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의 기초 (8)
1. 문화와 세계관
2. 세계관이란?
3. “문화화(enculturation)” 과정과 세계관의 형성
4. 세계관의 역학적 기능
5. 세계관의 충둘 : A case study – Islamic worldview
6. 세계관의 주제들 (Worldview Themes)
6.2. Swahili 사회의 세계관 주제들
이번 호에서도 계속하여 스와힐리 사람들의 세계관의 테마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시 반복해서 설명하자면, 세계관의 테마 혹은 주제라 함은 어떤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사회가) 공통적으로 소유하는 세계 이해 혹은 믿음들(assumptions)의 내용들이다.
(1) 초자연주의 (Supernaturalism) [계속]
Sub-theme 2. 알라는 인간들로 하여금 진(jinn)과 함께 살도록 작정하셨다. 그러므로 진들과 함께 사는 것은 신의 정한 이치이다.
Paradigm 1. 진은 이 세상의 어디에든지 있으며 특별히 인간에게 가까이 있다
Sub-paradigm 1. 어떤 짐승들은 사람이 못 보는 진을 볼 수 있다.
Sub-paradigm 2. 진은 대부분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뱀이나 고양이나 개나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Sub-paradigm 3. 진은 인간의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Sub-paradigm 4. 진은 여러 면에서 인간과 흡사하다. 진은 태어나며 성장하며 결혼도 하고 성관계도 갖고 자식도 낳고 늙어 죽기도 한다. 따라서 진도 인간처럼 가문과 뿌리가 있다.
Paradigm 2. 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좋은(유익한) 진”과 “나쁜(해로운) 진”이 있다.
Sub-paradigm 1. 진은 일반적으로 변덕이 심하고 예측이 불가하며 미성숙하고 이기적이고 인간에게 매우 해롭다.
Sub-paradigm 2. 사람들이 병을 앓는 것은 종종 진 때문에 그렇다. Sub-paradigm 3. 심지어 좋다고 하는 진(특별히 “루하니”라고 알려져 있음) 역시 언제 해롭게 변할지 모른다.
Paradigm 3. 사람들은 사회를 평화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진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Sub-paradigm 1. 사람들은 진의 영역을 침범하여 그들의 노를 사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Sub-paradigm 2. 진이 사람들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서 진들을 달래주는 의식을 행하여야 한다.
Sub-paradigm 3. 평민들은 진을 통제하는 능력이 없으나 “waganga”는[스와힐리어로 치유자를 의미하며 곧 샤만들을 가리킴] 능력을 갖고 있다.
Paradigm 4. 진은 인간의 머리에 올라탈 수 있다. [사람들을 (말하자면 귀신)들리게 할 수 있다는 뜻]
Paradigm 5. 오직 waganga들만이 진을 다룰 수 있다.
Sub-paradigm 1. waganga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Sub-paradigm 2. 진이 머리에 올라타면 waganga를 찾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Sub-paradigm 3. 진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진과의 의사 소통이 대단히 중요하다.
Sub-paradigm 4. 사람을 사로잡고 있는 진들의 이름들과 출신을 아는 것이 waganga들에게 필요한데, 이는 진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에 도움이 된다.
Sub-theme 3. (그러나) 공동체의 집단적인 문제들은 mizimu가 그 원인이다. [mizimu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영적 세계를 보여준다. 이슬람의 영계와 아프리카 전통적인 영계가 스와힐리 무슬림들의 세계관 안에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 조상(ancestors)에 대한 믿음
Sub-theme 1. 조상들은 사회 구성원의 일부이다.
Paradigm 1. 조상들은 육신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조상님들”의 영역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가리킨다.
Pradigm 2. 조상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나 자격이 있어야 한다. 즉, 죽을 때의 나이와 살아 있었을 때의 명성 등이 그 기준이 된다.
Paradigm 3. 조상들은 그들이 산 자들에 의하여 기억되는 한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재한다.
Paradigm 4. 조상들은 산자들, 특별히 그 사회 공동체의 어른들의 꿈에 나타나 자신들이 살았던 사회와 계속 교류(communication)하기를 원한다.
Sub-theme 2. 조상의 영들은[mizimu라고 하기도 함] 존중되어야 하고 전통이 가르쳐주는 대로 온당하게 그들을 대우하여야 한다.
Paradigm 1. 모든 가문은 mizimu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mizimu는 각 가문의 중심으로서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Paradigm 2. 조상들은 정기적으로 mizimuni에서 [이때 mizimuni는 mizimu를 모신 곳을 가리킨다] 예를 받아야 한다.
Paradigm 3. 각 사회 공동체에서 치르게 되는 대부분의 행사는 조상들의 허락이 필요하다.
Paradigm 4. mizimu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제대로 대우만 해주면 그 공동체를 보호하여 준다.
Paradigm 5.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조상들은 산 자들에게 격노하게 될 것이며 후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도록 사회에 어려움을 주든지 아니면 벌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스와힐리 사람들은 이러한 믿음들을 갖고 사는데, 이러한 믿음들이 앞서서 이론적으로 설명한 문화적 세계관이라고 하는 개념의 구체적인 내용이 된다. 내부인으로서의 믿음의 내용들을 (즉, emic의 관점을) 문화적 테마라고 하는 연구자의 학문적인 틀로써 (즉, etic의 방법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 지금 내가 기술하고 있는 스와힐리 사람들의 세계관 내용이다. 다음 호에서는 세 번째 테마로서 “과거지향주의”와 “집단주의” 등의 주제들을 다루도록 하겠다.
독자들은 우리 한국인 혹은 한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믿음들이 무엇인지 스와힐리 사람들의 내용과 비교하여 생각하여 보기를 바란다. 즉, 우리 한인들이 어려서부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움으로써 형성된 믿음들과 가치관들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놓고 분석하고, 또 이것을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의 그것과 상대적으로 비교해 봄으로써 우리를 좀더 관찰자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석적인 틀을 제공하여 준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 서구화된 사고 방식 사이에서 형성되는 가치의 충돌과 이러한 충돌을 조화시키고자 하는 모든 노력들을 통하여 문화적 세계관은 변천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