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세번째 날 저녁집회에서 노진준 목사님께서 계 11:15-19의 본문으로 ‘하나님의 신실함, 나의 신실함’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신앙인들은 불순한 반항아로 취급받았습니다. 로마제목 당시 기독교인들은 관습과 기존의 질서를 깨뜨리는 반항적인 집단으로 보였습니다. 반란을 도모한 적도 없고 앞장서서 반대를 하거나 여론몰이를 한 적도 없었지만 로마제국이 볼 때는 가장 위협적인 반항단체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이 믿는 것에 분명한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어떤 지점에만 이르면 타협을 불허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쓰여진 계시록의 주제는 하나님의 다스림, 하나님의 승리입니다. 성도들은 현실은 열악하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확신 속에서 저항적인 감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감사를 통하여 현실을 저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월터 브루그만 교수는 안식은 저항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감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감사하는 것은 세상의 질서에 대한 저항입니다.

우리는 자주 세상의 질서에 굴복하는 감사를 하기도 합니다. 매정한 이기심을 담은 감사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지러운 이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사에는 우리는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라는 저항적인 의식이 있어야 하고, 내가 누리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상실과 아픔의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나눔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저항적 의지로 일용할 양식과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하여 감사하고 이 저항적 의지로 불편하고 어려운 중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이웃과 나눔으로 그 감사를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두려움을 벗어나는 길은 우리의 의지를 내려놓고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