이는 것을 보는 능력, 그것이 믿음이 아닐까 싶다.

사족: 저자의 책 중에서 ‘하나님의 열심’도 권하고
싶다. 약 20년 전에 출간됐지만 아직도 스테디 셀러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믿음의 영웅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빚어진 존재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추적한 책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조차 시작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과 더불어 우리에게 ‘나도 믿음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책이다.

[최원영] 지선아 사랑해

eKOSTA 서평


지선아 사랑해


여기 한 자매가 있다. 3년전 만 하더라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겪고 난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었다. 이 자매의 이름은 이지선. 이번달의 책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이다.


이지선 자매는 교통사고시 흘러나온 휘발류로 인한 화재로 전신의 55%를 화상입었다. 7개월간 온몸을 칭칭 감고 지옥과 같은 회복의 시간을 견디었다. 사고 전의 예쁜 모습은 사고 이후에는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단다. 왼쪽 손가락이 오른쪽보다 덜 절단된것이 감사하단다. 변형된 얼굴로 실망하기 보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는 것이 고맙단다. 그 고통이 소망이 됨을 이해할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돕는 공부를 하러 미국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이책은 병상일기와 가족들의 편지, 그리고 본인의 생각들을 모은 글모음이다. 이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와, 대단하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가질수 있구나”였다. 두번째로는 “내가 당하는 어려움은 아무것 도 아니구나”이다. 세번째로는 감사다. “건강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세가지 보다 우리가 이지선자매로 부터 도전받는 메세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매의 탁월한 사건 해석능력이다. 우리 앞에는 날마다 크고 작은 사건이 닥친다. 사실 이 사건들 자체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어떻게 해석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주님앞에서 재해석 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을 연예인으로.
아픔을 축복으로.
장애인이 된것을 그들 돕기위한 사명으로.
화상 입음을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전진 할 수 있는 힘은 믿음에서 나온다. 그 믿음은 내가 선 자리에서 확증되고 증명된다. 황무지를 장미꽃 밭으로 바꿀수 있는 능력, 믿는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고난은 축복입니다. 힘겹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기고 나면 주어지는 보물이 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P263


그의 말이 야고보서의 한 말씀을 떠올리게 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약 1: 2-4)

[최원영]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KOSTA 서평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필 립 얀시의 책을 소개하기로 작년부터 마음먹었다가 이제서야 소개하게 되었다. 그의 여러 저작들 중에서 두 가지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를 놓고 어떤 책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실망”보다 “은혜”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이번 달에 소개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거나, 아니면 이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영문 판 제목 “What so amazing about grace?”가 말해주듯 은혜가 왜 놀라운지 묻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은혜가 빠진 기독교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 생활 중 은혜는 실종되기도 한다. 처음 믿기 시작해서 믿음이 새록새록 자라는 형제 자매들을 보면서 믿음의 선배들이 종종 하는 말들이 있다. “처음에는 다 그래.” “꽃 믿음이야, 조금만 지나봐.” 얀시는 믿음의 선배나 후배나 동일하게 은혜의 바다로 들어 갈 것을 권유한다.


영국에서 열린 비교 종교학 회의에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을 찾아 토론에 들어갔다. 그들은 여러가지 답을 하나 씩 지워나갔다. 성육신?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현현한 이야기는 타종교에도 있다. 부활? 사자의 환생기사 역시 타종교에 있는 것이다. 토론이 길어지고 있는데 C.S. 루이스가 방을 잘못 찾아 들어 왔다. “토론의 주제가 뭡니까?” 그의 질문에 동료들이 전세계 종교중 기독교만이 기여 할 수 있는 바를 찾는 중이라고 말하자 루이스가 답했다. “그거야 쉽죠. 은혜아닙니까?” (P49)


불교도,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모두 인간의 노력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대가 없이 얻는다는 개념은 인간의 개념이 아니다. 그래서 은혜는 우리에게 어색하다. 은혜로 구원 얻고서도 본능적으로 우리는 그래도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의식에 시달린다. 은혜가 빠진 신앙생활은 재미가 없을 뿐 아니라 피곤하다. 내 힘으로 하는 신앙 생활의 피곤함, 이것의 정체는 무얼까?


내 생각에 위선의 해결방안은 완벽 아니면 정직 두 가지 뿐이다. 그러나 주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기에 완벽은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다. 그렇다면 유일한 해결방안은 회개에 이르는 정직이다. 성경이 말하듯 하나님의 은혜는 살인, 외도, 배반 등 어떤 죄든 다 덮을 수 있다. 정의 상 은혜란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선은 은혜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가면이 떨어지면 위선이 은혜를 기피하기 위한 정교한 책략이었음이 밝혀진다. (P242)


얀시의 글의 특징은 ‘설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자들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꼼꼼히 나열한 뒤 하나하나 독자와 함께 풀어 나간다. 자신의 경험과 간증을 등장 시킴으로 독자의 마음을 열곤 하는데 이 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헤럴드 형의 이야기는 은혜를 외면한 사람의 말로를 극명히 보여준다. 헤럴드 형은 얀시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동네에서 알게된 사람이다. 그는 도덕과 정치에 강박 관념을 지니고 있었다. 미국의 개방 풍조로 인해 심판이 임한다고 믿었고 인종차별 개선정책에 불만을 품고 남아공화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세월이 흘러 얀시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평신도 설교자로 주일마다 심판과 정죄를 선포하던 그는 그의 집에서 포르노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순수세력과 불순세력으로 양분하다가 그 반경을 좁히기 시작했고 결국 자기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다 자기마저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책의 맨 끝에 얀시의 결론이 나와 있다. “세상은 은혜에 목말라 있다. 은혜가 임할때 세상은 그앞에서 침묵에 잠긴다.” (P333)


사족: 얀시의 또다른 책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역시 한번쯤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부르짖으나 들으시는 것 같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는듯한 하나님께 실망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저자의 욥기에 대한 단상, 그리고 그의 간증이 어울어져 있다.

[최원영] Fresh Faith

eKOSTA 서평


Fresh Faith


by Jim Cymbala, Zondervan, 1999


내 가 짐 심발라 목사님을 알게된 것은 4년 전쯤이다. 어느 주일날 오후 서점에서 ‘Fresh Faith’라는 책을 발견하고 집에 와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후에도 이 책을 두세 번 더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처음에 책을 잡았을 때의 감동을 동일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한번은 보스턴으로 가는 United 항공사 비행기안에서 읽다가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서 혼난 적이 있다. 신앙서적이라도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을 만져주는 책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Fresh Faith’는 이런 예외에 속하는 책이다. 그래서 내가 아끼는 책 중에 하나가 되었다.


조이 출판사에서 이 책이 “푸른 믿음”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일단 미국에 계신 코스탄은 서점에서 일단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문체가 쉬움에도 불구하고 행간에 저자의 파워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만 다소 감상적 서론을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 책에서 저자의 관심은 믿음에 있다. 믿음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치유하며 생활 속에서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크리스천에게 있어 믿음은 그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 상태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러면 어떻게 회복 할 것인가? 우리가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일, 즉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다. 하나님과 같이 했던 첫사랑을 회복하고 나아갈 때 주님께서 치유하시고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역사를 허락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에 예화로 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자, 동성연애자, 범죄자들이다. 주님의 사랑으로 어떻게 이들이 회복되었는가를 저자의 목회 현장에서 증거하고 있다. 이들이 변화될 수 있다면 우리도 변화될 수 있다. 2장에 등장하는 Amelia의 예를 보자.


어느 날 한 여인이 심발라목사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녀의 이름은 Amelia. 그녀는 그녀의 지난 과거를 심발라목사에게 털어놓는다. 가정폭력, 성폭행, 낙태, 마약 등의 단어들이 그녀의 지난 삶을 요약해주는 단어들이었다. 마치 심발라 목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Pastor, I am really messed up. I feel really dirty in your office…Am I hopeless? Do you want to kick me out into the street?” (p33-34) .


그녀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는 교회의 기도회가 시작할 즈음이었다. 심발라 목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Amelia, we’re going to go into the prayer meeting now and ask God to do a miracle. Jesus Christ can cleanse you and make you into the woman he wants you to be.” (p34)


심발라 목사는 그녀를 회중 앞에 세우고 기도 요청-그녀가 삶의 위기에 처해있으며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드리도록-을 했다. Amelia의 이후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불면의 밤과 싸우지 않아도 되었고 마약의 유혹에서도 해방되었다. 옷차림도 바뀌었고 인상도 달라졌다. 직업도 receptionist로 바뀌어지고 나중에는 월가의 한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수년 뒤 Radio City Music Hall에서의 찬양 집회에서 그녀는 간증하게 되었고 그녀의 변화된 모습 (before&after)을 담은 슬라이드가 스크린에 비춰질 때 다음의 찬양이 찬양대를 통해 흘러나왔다.


There is a blood, a cleansing blood that flows from Calvary,


And in this blood, there’s a saving power,


For it washed me white and made me clean..


Oh, I stand today with my heart so clean;


Through the blood that Jesus shed I’m truly free.


유학생활 중 추락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하나님께 이것이 정말 바닥입니까 하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바닥이 아니었다). 이럴 때에, 신앙을 가졌지만 도대체 내가 안 믿는 이와 무엇이 다른가 자문해보지만 도무지 다른 점이 없을 때는 또 절망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사람은 절망할 수 없음을. Amelia에게 함께 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임을. 우리는 변화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유학생활에 지치고 낙심한 분들께 권하고 싶다.


사족1: 짐 심발라목사님의 세 권의 ‘Fresh’ 시리즈가 있는데 그것은 ’Fresh wind, Fresh Fire’, ‘Fresh Faith’, ‘Fresh Power’이다. 나는 이번에 소개한 ‘Fresh Faith’가 제일 좋았다. ’Fresh wind, Fresh Fire’에는 Brooklyn Tabernacle에 얽힌 비화/간증들을 볼 수 있다.


사족2: 짐 심발라 목사님은 정규 신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장인의 권유로 작은 교회를 목회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뉴욕의 Brooklyn Tabernacle을 30년이 넘게 목회하고 있다. 2003년에는 San Diego에서 열렸던 National Pastors Convention에서 주 강사로 섬기신 분이기도 하다. 부인인 Carol은 Brooklyn Tabernacle Choir를 이끌고 있다(그래미상을 받았었다).

[최원영] 영적 리더십

영적 리더십


어 디를 가던 리더쉽에 대한 책, 세미나, 강연등이 넘쳐난다. 작년 한국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히딩크 열풍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리더다운 리더에 목말라 했는 지 우리는 이미 실감한 바 있다. 그의 리더쉽을 분석한 책들이 출간되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논의도 인터넷에 한동안 맴돌기도 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여관까지도 등장했다고 한다. 한가지 질문이 있다면 이러한 세상적 리더쉽을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단답형의 대답은 No! 이겠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것은 성경적 리더쉽, 즉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나는 최근 이러한 세상적 리더쉽에 대해 대안이 될만한 책을 발견하고 내심 기뻤다. 이미 성경적 리더쉽에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특별히 존 맥스웰 목사의 책들), 이번에 소개하려는 책은 헨리 블랙커비 목사의 “영적리더십” (원제: Spiritual Leadership, 두란노, 2002)이다. 그의 또 다른 책,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많은 교회에서 성경공부 교재로 채택해서 쓰이고 있다.


그 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인 “제자를 만드는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해 본질적으로 영적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신이 제자가 되어감과 동시에, 주위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은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리더쉽은 곧 영향력이다”란 말 만큼은 성경적 리더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검증될 수 있다.이 책은 이러한 영적 리더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따라서 “리더”의 정의가 세상적인 책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세상적인 리더는 기업의 CEO 처럼 여러사람을 이끄는 사람으로 자신 또는 이익집단의 목표와 야망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일반화 될 수 있겠으나,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영적리더가 추구해야할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 하고 있다. (1) 영적 리더쉽은 사람들을 움직여 현재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는 자리로 가게한다. (2) 영적리더는 성령께 의지한다. (3) 영적리더는 하나님께 책임진다. (4)영적리더는 하나님의 사람들 뿐아니라 불신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5) 영적리더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한다.


이 책은 어떤 리더쉽 테크닉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야곱이 그의 생의 갈림길마다 벧엘로 돌아갔듯이, 영적리더가 되려는 이들에게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따라서 성과 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노력보다는 기도가 강조 된다. 결과물을 빠른 시간안에 완성할것을 요구받는 시대에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녹녹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계획을 정말 주님께 드렸다면 그 결과조차도 주님께 드려야 할 일이다. 나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린 뒤에, 그 빈 자리를 채우시는 주님의 은혜는 정말 버린자만이 느낄 수 있는 주님의 상이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리더(leader)는 하나님을 따르는 추종자(follower)이므로.“예수님이 제시하신 영적 리더쉽에서 열쇠는 리더가 자기 조직의 비전을 만들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리더는 하나님 아버지이다.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의 비젼은 그분 자신에게 있다. 하나님은 리더들에게 당신대신 큰꿈을 꾸라거나 당면한 문제를 알아서 해결 하라고 하시지 않는다. 다만 당신과 친밀하게 동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이 당신의 계획을 보여주실때 즉각 그 분의 뜻대로 자기 삶을 조정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도록 말이다. 오늘날 기업리더는 고사하고 종교리더들 조차도 따르고 있지않은 성경적 리더쉽의 모든 것은 바로 이것이다.” (p46)


사 족1. 리더쉽 씨리즈로 유명한 존 먝스웰 목사의 책 중 하나를 고르라 한 다면 나는 “실패를 딛고 전진하라” (두란노, 2000,원제:Failing Forward)를 택하고 싶다. 수많은 실례를 통해, 실패를 도구로 사용해서 우리를 빚으시는 하나님을 볼 수있는 책이다.


사 족2: “번역은 반역이다” 란 말이 상징하듯이 번역서의 단점은 때로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 지 모를때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적 리더쉽”의 경우는 안심하시라. 문장이 매끄럽기 때문이다. “영적 리더쉽”을 번역한 역자 는 전문 번역가 윤종석이다. 그의 번역서를 대할 때 마다 감탄 하는 것은 그의 번역의 유려함과 아울러 책 선택의 탁월함이다. 몇가지 에를 든다면 “놀라운하나님의 은혜”, “심플 라이프”, “영혼의 창”등을 들 수 있다.

[최원영]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eKOSTA 서평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책과의 만남을 통해 내 안의 속사람이 바뀌어질 수 있고, 그래서 주님과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바뀐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완악하고 강퍅한 나를 달래고, 어르고, 때로는 윽박질러가며 내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 우리 크리스찬의 일상사라면, 좋은 신앙서적과의 만남은 이 험난한 과정을 훨씬 순탄하게 만든다.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팽동국형제의 뒤를 이어 이코스타의 서평을 맡게 되었다. 이 서평(또는 책소개)가 우리의 고정관념들을 파하고,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통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10월에 고른 책은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송인규저, IVP출판) 이다. 코스탄이라면 아마 꼭 한번쯤은 숙독할 만한 책이다. 책 제목이 암시하 듯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기독청년들에게 한국 기독교가 넘어야할 숙제와 아울러 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책의 서술 방식이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은 문희만 전도사 (그의 정체가 후반부에 드러난다) 와 그와 함께 소그룹 모임을 하고 있는 대학촌 사람들이다. 문희만 전도사의 목소리를 빌어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개념의 확장’이다. 문희만 전도사의 강의를 통해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 선교, 사명, 교회, 예배, 일, 소명 등의 개념들을 ‘현장 중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교를 살펴보자. 선교의 개념도 확장되어야 한다. 미전도 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 만이 선교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나에게 적용할때 내가 선 곳은 “땅끝”이 되며, 나는 선교사요 보냄 받은 사명자가 된다. 이런 개념 확장과 깨달음을 통해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결국 복음의 내면화이다. 여기서 잠시 문희만 전도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내면화란 외적 원리를 자신의 인격과 삶에 받아드림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처음에는 의식화 작업이 요구되지요.”


이렇게 복음의 내면화 작업을 한 이후에 한국 기독청년에게 주어진 ‘외면화’의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세상 속에서 변질되지 않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이다. 어떻게 이 험한 세상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살 것인가? 저자는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침투조’ 모델이다 – “우리는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죠….우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죄악되고 세속적이며 사단적인 요소들을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정화시켜 보겠다는 변혁적이상의 추구자들 입니다.” 이는 문희만 전도사의 말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우리가 사는 사회는 불완전하다. 우리가 속한 믿음의 공동체(교회, 소그룹,찬양모임등) 역시 그러하다. 이런 불완전한 상황에서 ‘완전’이신 주님을 지향하는 몫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내면화된 개념을 외면화하기 위해 몸부림칠 때 우리의 속사람은 나날이 강건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족 1: 도대체 문희만 전도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의 정체를 풀어나가는 열쇠들(이메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추적하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다.


사족2: 이 책과 흐름을 같이 하는 책들을 소개한다면 이승장목사와 이재철 목사의 책들이 되겠다. “다윗: 왕이 된 하나님의 종”, “새로 쓴 성서한국을 꿈꾼다”, “참으로 신실하게”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