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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입니다. SNS를 통해 끊임없이 접속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는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엄기호의 <단속사회>는 이런 모습이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사람과는 끊임없이 접속해 있지만, 타인의 고통과 같이 우리와 다른 것은 차단하고 외면하며 가능한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의 경험과 생각을 공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게 되었고, 이 사회는 서로 다른 경험을 나누고 들어줄 수가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곁’을 회복하는 것이 이 단속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한국사회를 그리고 있으며, 신앙서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한인 사회, 더 나아가서는 우리끼리 모이는 데에 익숙하고 또한 공적이고 정치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한인 기독교 사회에 더 잘 적용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친숙함과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뛰어넘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의 고통을 듣고 공감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불이익, 즉 누군가에게 찍히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이웃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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