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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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눈과 가슴이 열릴 때가 있습니다
별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하늘마져 보기 힘든 도시 생활에 묻혀 지내다 <땅 끝 사람들을 사랑하는 우리 젊은이들>이란 기획으로 아시아 오지를 취재할 때였습니다. 인도 캘커타 갯벌에서 배로 여섯 시간쁨 갠디스강을 거슬러 오르게 되었습니다.
새벽 한 시 쯤 되었을 까?
썰물로 강 수위가 낮어져 더 이상 배가 나아갈 수 없어 닻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쿵쿵거리며 밤 하늘을 가득 채우던 엔진 소리와, 배 앞 길을 길 게 밝히던 전조등 불빛도 꺼졋습니다. 이제 바람마저 장든 배 앞 갑판에 나 혼자 서 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아득한 적막의 시공 속에 나마져 스스로 생소합니다. 까만 하늘 머리 위로 쏟아지는 총총한 별들과 갠디스 강 수면 밑을 꼭 하늘 만한 거리를 두고 반사되는 별 바다 한 가운데 낯선 내가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나는 빛에 열려 있었습니다.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면 하나는 필름 위에, 그리고 또 하나는 내 심상 위에 그렇게 두 개의 상이 맺혀집니다. 필름 위에 맺혀진 영상은 빛이 차단된 어둠 상자 속처럼 캄캄하지만, 심상에 맺어진 영상은 자유스럽게 나를 위로 합니다.
지붕 위에 쪼그려 앉아 지난 밤에 떨어진 별들을 세고 있는 꼬마와, 그 별들을 주으려 밭으로 나가는 여인들의 사리가 바람에 날려 싱그럽습니다. 그 모두를 담고 있는 밤 하늘은 오늘 밤에도 뿌릴 별들을 위해 빛을 모으고 있습니다.
Jun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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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이 바라다 보이는 교회였습니다
꽃들이 창턱서 가지런히 빛 쪼이도록 화분들을 돌보는 성도들도 만났습니다.
창 밖으론 압록강이 소리없이 흐르고,
강 건너 멀리 산 넘어 하늘은 어제처럼 무심하게 물들어 가고,
뒷 담 넘어 나무 사이로 바람이 일면,
숲 속 깊숙히 어둠이 안개 내리듯
아무렇지도 않게 내일속으로 스며 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마땅히 볼 수 있는 사람들 틈에서,
거기서도 나는 나를 기다렸습니다.
압록강이 흐르듯, 유월이 흐르듯…
May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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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환한 오월에도
우리들의 뒷골목은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가난한 삶의 구제는 나라의 힘으로도 어쩌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 계절에 만났던 ‘내미는 손’들과 눈빛은 내 말과 생각들을 막아 세웁니다.
Apr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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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 2002
이제 봄기운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얼었던 하늘이 땅을 녹이고
그 땅에 물이 고였습니다.
이젠. 내게 주신 모든것을 통해
선하고 아름다운것을 찾게 됩니다.
고인 물에 피어 나는 생명의 싹으로,
죽음의 권세와 모든 악을 깨뜨리시고
다시 사신 주님을 바라 봅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온세상은 노래합니다.
Mar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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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
나의 생각은 너희와 달라…” (사 55: 8)
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저 하늘 끝까지 온 세상을 아주 후련하게 해 주는 하나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말씀이다.
며칠 전 난 그런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 나가는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수많은 돌들이 부딪치고 깨지고 갈아지는세상의 소리였다.
이 절기에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낮아지신 주님을 빛의 소리로 그려본다.
저 태평양 건너 우리가 사는 땅의 어른들은 소리를 음(音)과 성(聲)으로 나누셨다.
그래서 그 어른들의 소리는 폭포를 뚫고 거친 바람도 뚫을 수 있었나 보다.
그 맑고 거친 모든 소리로 하나님을 노래하는 우리들을 꿈꾼다.
파도와 수 많은 돌들이 바람으로 노래하듯.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의 흔적들을 이번 절기에는
우리에게 허락하신 많은 소리로 나누고 싶다.
Feb 2, 2002 | 코스타 사역/eKOSTA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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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ve All
날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
꽃잎 지듯
낙엽 떨어지듯
우릴 위해 가신 주님.
만유에 뛰어 나신 그 이름.
예수 그리스도.
목이 메고,
숨이 막히는
나의 예수님
내 말을 막으시고, 또 터트리시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