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동국] 오스 기니스의

eKOSTA 서평


오스 기니스의 <소명>


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


이번 달에 소개하는 양서는 오스 기니스의 <소명>이다. 비교적 최근에 쓰여진 책으로 미국에서는 1998년에 발간되었으며, 우리 나라에는 2000년에 IVP에서 번역하였다. 이 <소명>은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한 책이라고 단언한다. 그 주제의 중요성과 총체성도 그러하지만,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그 낱낱의 지식들을 깊은 묵상과 사색으로 마치 진주들을 실에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 듯이 잘 엮어낸 책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과 명쾌한 통찰력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여러 글들을 접할 때마다 내 인생에서 이러한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요 복으로 느껴지고는 하는데, 이 <소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 좋아서 단숨에 읽게 되는 책도 있고 또 너무 좋아서 두고 두고 조금씩 읽고 싶은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게 후자에 속한다. 단숨에 읽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읽을 때마다 한 장씩, 혹은 두 세 장씩 읽다 보니 다 읽는데 거의 3개월이나 걸렸다.


이 책을 처음으로 소개받은 것은 작년 10월경, 학교 신앙단체에서 대학원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학 캠퍼스로 부르신 소명에 대한 세미나를 하셨던 어떤 분을 통해서였다. 그 분은 이 책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자료로 준비해서 말씀하셨고, 그 때 접한 몇 문장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2001년 코스타를 통해서, 참으로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책도 읽고 세미나도 들어가며 고민했음에도 정리되지 않았던, 신앙과 학문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그 의미와 중요성이 처음으로 내 마음 속에서 소화되고 정리가 되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코스타 이후 학교에서 있었던 그 세미나와 이 책 <소명>을 통해서 역시 이 문제들이 좀더 명확해졌기에 이 책이 더 귀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의 부제가 바로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내게 어느 정도 주요했고, 보다 더 종합적이고 성숙한 새로운 시각으로 내 생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다.


책의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책 겉장 뒷면에 간략하게 나와 있는 추천서들을 읽어봐도, 이 책에 대한 이러한 평가와 느낌이 나만의 치우침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존 스토트 목사는, “중요한 주제, 진지한 목적, 생생한 문체, 오스 기니스는 분명한 식견을 갖고 역사, 문학, 성경, 경험, 전기 등을 넘나든다. 본서는 분명 수십 년에 걸친 묵상의 열매이다”라고 하였고,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나는 지난 35년이 넘도록 이 하나님의 행진 명령에 기초해서 살려고 애써 왔지만 <소명>을 읽고 나서야 그 의미에 대해 내가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라고 했으며, 옥한흠 목사는 “한 줄 한 줄이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고 평했다.


이 책은 분량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이 워낙 알차고 깊은 묵상의 열매로 나온 값진 명언에 해당되는 문장들이 많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고, 또 정리하더라도 그 부분적인 정리가 이 책 전체를 이해하고 접하는데 오해나 편견을 심어줄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선은 나 스스로가 이렇게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을 묵상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이코스타 독자들이 이렇게 정리된 글을 보고 짧지만 이 책의 맛과 진수를 살짝 맛보아 알아 이 책을 사서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전체 26장 각 장들을 간단하게 요약하는 형식을 취하되 가능한 한 본문에 실린 주옥같은 문장들을 큰 수정 없이 거의 그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저자는 1장에서 ‘소명이란, 궁극적인 존재 이유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그분께로 부르셨기에, 우리의 존재 전체, 우리의 행위 전체, 우리의 소유 전체가 특별한 헌신과 역동성으로 그분의 소환에 응답하여 그분을 섬기는데 투자된다는 진리이다’고 정의한다. 저자의 25년 간의 저술 생활 중에 이 책만큼 자기 속에서 오래도록 뜨겁게 타오른 책이 없다는 고백과 함께 자신이 전임 목회자가 될 뻔했던 경험을 나누며, 자신의 신앙 여정에서 소명의 진리는 예수님이 주신 어떤 복음의 진리 못지 않게 중요한 진리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소명이야말로 인간 경험 중 가장 포괄적인 방향 전환이요, 가장 심오한 동기를 유발하는 것, 곧 모든 역사에서 삶의 궁극적인 이유가 되는 것으로서, 믿음의 시대와 믿음의 삶을 시작하고 끝맺으며 인생의 중심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이라고 하며 글을 시작하고 있다.


2장에서는 추구자(seeker)들의 4가지 관점들을 구분하는데, 추구 자체가 전부이고 발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현대 지식인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관점, 그리고 욕망 자체를 근본적인 악이나 문제로 보는 동양 철학의 관점과, 갈망하는 목표를 향한 인간의 ‘위대한 상승’을 추구로 보는 ‘에로스’의 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구에 담긴 비밀을 ‘위대한 하강’으로 보는 ‘아가페’의 관점이 그것이다. 그는 이 마지막 ‘아가페’의 관점만이 궁극적인 길이며 예수님이 소개하신 길이라고 하면서 추구의 대상은 바로 예수님이며, 진정한 추구자와 진정한 추구를 위한 특별한 시대가 열렸다고 보고 있다.


3장은 소명(call 또는 vocation)이라는 개념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으로서 개인의 정체성의 기반과 인감됨 자체를 이해하려는 현대인의 추구와 연관되기 때문에 우리 각자에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을 ‘속박된 존재’, ‘용기있는 존재’, 인생을 숙명론적으로 보는 ‘체질화된 존재’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관점과는 대조적으로 ‘부름받은 존재’자유미래를 강조하며, 참된 인간됨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반응으로 본다.


4, 5장에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의 일차적인 소명은 그분에 의한, 그분을 향한, 그분을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누군가(하나님)에게 부름받은 것이지, 무엇인가(어머니의 역할이나 정치나 교직)로나, 어디엔가(도시 빈민가나 몽고)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이차적인 소명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권적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모든 것에서 전적으로 그분을 위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살고 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소명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일차적인 소명이 항상 이차적인 소명 앞에 오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일차적인 소명이 이차적인 소명으로 반드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총체적인 소명이 종종, 세속적인 것을 희생시킨채 영적인 것을 격상시키는 영적 이원론에서 비롯된 ‘카톨릭적 왜곡’과, 영적인 것을 희생시킨채 세속적인 것을 격상시켰을 뿐 아니라 후자를 전자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킨 세속적 이원론‘개신교적 왜곡’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그 ‘카톨릭적 왜곡’의 결과로 ‘전임 사역’, 수도원 제도로 인한 계층주의와 영적인 귀족주의, 고차원-저차원, 성-속, 완전한-허용된, 관조적인-활동적인, 일등급-이등급의 구별을 낳게 했고, ‘개신교적 왜곡’으로 일, 거래, 고용. 직업 등의 단어들이 ‘소명’을 대신한 소명의 세속화와, 일에 신성을 부여하여 일 중심이나 인간 중심적으로 흐르게 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는 6장에서 8장까지 조금 세부적으로 재능과 직업에 대해 다루면서, 하나님은 보통 우리의 재능에 부합되게 우리를 부르시는데, 재능이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에 재능의 소유자는 ‘청지기’이며 재능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 타인을 섬기는 것이지 자기의 이기심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선언한다. 그래서 소명을 발견하는데 우리 각자가 창조될 때 부여받은 재능을 분별하여, ‘당신의 존재는 당신이 하는 일’이 아니라, ‘당신의 존재에 걸맞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직업 선택의 기준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직업 소개인이 아니기에 우리의 재능에 맞는 자리를 찾아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선택한 자리에 맞게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의 재능을 만드신 것이기에 우리는 그 자리에 도달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 본연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8장 이하 13장까지에서는 하나님을 진정 하나님 되게 하고 다른 모든 청중을 밀어냄으로 단 한 분의 유일한 청중이신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인생, 삶에서 가장 깊은 성장과 최고의 영웅적 자질을 향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열쇠인 하나님의 소명, 그 소명을 통해서 책임성을 지니고 약속(언약)을 맺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법, 개인적인 소명 뿐 아니라 공동체적 소명에 헌신해서 살아간다는 의미, 도달한 자가 아니라 이 생애 동안 항상 ‘그리스도의 추종자’요, ‘그 도를 따르는 자’로서 인생의 여정을 걷는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소명의 사람이라고 각 장별로 풍부한 예와 구체적 실례를 들어가며 총체적인 소명의 의미를 다룬다. 그리고 뒤이어 14장부터 17장에서는, 소명의 왜곡된 열매인, 자만심의 유혹, 질투의 유혹, 돈과 탐욕의 문제, 죽음에 이르는 죄인 나태함을 각 장별로 다루며 그 문제의 심각성과 이러한 점들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은혜와 참된 소명과 연결해서 제시한다.


또한 18장부터 20장까지에서 소명은 세속화를 지향하는 거대한 현대의 압력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영적인 훈련에 정진하고 초자연적인 실제를 경험하며 사는 것이며, 삶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갈라놓고, 사적 영역을 개인의 자유, 성취, 믿음이 작동하는 특별한 장으로 강화시키는 과정인 사유화(privatization)를 강요하는 현대의 압력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사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서구 그리스도인의 문제점은 그들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곳에서 마땅히 지녀야 할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사유화와 더불어, 정치화(politicization), 기둥화(pillarization)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유화는 신앙의 총체성을 부인하고, 정치화는 신앙의 긴장성을 부정하며, 기둥화는 신앙의 변혁성을 약화시킨다고 진단한다. 더불어 소명은 신앙의 총체성을 주장함으로써 사유화에 저항하며, 인간적인 충성인간의 상호 관계에 대해 긴장을 유지함으로써 정치화에 저항하며, 사회 속에서 계속적으로 관여하여 사회 변혁을 일으키게 하는 태도와 행동을 요구함으로써 기둥화에 저항하기에, 소명을 재발견함으로 자발적인 협회의 정신을 재발견하고, 공적인 철학을 분명히 정립해 현대사회에 온전하고 효과적으로 침투해야할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코스타에서 자주 제기되는 고지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개인화된 신앙을 극복하고, ‘조국 사회의 복음적 변혁을 위한 미래의 크리스찬 지도자들을 세우려는 우리 코스타의 목적’을 생각할 때 많은 점을 시사해 주며, 깊이 연구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21장에서 26장까지에서는 소명은 다원화를 강요하는 현대의 압력에 정면으로 대항해서 광적으로 되지 않고도 일편단심으로 살게 도와주고, 몽상이나 공상, 잘못된 분파에 빠지는 경향, 그리고 적극적 사고와는 구별된, 참된 비전을 갖고 ‘한낮에 꿈꾸는 자’로서 살아가도록 해 주며, 일상적이고 비참한 일에도 삶을 변혁시켜 평범함의 광채를 부여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소명은 인생의 어떤 것도 당연시해서는 안 되며 삶의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야 함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논의할 때 은혜를 제거함으로 모든 문제를 도덕적인 차원으로 축소시켜 그 도덕적 판단으로 타인을 공격하고 자신의 우월감을 합리화시키며 마지막에는 하나님에 대한 죄와 적대감을 강화시키는, 즉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행되는 도덕주의에 빠질 위험성을 극복하게 해 준다. 그리고 소명은 자아를 버리고, 고난받고 배척 당한 예수님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제자도의 대가를 치루며, ‘그리스도를 위한 바보’로 살아가고 ‘거룩한 어리석음’의 삶을 살 것을 권유하게 해 준다. 소명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여, 그 때를 맞추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포기하며, 깨어서 준비하며, 결단하게 함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명은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함으로, 이미 도달한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미성숙함에서나, 여정 자체가 생활 방식이 되기에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적 과실로 여기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비상한 균형을 이루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목적의식을 갖고 살게 해 주고, 또 직업상의 종결을 소명의 종결로 혼동하지 않게 도와주며, 우리의 인생의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김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돕는다. 그래서 경망스럽고 유창하게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했다고 하는 교만함과, 자신의 중요성을 유지하려고 피곤함과 절망으로 치닫는 삶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의 재능과 소명을 발견하고 진정한 자아를 성취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모두 거짓말쟁이로 단정하며, 자신의 비전과 자신이 성취한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 때문에 좌절을 느끼거나, 인생의 이력서에 타협과 실패와 배신과 죄로 얼룩져 있어서 우울함에 빠지게 될 때임에도, 역사의 장막이 걷히고 당신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를 – 그리고 당신이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 받았는지를 – 알게 되기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말고, ‘부름받은 존재’로 숭고한 비전에 합당하게 살아감으로, 최후의 부르심이 우리 각자에게 올 때 우리가 완전히 소명에 응답했고, 그 도를 좇았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상태로 발견되길 바라며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진리의 용사’와 같이 마지막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기를 기원함으로써 책을 맺고 있다.


이 책은 본래 묵상의 열매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장씩 읽도록 기획되었고, 각 장마다 묵상 질문들이 있어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토론해 나갈 수도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전체가 2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장 한 장이 독립적으로 묵상해도 좋을 만큼 여러 예화와, 잘 짜여진 논리 전개와 더불어, 깊은 묵상의 열매들로 이루어진 소명에 대한 여러 정의와 소명의 다양한 각각의 측면들을 세부적으로 다루지만, 그 각각의 장이 마치 퍼즐의 조각과 같아서 책 전체를 읽어 나가다 보면 소명의 총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게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장에 걸쳐 수 많은 사람들과 책, 심지어 영화들까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아주 절제되어 적소에 적절하게 인용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참고서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무지하고 제한되고 한정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이 책에서 언급되는 사람들이나 책들의 반 정도 밖에 알지 못하는데, 나와 같은 독자들의 진지한 진리 탐구에 필요한 참고서적이 없다는 점은 참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꼭 집에 소장을 해서 두고 두고 읽고 인용하고 묵상해 보고 싶은 책이며, 무엇보다 기회가 되면 꼭 함께 토론하며 더 깊이 소화해 보고 싶은 책이다. 나를 비롯한 이코스타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새롭게 발견하고 성취하며, 자기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소명’을 깨닫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 살아가는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한다.

[팽동국] 성도다운 성도의 삶의 모델

eKOSTA 서평


성도다운 성도의 삶의 모델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는 없을까>


새해가 되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서와 자신 스스로와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새해 결심도 하고 다짐도 하고 계획을 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매년 1월에는 새로운 다짐과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도 해가 가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일상적으로 매년 반복되는 그냥 하나의 또 다른 결심이나 계획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 새해의 계획이나 결심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혹시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과는 무관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했던 여러 번의 아픈 경험으로 더 이상 결심과 계획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단조로운 삶을 사는 우리 유학생들에게는 학사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외에 따로 특별한 다짐이나 계획을 갖지 않을 때도 있다. 새해 다짐과 결심, 그리고 계획을 얼마나 잘 지키는 가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때로는 새해 다짐과 결심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결심 그 자체로도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이고 타성적인, 그리고 우리의 좁은 생각과 사고로 제한되거나 현대의 경박한 문화와 신앙으로 형성된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안목과 시야로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의 역사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대한 결심을 할 수만 있다면 그런 결심 자체가 때로는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위대하고 탁월한 결심이 있다면 그런 결심은 어떤 것이며,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번 달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심들을 하고 그 결과 가장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결심문과, 일기와 자서전을 모아서 편집하고 번역한 책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 없을까?”를 선정해 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저와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새해 다짐과 결심을 훨씬 뛰어넘어, 하나님 앞에서 위대하고 거룩한 결심을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18 세기 미국의 제 1차 영적 대각성 시기에 가장 중요한 지도자 역할을 했던 조나단 에드워즈의 일기와 자서전, 그리고 70개의 결심문 등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번역과 편집뿐만 아니라 백금산 목사의 잘 정리된 소개와 분석과 평가가 있는 귀한 책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초대교회 이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설교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붙잡힌 죄인인 인간들”이라는 설교를 통해 1700년대 중반 미국의 제 1차 대부흥운동에 불을 붙였을 뿐 아니라,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와 신학자로 알려진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철학가, 역사가, 사상가, 심리학자, 심지어 과학자로서의 자질도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본서는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해서 “청교도들을 알프스 산에 비교하고, 루터와 칼빈을 히말라야 산에 비교할 수 있다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에베레스트산에 비교하고 싶다”고 하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글을 인용하면서, 성 어거스틴, 칼빈과 함께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3대 거성의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사상을, 방대한 어거스틴과 간결하고 명쾌한 칼빈과 비교해서 깊고 심오하다는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중 한 분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전생애와 사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에드워즈의 자서전과 일기와 결심문이라고 바라보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소개와 분석과 평가를 하고 있다.


에드워즈의 자서전에서 “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는 불타는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되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순전하고 달콤하고 복된 복음의 법칙에 따라 살려고 했습니다. 이런 일들에 있어서 진보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갈망했습니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거룩을 추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라는 부분을 인용하면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삶을 한 마디로 이 지상에서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열정적인 거룩을 추구’한 삶으로 보며, 그렇기에 우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자서전과 일기와 결심문 등을 읽으며 참 성도다운 성숙한 성도, 거룩한 성도로서의 신앙성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과 이렇게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배울 수 있으며 그런 면에서 에드워즈는 삶의 모범을 통해 영적 거룩과 성숙에 먼저 도달해서 시범을 보인 조교와도 같다고 소개한다. 특별히 그는 종말의식을 가지고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한 후에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연구하고 모색했는데, 그 결과로 현대의 시간 관리 개념 중에서도 가장 발달된 제 4 세대 시간관리 방식에서나 찾을 수 있는 ‘중요성’과 ‘긴급성’의 개념을 이미 300여년 전에 도입해서 적용했으며, 또 매일, 매주, 매달, 매해 정기적인 평가를 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안에 있는 죄를 죽이려는 영적 싸움을 하는데, 먹고 마시고 잠자는 본능적 요구를 최소화하며 세상의 부와 편안한 삶에 대한 거부,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살면서, 고난과 시련을 아주 성숙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에드워즈는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전인적으로 신앙 성숙을 추구했으며, 성경묵상과 적용, 신학과 교리의 묵상과 탐구, 균형잡힌 독서와 기도와 찬양, 성도와의 교제 등을 통해서 철저하고 지속적인 경건의 습관 뿐 아니라 대화와 언어 생활, 그리고 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심지어 자연과의 관계를 통해서까지 거룩을 추구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한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18세부터 20세에 걸쳐 하나님 앞에서 70개의 결심문을 작성하고 매일, 매주, 매달, 그리고 매해 그 결심문에 의해 자신의 삶을 점검하면서 평생을 살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63번째의 결심문으로 “어떤 순간에도 모든 측면에서 인격의 어떤 부분이나 어떤 환경 하에서도 언제나 성도다운 참 빛을 비추이며, 탁월하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는 참으로 완벽한 성도가 세상에 단 한 명 있다고 가정할 때, 만일 내가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내 힘껏 노력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처럼 행동하자”는 결심을 겨우 20살 때에 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생을 그렇게 살아간 결과가 바로 개인적인 온전함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시대와 역사를 바꾸기까지 했으며, 300년이 지난 이 시대에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조나단 에드워즈는 어린 나이부터 종말론적 삶과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무던히도 애쓴 흔적이 그의 일기를 통해서 역력히 느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 방법을 소식(小食)을 하여 식사시간을 줄이고 소화에 무리가 없게 하여 식곤증을 없애며, 또한 여행 중에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며, 구체적으로 그 방법들까지 간구 했던 것도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 위대한 영의 사람 에드워즈가 했던 구체적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었다는 것은, 풍요의 삶을 즐기고 누리며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많은 시사를 해 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0년 마지막 날 밤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으며, 2001년 정월 초하루에 완독하고 묵상했으며 그래서 도전받고 영감 받아서, 구체적으로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 결심하고 다짐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안내 역할을 해 준 책이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올해와 앞으로 내 생애 계속해서 매년 새해마다 이 책을 통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삶에 도전받고 그 거룩한 성도를 바라보면서 내 생의 한 해 한 해를 점검하고 계획하고 결심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도 2002년 새해 첫 달에 이 책을 읽으며 함께 도전받아,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영광스러운 성도답게 거룩하고 온전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기며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헌신들이 있기를 바란다.

[팽동국] 고든 맥도날드의

eKOSTA 서평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제 달력의 마지막 한 장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으며, 세월의 빠름을 인식할 뿐 아니라 훌쩍 지나가 버린 한 해를 회상하며 이제는 지난 일년을 결산하고 마감해야 될 때임을 절감하게 된다. 한 해 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는 달이 바로 12월인 경우가 많고 많은 모임과 행사로 분주한 삶을 살다보면 한 해를 제대로 돌아보거나 정리하지도 못하기도 하고 다음 한 해를 계획해보지도 못한 채로 이 마지막 한 달을 보내기 쉽상이다. 자칫하면 다음 해에까지 그 여파가 계속되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있어서 타격을 받기도 하고 덕분에 허덕거리며 한 해를 시작하기도 한다.


특별히 기말고사가 있고 한 학기를 마감하는 이 달은 우리 유학생들에게 가장 바쁘고 중요한 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기말고사가 끝나고 지친 몸과 마음에 허탈함이 더해 또 새로운 한해를 어떻게 맞아야 될지 암담해 하기도 하여, 오랜만에 주어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비교적 한가한 시간들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여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의미 없이 보내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달 추천 양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일년을 맞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Ordering Your Private World)을 선택해 보았다. 어떻게 보면 새 해에 읽기에 적합한 책일 것 같기도 한데, 그 보다는 이 달에 미리 읽어야 새 해가 되기 전에 자신의 내면 깊숙한 삶의 동기를 재점검하고 주님께 ‘부름 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의 기반과 질서를 정립하고, 새해에 새로운 기대와 소원과 결심으로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더 이상의 추천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어서 추천도서나 양서 목록에 항상 빼 놓지 않고 올라오는 기독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현 시대의 기독교 신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책이다. 고든 맥도날드는 한때 미국 IVF 총재로 섬긴 바 있으며, 현재는 미국 보스턴 근교의 Grace Chapel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많은 신앙 양서를 써낸 저술가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저서가 바로 이 책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이며 ‘IVP 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표제를 달고 있다. Insights for Living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설교자인 척 스윈돌(Chuck Swindol)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를 ‘심오한 인격, 해박한 성경지식, 실제적인 통찰력이 풍부하게 조화된 보기 드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 책은 그 세 가지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서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과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저자는 ‘함몰 웅덩이 증상’이라는 표현으로 외부 지향적인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런 자아 붕괴를 언급하면서, 신자들에게 있어서 삶의 ‘조종실’인 내면 세계의 질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아주 적절한 예화를 들어가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쫓겨다니는 사람’과 주님께 ‘부름받은 사람’들의 차이점과 특성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심지어 자기 자신을 진단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계속해서 그는 ‘부름받은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하여 구체적인 삶의 부분들을 시간 사용, 지혜와 지식, 영적인 힘, 그리고 회복과 안식으로 세분하고 그 항목들을 각 단원별로 자세히 다루는데, 각 장마다 성경말씀과 적합한 예화, 그리고 다른 책들을 인용해 가면서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려줌과 동시에 아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까지 제시해 준다. 대부분의 방법들이 저자가 고민하면서 실제로 터득하고 실행해 왔던 경험적인 방법들이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일기 쓰기’가 있다는 것을 여러 전기를 읽으면서 깨달은 저자 자신이 어떻게 일기 쓰기를 시작했는지, 어떤 유익이 있으며 그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일기 쓰는 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공개해 가면서까지, 즉 어떤 공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그 공책을 써 나가고 얼마나 자주 그 공책을 바꾸는지 등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우리를 강권하고 있기에 아주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 비록 습관으로 만들기까지 성공은 못했지만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나도 강한 도전을 받고 조그만 스프링이 달려있는 공책을 사서 일기 쓰기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


그 외에 이 책의 몇 가지 좋은 점들을 더 소개하자면 저자가 많은 독서, 그 중에서도 특별히 많은 신앙 위인들의 전기를 읽으면서 인용해 놓은 많은 글들과 그 분들의 삶을 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각 장 끝에 연구과제를 두어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토의하면서 우리에게 머리로 알고 이해할 뿐 아니라 훈련을 통한 습관으로까지 정착하는데까지 도움을 주려고 한다. 거기에 세 아이의 엄마이며 아프리카 케냐의 선교사의 아내로서 글을 번역하고 쓴 역자의 후기까지도 짧지만 감명을 주기도 한다. 저자가 목회자로서의 경험들을 다루기에 이 책은 영적 지도자들에게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동시에 영적 성장을 바라고 그 영적 훈련의 방법들을 알기를 원하는 모든 신자들에게도 너무나 적절한 책인 것 같다. 특별히 우리 유학생들에게는 시간 사용의 원리나 원칙들, 지성의 계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제시, 방어적인 공부와 공격적인 공부, 그리고 ‘일 중독증’에 대한 위험과 더불어 휴식의 참 의미와 그 중요성 등은 우리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현재의 학문을 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미래의 직업 현장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90년대 초반 그러니까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친구 한 명이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는데, 제목을 보고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꼭 나를 보고 ‘내면세계의 질서가 잡히지 않았으니 이 책을 읽고 정돈된 삶을 살라’는 말을 이 책을 선물하면서 대신하는 듯 했다. 물론 선물을 해 주는 친구의 마음이 고마웠고 그 친구를 신뢰했기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 친구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는 내 자신의 자부심이 산산이 깨어지면서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책을 읽은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생각해 보니 내 삶의 습관들이 이 책으로 인해 많이 바뀌지 않은 것과 여전히 바뀌어야 될 수많은 부분이 있기에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최소한 나의 사고방식과 관점에 전환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다시 나의 삶의 습관들도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의 청지기로서 바뀌고 영적으로 꾸준히 자라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기회가 되면 누군가와 함께 이 책의 각 장 뒤에 있는 연구과제들을 함께 토의해 가며 서로 도전 받고 격려하며 때로는 채찍질해 가면서 영적 성장에 필요한 훈련을 해 나갔으면 한다. 아무쪼록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도 한 해를 마감하며 각자의 삶을 점검하고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고든 맥도날드의 또 다른 저서들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 <격려와 책망>, <영적인 열정을 회복하라>, 그리고 <탓> 등이 있다.

[팽동국] 정연희 전작 장편소설

eKOSTA 서평


정연희 전작 장편소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많은 사람들이 지난 9월 11일의 대 테러사건을 두고 도데체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알기를 원하거나, 하나님은 왜 그런 끔찍한 일들을 허락하셨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을 줄 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으로 과연 예수님이 지금 이 시대에 살아 계신다면,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을 어떻게 바라 보실까 하는 질문을 했었다. 그런데 바로 성경에 그 답이 있지 않은가? 누가복음 13장 1절에서 5절까지 보면 몇몇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희생 제물을 바치려던 사람들이 빌라도에 의해 학살을 당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에 대한 답으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 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눅13:4,5 표준새번역). 예수님은 분명 그 시대 당시의 질문하던 사람들, 혹은 나를 비롯한 이 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왜?”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으셨다. 대신에 도무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있다는 것과, 그렇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궁극적인 우리의 운명을 이야기하심으로 답을 주시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달의 양서로 선정한 책 ‘내잔이 넘치나이다’가 결국은 같은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고난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 되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문제를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의 무명 크리스천의 고난의 인생을 통해서 풀어 나가고 있다. 우리 민족의 대 비극인 육이오 시대를 살면서 고난을 통해 아름답게 피어난 우리의 믿음의 선배에 대한 책인 것이다. 시대적으로 고난과 비극의 시대인 일제시대 말기에 태어나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1952년까지 겨우 26년 8개월을 살았던 한 젊은이의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읽어 가면서 우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경륜과 뜻을 발견하게 된다. 매서운 북풍한설을 지나고 피어나는 한 송이 매화에 비교될 수 있는 인생, 모래 조각으로 인한 살을 째는 아픔을 감싸 생성되는 진주 같은 인생, 그리고 욥과 같은 고난의 삶을 살았던 현대 우리 민족의 욥에 비유될 수 있는 인생, 맹의순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도 함께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맹의순 선생의 제자 중 하나인 박용기처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그 절망감 속에서도 조금도 요동하지 않는 신앙을 보면서 분노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제시대에 평양의 비교적 부유하고 유복한 가정에서 장로의 아들로 태어난 맹의순은 민족의 식민 상황이라는 아픔 외에는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나는 한 젊은 청년이었다. 중학교 졸업할 무렵 그렇게도 사랑했던 누님의 죽음, 그리고 채 석 달이 되지 않아서 학도병으로 끌려갔던 형님의 전사 소식, 그리고 해방 이후 이북에 세워지는 공산정권으로 인해서 남하하던 나머지 가족은 모든 재산을 사기 당하고 빈털터리로 목숨만 건져 이남으로 내려오게 된다. 연이어 곧 뇌졸중으로 쓰러져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과 이유 없이 죽어버린 여동생,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그의 어이 없는 삶의 여정, 육이오 전쟁 속에서 남쪽으로 남하하던 중, 공산군 첩자로 오해를 받아 포로 수용소에 갇히게 되는 비극의 삶으로 점철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몇 몇 친구들의 수고 끝에 석방될 기회를 가졌음에도 그는 그것을 거절하고, 그 곳을 하나님이 주신 최상의 사역지로 생각하고, 포로 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중공군 포로 병동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살신성인의 본을 좇아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며 무리해서 사역하던 중, 시편 23편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암송하면서 쓰러져 20대 후반의 꽃같은 나이에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는 그의 삶을 읽으면서 우리도 함께 아파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큰 소리로 울기도 경박해 보인다. 우리 가슴을 짓이기는 듯하고 우리 몸 전체가 눌린 듯 압박감을 느끼게도 하는 그 고난의 무게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에 그 오묘하신 하나님의 경륜과 인도하심과 그 삶을 통해 피어나는 참된 신앙과 복음의 힘과 능력을 깨닫게 되고 우리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믿음의 선배를 통한 도전과 그러한 삶으로 인도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전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맹의순의 편지를 비롯한 그를 아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자료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역사의 위대한 인물이나 거물은 아니지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살아갔던 우리의 신앙 선배들 중 한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 민족에게 이러한 무명의 신앙 선배들이 수 없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참으로 자랑스럽다. 우리 이코스타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민족의 비극을 통해 피어나는 아름다운 삶, 고난을 뚫고 우뚝 선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그리고 고난을 통해 우리를 영광의 자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우겨 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는 신앙과 복음의 능력을 더 깊이 체험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달에 추수 감사절이 있는데, 진실로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 역시 이 책을 읽는다면 참 감사가 무엇인지, 상황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 그 자체로 인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회복할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기에 매우 재미있고, 사건의 전개가 아주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 한 번 손에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할 것이다. 내가 처음 접한 책은 여원에서 나온 책으로 ‘여원이 만든 베스트셀러 정연희의 장편소설’ 이라는 문구가 책 제목 앞에 붙어 있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난 호에 유학생 배우자의 소고가 있었는데, 이 책을 선정한 이유 중 하나가 유학생 배우자에 대한 배려에서라는 사실이다. 사실 많은 배우자들이 좋은 학력과 경력, 그리고 능력 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 제한된 법과 상황 속에서 그냥 ‘아줌마'(또 아주 소수지만 그냥 ‘아저씨’)로 살아 가면서 많은 서러움과 아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코스타에서 지면이 할애되어 소외되어 있는 잠재적인 유학생 배우자를 위한 장이 마련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 서평 코너에서도 더 많은 유학생 배우자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싶다. 사실 유학생들은 시간도 문제지만 심리적 압박 가운데, 신앙 양서를 많이 읽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배우자들도 집안 일 하랴, 남편과 아이들 돌보랴, 바쁘기는 매 한가지이겠지만 그래도 심리적 압박을 덜 받을 수 있는 입장에서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신앙 양서를 읽어 나간다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새로운 삶의 동기 부여와 도전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결국에는 가족과 자녀들의 신앙과 삶에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같은 아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웃에게 주의 빛을 발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유학생 배우자들이 이 미국 땅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국력 낭비(?) – 질적으로 양적으로 굉장한 코스타 강사들을 두고 하는 말에 빗대어, 수 많은 능력 있는 유학생 배우자를 두고 하는 말 – 일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아주 유용한 일꾼들이 양육되고 훈련되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이번 11월의 양서를 비교적 여성들이 접하기 쉬운 소설,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우리의 삶에 큰 감동과 도전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책, ‘내 잔이 넘치나이다’로 선정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계속해서 양서를 함께 읽고, 그 양서들을 통해 받은 은혜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거나 이웃과 나누는 일들, 그리고 독후감이나 좋은 서평들을 투고하는데 유학생 배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팽동국] 오스왈드 스미스의

eKOSTA 서평


오스왈드 스미스의 <구령의 열정>


8월과 9월에 걸쳐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이 믿음의 참 의미를 깨닫고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두 권의 책, 존 스토트 목사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와 박영선 목사의 <구원 그 이후>를 소개했었다. 이번 10월에는 이미 신앙 생활을 해 오시던 분들을 염두에 두고 책 선정을 해 보았다. 그러나 처음 믿은 사람들에게도 역시 신앙의 영적 성장 측면에서 이 책이 자신의 회심과 복음의 이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는 귀한 책이 될 것을 확신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처음으로 미국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과 외국 유학생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고 이제는 그들과도 어느 정도 인사하고 서로 안면을 익혔을 이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심장으로 그 영혼들을 바라보고 그 죽어져 가는 영혼들을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열정과 긍휼하심으로 우리의 마음들이 불이 타서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심령으로 바뀌기를 바라며 원래 이 책을 10월의 양서로 선정했었다.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우리들(미국 유학생들)이 살고 있는 이 미국 대륙에 9월 11일에 있었던 역사상 전무후무한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 사건을 겪으며, 이러한 시기에 합당한 고통이나 고난, 혹은 악의 본질이나 조금 시사적인 책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러한 책으로 바꿔서 양서를 선정할 것을 고민도 해 보았는데, 어쩌면 이 <구령의 열정>이 그 무엇보다 가장 합당한 책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테러 사건이 있은 후 첫 금요일인 9월 14일에 부시 대통령은 그 날을 국가 기도와 추모일 (National Day of Prayer and Remembrance)로 정하고,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등 여러 전 대통령들이 참석한 가운데 와싱턴의 성당(National Cathedral) 에서 예배를 드렸고, 그 때 고령의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다. 다른 부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이 사건을 통해서 영혼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참된 각성과 부흥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는 소망을 언급하는 내용은 나에게 많은 생각과 공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구령의 열정>은, 이렇게 불안하고 참된 안정과 안전의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방향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전도 집회를 하는 가운데 몇 번의 부흥을 직접 경험하신 오스왈드 스미스 목사가 이 시대를 휩쓸 만한 부흥과 이 시대의 유일한 소망이 될 수 있는 대 각성의 시대를 기대하고 갈망하면서 우리의 영혼이 그러한 소망과 기대로 불이 타오르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쓴 이 책은 이러한 어수선한 시기에 참된 소망과 우리가 바라볼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양서를 소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그 책의 무게나 내용이 심오하고 깊을 때인데, 그 주된 이유는 책 내용의 무게와 깊이가 소개하는 사람의 경박함과 천박함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가리워질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을 미리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과 인격이 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거나, 먼저 이 책을 읽었던 자로서 지금의 삶이, 이 책을 읽었던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부끄러움이 있을 때이다. 이 책 <구령의 열정>은 바로 그러한 부담을 주는 책 중 하나이다. 하나님께서 내 심령에 부흥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심어 주신 1993년 이후로, 나는 부흥에 대한 책들과 부흥의 시기에 사용되었던 영적 거성들의 책을 구해서 읽고 있는데, 나 개인적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부흥>과 더불어 이 책이 부흥에 대해 가장 심오하며 정확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해 드리고 싶다. 특별히 이 <구령의 열정>은 부흥을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인간의 역할이나 참여에 대해서 치우침 없이 잘 다루고 있다. 자칫하다 보면 한 쪽으로 치우쳐 다른 한 쪽을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기 쉬운데,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전혀 손상없이 부흥에 있어서 사람의 역할을 제 위상에 올려놓음으로 사람들이 기도와 기대와 갈망으로 부흥을 준비할 필요와 동기를 부여한 것은 특히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보면 부흥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전도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 그 어느 책에서보다도 전도와 부흥의 차이를 아주 명쾌하게 구분했을 뿐만 아니라 그 두 가지의 중요성을 잘 접목시켜 놓은 균형 잡힌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참된 부흥에 대한 영광스러운 기대를 전도집회 수준으로 낮추지도 않으면서도 동시에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부흥의 특수성과 차별성도 간과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저자가 1900년대 전반기에 토론토의 People’s Church 의 목사로서 또한 세계 곳곳을 여행했던 전도자로서 그러한 전도 집회 중 몇 번의 부흥을 경험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와 내용에 대해서 나의 추천의 말보다는 권위 있는 두 추천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어 이곳에 옮긴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오스왈드 스미스 목사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한 세대에 한 번 정도만 그렇게 많은 달란트와 은사를 지닌 사람을 세우시는 것같이 보인다”고 했고, 또 다른 추천자인 조나단 고포드는 “<구령의 열정>은 본인이 읽었던 책 가운데 부흥을 위한 가장 강력한 탄원이다”라며 “나에게 수 백만 달러가 있다면 이 <구령의 열정>을 대량으로 출판하여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에 배포해 주고, 세상을 휩쓸 거대한 부흥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추천서에서 밝히고 있다. 나에게 이 책을 소개시켜 준 한 목사는 “전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도 집회를 열되, 모든 성도들이 이 <구령의 열정>을 함께 읽으면서 기도하는 것이다”고 말씀하였고 실제로 그대로 실천해서 여름철 해변에서의 한 번 집회로 200명의 결신자를 얻었다고 하였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 정도 지났고 신입생들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와서, 눈을 들기만 하면 추수할 들판이 보이는 이 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그 죽어져 가는 영혼들에 대해 오스왈드 스미스 목사께서 가졌던 부담과 비전, 그리고 불타는 열정이 생기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 영혼들을 위한 울부짖음과 부흥에 대한 소망이 나를 비롯한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의 심령 가운데 가득하되, 먼저 우리 가운데 “죄를 지식적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실과 효율성을 (지적으로) 동의한 후에 얻는 평안 정도의 얄팍하고 거짓된 회심” 수준을 뛰어넘는 “깊은 죄의 깨달음과 회개”를 경험하는 성령의 역사하심과 참된 부흥을 통한 교회의 영광스러움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더불어 죄악이 관영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해 헤매고 있는 이 참담한 미국 땅에,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 분단된 한반도의 산하와 우리 조국 교회 위에 거룩한 주님이 임재하심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바다에 물이 가득한 것처럼 차고 넘치고, 흰옷을 입은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 자진해서 헌신할 그 영광스러운 부흥의 날들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팽동국] 박영선 목사의

eKOSTA 서평


박영선 목사의 <구원 그 이후: 신앙생활의 성숙이란 무엇인가>


지난 달의 추천 양서는 존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 였는데, 2001년 미주 코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을 주로 염두에 두고 책 선정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초신자들 뿐만 아니라 조장이나 성경 공부 인도자, 혹은 전도하고 싶은 분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나도 작년에야 읽고 나서는 너무 늦게 읽어 전도할 때나 성경 공부 인도할 때에 잘 활용하지 못했음을 후회했다는 부끄러운 고백도 털어놓은 바 있다. 추천서를 쓰면서 처음 책을 읽을 때보다도 훨씬 깊이 있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보다도 약 2주전에 교회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분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추천서를 쓰며 정리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활용하여 복음을 잘 설명할 수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분이 큰 기쁨으로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천국의 기쁨의 잔치에 함께 참여하는 영광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자를 들어서 놀랍고 위대한 일을 행하시는 것을 나타내셨을 뿐 아니라, 이러한 기쁨과 간증을 통해서 어쩌면 독자들에게 서평을 쓰는 기쁨과 복, 그리고 신앙 양서를 읽기를 권면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며 9월의 양서 추천을 시작한다.


이번 9월의 추천 도서로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계속 믿음이 자라고 신앙이 성숙해져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선정했다. 바로 서울 남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영선 목사의 대표적인 저서 <구원 그 이후: 신앙 생활의 성숙이란 무엇인가>이다. 얼핏 제목을 보면 누구나 쉽게 그 내용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구원 받은 사실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고 또한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믿고 난 이후에도 삶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거나, 믿었는데도 안 믿을 때보다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던가, 도대체 믿기는 믿었는데 믿었다는 사실이 별로 감동으로도 감격으로도 느껴지지 않기에 어디 가서 신자임을 드러내지 못하고 계신다면 바로 이 책이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나서는 매 순간 흥분으로 살던 날들을 기억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기억으로만 남아 있게 되었거나, 나보다 훨씬 늦게 믿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훨씬 영적으로 성숙해 진 모습에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며 또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 하여 하나님께 항의를 해 보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예수님 믿고 나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거룩해야 되고 영광스러워져야 되는지 알고 싶다면 역시 이 책 속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 목사는 이 <구원 그 이후>라는 책과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을 통해서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총체적인 구원과, 구원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그 누구보다도 명확하고 심도있게 알려 준 분이다. 구원론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참으로 어렵고, 너무 내세적으로만 바라보거나 혹은 너무 현세적이거나, 아니면 고백이나 감격과 감정만을 강조하거나 그 반대로 사실과 이성만을 강조하여 감정을 무시하거나, 때로는 인간의 선택이나 책임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등 어느 한쪽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러한 치우침 없이 참으로 균형있고 깊이있게 구원 받은 자가 바라 보아야할 궁긍적 영광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하나님의 설복>을 알게 함으로 구원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전도나 복음, 구원 받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고 신자의 성화에 대한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책은 많지만, <구원 그 이후>처럼 믿고 구원 받은 자의 영광스러움을 일깨워 줌으로써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영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이지만도 않게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와 어려움 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편’에 서게 되는지를 잘 알려 주기도 한다. 그 외에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쉬운 예화들과 날카로운 풍자를 접하는 맛도 또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영선 목사는 이 외에도 로마서, 요한복음, 사도행전, 에베소서, 고린도전서, 히브리서등 많은 강해 설교집을 출판했다.


여러 이코스타 독자들이 이 책 <구원 그이후>를 읽음으로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고, 하나님께서 기대하고 원하시는 만큼 영광스러운 성도로 신앙이 성숙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