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사역 Q&A


제자 삼으라는 지상 명령에 순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마태복음 28장 18절-20절에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세례를 받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배우고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제자도의 입문이 세례받는 것이라면 제자의 훈련은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배우며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고 지키는 자가 없기 때문에(롬3:10) 우리 누구도 참된 스승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외에는 온전하신 스승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제자 삼으라는 말씀은 곧 온전하신 스승이신 예수님께 제자도를 배울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해 주라는 명령인 것입니다.


인도해 주는 일 그 자체도 우리가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말씀을 배우는 것과 지키는 것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배운다는 뜻은 곧 그 말씀을 지킨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에는 행동을 요구하는 진리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말씀을 이해했다면 행위가 따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말씀이 우리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어야 하고, 우리의 삶이 말씀의 지배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씀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이해하는 것은 말씀 공부와 묵상의 시간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쳐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4장 25절-28절에서는 보혜사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시면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며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이미 오셨고 또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에게 직접 말씀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들이 말씀을 묵상할 때 올바로 이해시켜 주시고 또 말씀이 삶 가운데에서 올바로 체험될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즉 우리들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말씀으로 비추어 보아 이해할 수 있게 하시므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시고 또 행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보내심을 받으신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곧 진리 혹은 말씀이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없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의 열매가 인간의 응답과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바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응답함으로 이루어지며 전도의 미련한 도를 통하여 복음이 전파되도록 하셨습니다. 제자 삼는 일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락으로 말미암아 빗나간 인간의 의식 속에 성령님께서는 먼저 된 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듣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마치 빌립이 에티오피아 대신에게 말씀을 설명해 줌으로 말씀이 그 대신의 마음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되었던 것처럼(행8:26-40), 제자 삼는다는 것은 한 사람으로 하여금 성령님의 음성을 듣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님께서 한 사람 내에서 이루시려는 일을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외부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제자 삼는 일은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는 것입니다. 말씀을 이해시켜 주는 일과 그 말씀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일은 인간의 고정된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그 변화가 삶의 구석 구석에서의 실질적 표현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의 의식의 가장 깊은 곳까지 그리고 생각의 가장 가는 줄기까지 들어가 말씀으로 정복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히4:12-13)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바로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3년 동안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같이 생활하시면서 그 생활 속에서 말씀을 이해시켜 주신 바로 그 작업입니다. 그 죄성 때문에 계속적으로 타락하려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역행하여 말씀을 올바로 이해시켜 어느 정도 자리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일은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베풀 수가 없는 일인 것입니다.


제자 삼는 일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몇 사람들을 모아 성경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공부하며 그들에게 말씀의 이해를 돕는 일입니다. 그리고 공부하며 함께 나누어지는 교제와 대화 속에서 잘못된 생각들을 하나 하나 잡아 주고 교정시켜 주는 일입니다. 인내를 가지고 받아 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인간의 잘못된 마음의 세계를 말씀으로 정복해 가는 행위입니다. 사람들마다 사단에게 잡혀 있는 부분들이 다 다르지만 (과거의 아픈 상처에서 비롯되었든지 욕심에 붙들려 잡혀있든지) 모두가 잡혀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하여 이런 부분들부터 치유하고 해방되는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기본적인 인간의 교만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깨어져야 합니다. 이런 교만이 깨어질 때야 비로소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공부를 할 때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먼저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함께 할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부터 하나님의 주권에 의지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어떤 캠퍼스를, 혹은 청년회나 주위에 있는 몇 사람들을 놓고 기도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극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방향성이나 성경 공부의 분위기가 불확실해질 수 있습니다. 적은 숫자의 사람들과 함께 인내하며 장기적 계획으로 말씀을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비슷한 신앙의 깊이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모여서 성경 공부를 시작한다면 약 열 번 정도 공부한 후 흩어져서 제자 양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경책을 가지고 공부해야 합니다. 성경 공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해주는 것이 그 목적이기 때문에, 성경의 본문을 읽고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물론 아무 기본이 없는 자일 경우 간단한 교재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경을 직접 공부해야 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말씀 공부를 준비할 때 자신이 먼저 확실하게 묵상하고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 은혜 받는다는 것은 말씀의 내용이 자신에게 크게 감동이나 괴로움으로 와 닿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성경 공부를 인도한다면 성령님의 역사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나아가 성경 공부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제자 훈련의 기회를 상실시켜 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가 있습니다.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말씀이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처해 있는 삶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또 어떻게 이해되어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묵상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이 자신의 간증이 될 때 능력이 있습니다.


성경 공부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다른 일들을 이유로 자주 빠지거나 시간을 변경하면 참석하는 자들이 성경 공부에 신뢰를 상실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시간을 지키고자 하는 헌신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제자 삼는 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참된 제자 훈련은 그 성경 공부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자신의 친 형제와 같아질 때, 그들의 고통과 기쁨이 자신의 일과 같이 될 때 시작됩니다. 그때야 비로소 사랑의 역사함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