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진교수지난 18년간 T국에서 교수로 사역하시는 안호진 교수님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1. 본인 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매우 내성적이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의 삶을 돌아볼 때 주님께서 저를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게끔 밀어넣으시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조금씩 저를 훈련시킨 것을 보게됩니다. 80학번으로 서울대에 입학하였고, 기계과 2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오게 되면서, 칼텍으로 2학년에 편입하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칼텍에서 받았습니다. 그후 우주항공회사에서 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20년전 회교지역인 T국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지금은 T국의 공과대학에서 18년째 full-time교수로 가르치며 학원 선교를 하며 교회개척 팀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11년전 T국의 시민권을 받아 현재 미국과 T국의 이중국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니 언어가 부족한 저에게 한국어, 영어 그리고 T언어를 하게 하시고 그 부족함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23세, 21세, 18세의 딸, 아들, 딸이 있습니다. 올해 코스타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2. 코스타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지,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정확하게 제가 어떻게 코스타와 연결이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먼저 코스탄과 연결된 조그마한 모임에 참석하여 선교에 대해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 1998년에 초대받아서 코스탄의 현장이라는 저녁시간에 전체 1500명 앞에서 10분간 T국에서의 저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매우 떨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후 몇번 코스타에 세미나 강사로 참석했었는데 T국에서 교수로서의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9년전 코스타 참석을 마지막으로 시카고에 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와 저의 스케줄이 맞아서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 코스타의 좋은 기억은 아마 젊은이들과 같이 보내며 저를 흥분하게 했던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코스탄들과 식탁에서 식사하면서 인생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은 경험들을 나누고 또 어떻게 제 아내를 만나게 되었나를 나누며 보냈던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3. 어떻게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으셨고, 선교지로 떠나시기까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미국에 이민 온 후에 교회 대학부에서 선교에 대해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교의 당위성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마음에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좋은 대학에서 교육의 기회를 주셨는데, 지금와서 그것을 포기하고 선교지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선물로 주신 후 얼마지나서 그 이삭을 바치라는 음성과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주실 때는 언제이고 그것을 버리고 가라는 때는 언제인지요. 그러나 대학교 4학년 겨울수련회때 하나님의 주권에 무릎을 꿇고 선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저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교에 헌신하지만 막상 선교지까지 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에게는 선교 헌신 후 저를 선교지까지 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큐티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날마다 주님을 알아가고 선교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같이 선교에 헌신한 20명의 친구들과 7년간 계속된 토요일 새벽의 기도모임이었습니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계속된 그 모임을 통해 선교에 대해 폭넓게 알게되고 서로를 격려하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많은 친구들이 선교지에 가게 되었고 지금도 선교와 관련되어 섬기고 있는 귀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가 선교지에 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 또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귀한 아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4. 이슬람 지역에서 생활하고 사역하시면서 가장 많이 느끼신 점은 무엇인지요?

이슬람 지역에서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 명령하셨기에 순종하며 한걸음 나갈 때 그 다음 걸음을 보여주시는 주님을 보게됩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신 그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여정에 큰 기대감이 생깁니다. 대학부 전도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 같이 믿음은 모험인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내딛는 걸음걸음이 모험처럼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무슬림 가운데 이상하고 무지한 사람들도 많지만 참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저의 시간을 교수들, 학생들, 또 이웃들 가운데서 보내며 그들과 삶을 같이 나눌 때 느껴지는 다정한 친근감이 있습니다. 저의 미국 직장 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들과 영적인 대화를 시작할 때 그들이 자라온 문화 속의 선입관 때문에 예수님 안에서의 새 삶과 풍성한 삶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들을 바라볼 때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5. 선교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전문인 선교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전문인 선교를 거창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쉽게 설명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이 귀한 은사를 사용하여 주님의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타문화권 지역에서 주님과 현지인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현지인들이 필요한 우리의 은사 가운데는 소위 영적인 것들이 있지만, 그들은 아직 영적으로 주님을 만나지 않았기에 그들이 필요한 것에 상응하는 소위 세상적인 은사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회가 많이 세워진 선교지에는 현지인들을 영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해 신학공부를 하신 많은 선교사님들이 필요하지만, 교회가 거의 없는 곳에서는 직업을 통한 전문성을 가지고 그들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주님의 향기를 품어내는 전문 직업을 가진 선교사님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6. 해외 선교지에서 교수사역을 준비하는 코스탄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요?

우선 교수이기 이전에 선교사로서의 소명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선교에 대한 부르심에 확신이 없이 단순히 교수로서 가르칠 기회가 있기에 선교지에 나간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그런 경우에는 조그마한 어려움이 있어도 그냥 짐을 싸들고 돌아오게 되겠죠. 또 하나는 교수라는 전문직에서 요구하는 시간과 현지에서의 언어와 문화 습득을 위해 보내는 시간 사이에서 발란스를 잘 맞추기 위해 미리 마음 가짐과 계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인 선교사로서 가장 잘 준비하는 길은 지금 있는 곳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훈련과 속해있는 교회에서 잘 봉사하는 것입니다. 선교사로 왔다고 하루 아침에 영적 수퍼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해 보지 않았던 분이 선교지에 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전도를 하지 않았던 분이 선교지에 왔다고 갑자기 전도의 열정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평소에 성경구절 암송을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현지인 신자들에게 성경구절 암송을 격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외 선교지에서 교수사역을 준비할 때, 지금 계신 곳에서 학문적으로나 영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7. 그 외에 코스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지금 본인이 하나님 뜻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또 그것을 행하고 있다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선교지에서의 삶 가운데 그 어떤 아메리칸 드림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함을 느낍니다. 이것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과감히 해 나아갈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반드시 선교지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탄 여러분들이 어디에 계시든지 처하신 곳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믿음의 과감한 삶을 살아가실 때 하나님 안에서의 풍성한 삶을 영위해 나가실 것입니다. 코스탄들이 이 주안에서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