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소그룹 리더의 핵심적인 관심 중 하나이다. 그러기에 소그룹이 잘 성장하면 리더는 기뻐한다. 성경공부를 준비하면서도 기쁘고 소그룹을 위해서 기도하면서도 기쁘다. 자신의 물질을 나누면서도 기쁘다. 또한 섬기는 소그룹이 잘 자라나면 리더에게 내적으로 자신감도 생긴다. 하나님의 다른 일들도 감당할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일을 더욱 많이 창조하게 된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섬기는 소그룹 모임이 역동성이 줄어들고 잘 자라지 않으면, 리더는 육신적으로 맥이 쭉 빠지고 내적으로 근심이 찾아온다. 이번 주 모임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 염려가 앞서고, 모든 것에 부담이 자꾸 겹쳐짐을 느끼게 된다. 자신감도 점점 잃어간다. 신비한 것은 그러한 와중에 한 멤버라도 믿음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것을 보면, 리더는 다시 영적으로 회복되고 기쁨과 보람이 찾아옴을 느낀다. 왜 그럴까? 소그룹의 건강이 리더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신앙 공동체의 리더는 그룹원들이 영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이(a spiritual care-giver)들임이 분명하다.
그러면 건강한 소그룹을 어떻게 창조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이것은 조화와 공급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조화의 측면에서 건강한 소그룹의 영적 분위기는 ‘믿음 (believing) + 지식(knowing) +생활(doing)’의 균형(balance)잡힌 소그룹 생활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건강 상태를 이야기 할 때 흔히 이용되는 평가기준 중 하나가 그 사람의 육체적 몸과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건강의 조화이다. 마찬가지로 소그룹에서의 영적 분위기 건강진단은 소그룹 구성원들의 ‘믿음 (believing) + 지식(knowing) +생활(doing)’이 소그룹 모임 가운데, 얼마나 조화롭게 나누어지고 있는가를 실제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의 소그룹 모임 가운데 구성원들이 믿는 것과,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의 믿음과 앎을 얼마나 공동체의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그룹 구성원들의 믿음과 지식, 그리고 생활화의 조화와 균형은 한편으로 리더의 영적 양분의 충분한 ‘공급(supply)’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분과 수분을 균형있게 외부에서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소그룹의 영적 분위기 창출을 위해서는 리더 측면에서의 충분한 영적 영양분들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믿음을 성숙시키는 차원의 커리큘럼 지원, 믿음의 체계화를 위한 지식 차원에서의 커리큘럼 지원, 공동체 가운데 펼치고 적용시킬 능력의 커리큘럼 등이 균형있게 공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소그룹 구성원들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가운데 건강한 믿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믿음의 적절한 조화와 믿음의 능력을 위한 공급을 위해 리더들은 소그룹내에서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들이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매 주 혹은 2 주에 한 번 씩 만나는 몇 시간의 짧은 시간을 통하여 이 조화와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주로 리더는 어느 한 쪽으로 – 성경공부 중심이냐 사역 중심이냐 혹은 친교 중심이냐 등등- 자신의 소그룹 방향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소그룹의 균형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실은 공급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개인 영성 측면, 재생산 영성 측면, 개인 인격적인 측면, 대인 관계적인 측면, 갈등 문제를 다루는 측면,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측면 등의 다양한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은 주로 영적인 측면-개인 기도와 성경공부-의 공급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공급적 영양결핍 현상은, 단기간에 병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그룹원들로 하여금 영향력 없는 ‘무능한 그리스도인 병’에 걸리기 쉽게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표현할 때 일명 종교인이라 부르는 형식상의 생명력 없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필연적인 소그룹의 영양결핍 현상에 대해 소그룹 리더는 의도적인 영양 보충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1. 소그룹 수양회의 중요성
그러면 무엇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소그룹 모임의 영양결핍 현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비타민이 될 수 있는가?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교회를 떠난 house meeting time 혹은, 그룹 대외봉사 활동, 등등 –. 이 중 한 가지는 소그룹 수양회이다. 이 수양회는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된다. 생각보다 많은 소그룹이 이 소그룹 수양회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그룹이기 때문에 수양회 자체를 생각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평상시 교회에서나 가정에서의 모임으로 1년간의 소그룹 모임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 소그룹 수양회를 잘 이용하라. 이 소그룹 수양회를 잘 이용하면 필요 영양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영양분들을 소그룹 가운데 공급하여 기대 이상으로 그룹 역동성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소그룹 수양회의 긍정적 영향은 많은 것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의 심리적, 인격적 관계 측면에서 소그룹 모임의 강화를 가져다준다.
- 그룹원들이 그 그룹에 대한 소속감을 갖는 점.
- 그룹원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
- 그룹원들과 함께 있기를 기대하는 점.
- 모든 모임에 참여하려 노력 한다는 점
- 그 그룹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
그렇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평상시 소그룹 모임에서 시간의 제약성으로 인해 단편적인 대답이나 이야기로 자신을 충분하게 표현하지도,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정황과 상황, 이야기보따리들이 수련회를 통하여 열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단절되었던 이야기들이 종합이 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오해도 풀리게 된다.
둘째로, 소그룹 수양회는 그룹원들로 하여금 영적인 믿음(believing)과 앎(knowing)의 차원에서 재생산의 영적능력 강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평상시 짧은 소그룹 모임에서는 주로 성경 공부와 나눔 차원에서 멈추게 된다. 이 제한된 소그룹 모임 시간에 성경공부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훈련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떤 면에서 소그룹 리더의 능력 차원에 있어서도 그룹원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교수법을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그룹 수양회는 교회의 목회자를 초청하거나 강사를 초빙하여 그룹원들의 영적 재생산을 위해 그동안 부족하였던 별도의 커리큘럼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점에서 좋은 도구이다..
셋째로, 소그룹 수양회는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개인적 믿음의 적용이라는 차원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능력있고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은 훈련을 통하여 양육된다. 반면에 약하고 그 자리에 늘 서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대다수 자신의 희생 훈련이 되어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 배우기는 많이 배워도 자신이 그 앎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믿음은 결국 기형의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소그룹 수양회에서의 공동체를 위한 개인적 섬김의 훈련과 앎의 적용의 훈련(workshop)은 평상시 일방적으로 받아만 먹던 신앙인의 모습에서 행동(doing)하는 그리고 일하는(working) 그리스도인으로의 전환을 일으키는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소그룹 수양회는 심리적, 인격적 관계 측면에서, 그리고 영적인 재생산의 측면에서, 더 나아가 개인적 믿음의 적용과 훈련의 차원에서 약점을 보완하는 좋은 도구이다.
(계속: 2. 소그룹 수양회의 운영의 전략. 3. 소그룹 수양회 프로그램. 4. 수련회 운영 시 주의 할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