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 있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과 같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요일 2:6)”
지난 몇 년 간 KOSTA/USA 에서는 우리의 삶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어 왔다. 2008 년에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하나님 나라에 근거해야 함을, 2009 년에는 세상 가운데서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음을, 2010 년에는 하나님 나라가 모든 민족과 우리 삶의 전영역에 회복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누었다.
그렇다면 회복된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임하고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예수의 제자들을 통해 이 질문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예수의 제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데에 집착한 바리새인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고, 세상의 가치와 타협한 사두개인들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고, 무력을 통한 권력 쟁취를 마다하지 않은 열심당원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세웠다.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서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살아냄으로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였고, 또한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단면을 세상 가운데 보여주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세상에서 살아내고 드러냈던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관찰하고 배울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은 예수의 인격이 우리의 내면의 변화의 궁극적 목표에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예수를 닮아가는 데에 그 지향점을 두어야 한다. 먼저 마음의 결단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이 원하는 방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식적인 결단 없이는 우리의 변화가 시작될 수 없다. 예수를 닮는 것은 이 결단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삶 가운데 지속되는 과정으로서, 끊임없는 훈련과 자기 부인을 필요로 한다. 예수의 인격이 내면화되고 예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가치가 우리의 내면의 가치로 서서히 뿌리박기 위한 과정으로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가 사셨던 삶을 실천해야 한다.
“예수를 닮고 그가 사셨던 삶을 따르는 데 있어서 개인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일 수 없다.”
하지만 예수를 닮고 그가 사셨던 삶을 따르는 데 있어서 개인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일 수 없다. 예수의 명령과 사도들의 권면은 언제나 공동체를 향한 것이었고, 바로 이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기독교를 당시의 문화 및 타종교와 구분짓는 것이었다. 우리의 영적인 훈련과 성숙은 공동체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어야 하고, 그 결과로 이웃을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제자들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에,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통해 예수를 닮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공동체를 통해 세상 가운데 전달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예수의 가치를 내면화 하고, 내면화된 가치를 공동체 가운데 살아낼 때 드러나는 구체적인 가치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가치는 예수께서 계셨던 그레코로만 문화에서는 강조되지 않았지만, 성경은 사랑을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의 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사랑을 율법의 완성이라고 가르치셨고, 사도들 역시도 여러 은사 위에 사랑이라는 가치를 두었다. 이는 사랑 없이는 공동체가 세워질 수 없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에 여타의 가치가 사라질 것과 달리 사랑은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백성으로서, 우리는 사랑이셨던 예수의 인격을 닮아가야 하고, 또한 우리의 공동체는 사랑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우리 각자가 예수의 삶을 더 깊이 묵상하고 그분의 삶을 조금 더 실천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2011 KOSTA/USA 를 통해, 마음의 변화 없이 실천에만 집착하는 율법주의를 넘어서, 우리의 내면을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고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 우리는 동시에 이 세상 문화에서 강조되는 무법주의의 오류를 넘어서, 그분을 더 깊이 닮아가기 위해 예수가 사셨던 삶의 본질을 깨닫고 그 삶을 살아나가기로 결단하기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가 성숙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의 공동체가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함을 깨닫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