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_row][vc_column width=”1/2″][vc_single_image image=”5572″ align=”center” img_size=”full” img_link_large=”” img_link_new_tab=””][/vc_column][vc_column width=”1/2″][vc_column_text]

1.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 1세대로 미국에 와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Alliant International University 의 California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에서 가족 치료학과(Couple and Family Therapy)의 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아세아 연합 신학교(ACTS)에서 기독교 교육학과 교수로 섬기고 있는 남편 전병철 목사와 결혼해서 8살, 5살된 두 딸이 있습니다.

2. 코스타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2002년, 유학생 시절에 처음 참석했는데 전체 집회와 전공분야 강의를 들으며 도전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각 분야의 강사님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지게 맡은 일을 해내고 받은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나서 제가 이렇게 상담가로 코스타를 섬기게 되었네요.

2003년에는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 친구의 강권에 힘입어 LA에서 진행 되었던 대학생을 위한 코스타인 cKOSTA의 상담실을 운영하는 간사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는데, 코스타 기간 내내 매일 한 두 시간 씩 밖에 잠을 자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현장에서 받은 상담 신청 용지를 일일이 분류하고 상담 신청자와 상담가들의 방문 앞에 상담 시간과 상담자 등의 정보를 손글씨로 적은 쪽지를 붙여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상담을 받고 표정이 밝아지는 학생들을 보며 행복했었어요. 그 때 교제 중이던 남자 친구는 물론 지금 제 남편이 되었습니다. ^^

 

[/vc_column_text][/vc_column][/vc_row][vc_row][vc_column width=”1/1″][vc_column_text]3. 교수님처럼 엄마와 아내, 직장인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여성 크리스천이 많습니다. 보람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많은데 어떤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하는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 질문에 답하기는 부끄럽지만 사실 교수, 엄마, 아내 중 단 한 가지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것이 저희 솔직한 고백입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보고 경험한 것에 따르면, 성별을 떠나서 심겨진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하려면 개인적으로 삶의 우선 순위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정과 직장/사역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의 이해와 도움을 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조건이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보았어요. 특히 자매들은 전문직을 가지고 사역을 하려면 형제들 보다 더 “많이” ‘배우자와 가족 구성원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왔고, 박사 논문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 후 첫 5년은 저도 전문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제 전공인 가족 치료의 특성상 굳이 따로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아내로, 엄마로, 사모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한 것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용기를 내어 교수직에 도전하게 된 것은 남편의 끊임없는 격려와 도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을 시작한 첫 일년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시간 이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직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동안 제가 전담 했던 집안 일과 육아에 할애할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다 보니 남편과의 충돌이 잦아졌습니다. 남편 역시 전문직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었기에 당연히 이해하고 협조할 줄 알았던 부분이었지만 막상 현실적인 문제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흐르고 시행 착오를 거쳐서 지금은 타협안을 찾았지만 저희에게, 특히 아이들에게도 제가 직장을 가진 후의 첫 일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세대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똑부러지게 전문직을 해내면서도 완벽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수퍼우먼처럼 감당하는 여성상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맡고 있는 다양한 역할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되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받아낼 줄 알아야 합니다.

 

4. 현대인들의 삶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상담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상담의 형태와 이슈가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삶이 복잡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인간의 모든 문제는 결국 “관계가 무너지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분의 형상을 따라 “relational being”으로 창조하셨는데 그 관계가 건강하게 바로 서지 못해서 부부 갈등, 자녀 양육, 외로움, 우울, 자존감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저는 특히 가족 치료를 공부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개인의 성향이 아닌 관계 중심으로 이해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증상(중독, 섭식장애, 가정 폭력 등)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어릴 때 경험이나 치유받지 못한 상처로 현재까지 갈등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데 장애가 되고 결국 그것이 모든 문제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5. 상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지나친 기대감으로 상담의 기능을 잘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이 사역을 통해 교수님께서 기대하는 것을 나눠주세요.

제가 처음 유학을 온 1999년에는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서 상담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나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로 표현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상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법의 상담 기법이 일반인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생소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담은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회복/변화의 의지가 있을 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배우자나 부모가 원해서 하는 상담은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담의 진행 속도도 아주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상담가의 역할은 내담자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답을 제시해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미 알고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조금 더 잘 인식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코스타 상담실은 제한된 시간 동안이기는 하지만 숙련된 상담가들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기회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시간의 상담으로 문제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될테니까요. 실제로 저도 학생으로 코스타에 처음 참가했을때 상담을 받고 격려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vc_column_text][/vc_column][/vc_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