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에 무너지다’, ‘실물경기침체’ 등 연일 최악의 보도가 미디어를 장식해 왔습니다. 그 영향으로 미주 한인교회들 마저 헌금이 급감하는 등 ‘불황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은 특새의 주제는
의외로 쉽게 결정되었습니다. 처음 이 주제가 추천되었을 때에 예년과는 달리 모두들 이견 없이 찬성했습니다. 주제는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을 근거로 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입니다.
보통 한빛지구촌교회 특새 주제는 잘 알려진 찬양 곡 제목과 연결되어
결정되곤 합
들곤 한답니다.
이번에도 ‘부르짖으라’는 주제의 곡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적당한 곡이 없었습니다. 70년대 옛 복음성가인 “부르짖으라 내 응답하리라”는 곡이 그나마 알려져 있었으나,
너무 옛 스타일의 조용한 곡이라서 특새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또 뜨인돌과 최덕신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교우들이 소화해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바로 곡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주변의 몇몇 사람에게 기도부
든든한 기도의 후원이 필요했습니다. 하루 정도 예레미야 33:2-4절 말씀을 계속 묵상하고 다녔습니다.
다음날 찬양 준비하던 늦은 저녁, 후렴 부분의 멜로디가 떠올랐습니다. 평소 제가 쓰는 화성이나 멜로디 스타일이 아니어서 쓰고 나서 무척 생소했고, 또 불러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멜로디가 맴돌아서 후렴을 중심으로 흥얼거리다가 갑자기 로마서 8:35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협이나
칼이랴.』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극한 상황이더라도 예수의 사랑을 끊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이 말씀을 근거로 1절 가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내게 닥쳐와도 나는 쓰러지지 않네.
누구도 우리를 주사랑 안에서 끊을 수
없네.”
이는 어찌 보면 다급하기까지 한 주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의 현대적 상황을 표현하는
가사였습니
하는 것이 설교론의 핵심 이슈인 것처럼, 곡을 쓰는 저에게 성경구절의 현대적 적용은 작곡할 때마다 항상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곧 2절이 흘러 나왔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고백이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날 배반하여도 예수는 변치 안네.
우리도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날마다
승리해.”
보통 우리에게 익숙한 말씀인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
묵상해보니 사실 이 말씀을 더욱 권위 있게
하는 말씀은 2절이었습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이 말씀을 여러 번역본으로 비교정리해서 “땅을 만드신 주, 세상의 주관자, 통치하시는 왕, 그 이름 여
호와”로 정리되었고, 이 가사를강조하기 위해 브리지(bridge)로 표현했습니다. 브리지 부분의 음악 양식은 행진곡 풍으로 했습니다. 이
브리지의 가사 초본을 보신 장세규 목사님께서 제안하신 아이디어로 동일한 멜로디에 가사
“나를 지으신 주, 내 삶의 주관자, 다스리시는 왕”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브리지는
자연스럽게 “주가
말씀하시네~” 고백으로 전조 되어 한층 고조된 후렴으로 연결이 되도록 편곡을 했습니다.
결국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기도로 완성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주제곡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좋습
니다. 특히 가사에 큰 힘을 얻는다는 반응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렇게힘든 때에 이 찬양이 한국교회에서 많이 불릴 수 있도록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모 집사님의 격려도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이 곡으로 이번 특새는 주제 찬양도 없는 썰렁한
특새로 남지 않아도 되었고, 더 나아가 많은 분들의 기도로 우리의 고백과 상황에 맞는 찬양으로 매일 새벽을 깨우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지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