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에 갓스이미지 디렉터 연례모임차 브라질을 방문했다. 주일에 리오 데자네이로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오에 한인교회는 유일하게 리오동양선교교회 하나 있다. 작고 아담한 교회이다. 이곳에서 1부 브라질 현지어 예배와 2부 한어예배를 찬양과 설교로 섬겼다. 6개월 넘게 담임목회자가 공석인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교회 내부적으로는 일종의 부흥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부흥의 주체는 놀랍게도 브라질 현지인이다.
1부 예배는 고등학생 밴드가 현지어로 예배를 인도한다. 찬양인도자와 싱어, 드럼, 피아노 모두 여학생이다. 이들이 인도하는 찬양을 뜨겁게 따라 하는 현지 청년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배 참석한 30여명의 반이 현지 청년들이다. 찬양과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할 때 한국에서 온지 2년 반밖에 안 된 고등학생이 통역을 하는데도 현지인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이 났다.
“오직 주 만이” 찬양의 작곡 배경에 관한 퀴즈를 냈는데 현지인 자매가 정답을 맞혔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현지 청년 몇 명이 다가와서 자신이 느낀 은혜를 표현했다. 내가 작곡한 찬양에 감동했단다. 브라질의 음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다. 그 땅의 젊은이들이 한국인이 만든 찬양과 멜로디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언어를 초월한 성령의 역사이었음이 틀림없다.
예배 후 마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는데 현지 청년의 대부분이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눈다. 특별히 전도를 하지 않아도 브라질 젊은이들이 교회에 몰려오는 이런 현상에 대해 당황해하고 있는 눈치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한인 자녀들로 운영되고 있는 Gods Image가 브라질 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오디션에 200여명의 브라질 현지인 청소년들이 몰려왔단다. 이것이 최근 6개월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말에는 박지웅 선교사가 섬기는 선교공동체 쿰에서 브라질 상파울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프레쉬 페스티발이라는 음악잔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인 청소년들에게는 한국의 다양한 음악 문화를 소개하고 브라질 현지인과 타국 이민자들에게는 한류의 현장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제법 큰 규모의 행사였다. 브라질 God’s Image, 브라질 전국 댄싱경연대회에 전국에서 몰려든 1만여 팀을 제체고 준결승까지 올라 한류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힙합 댄스팀 리본(Reborn), 한국에서 온 크리스천 가수 별과 토니 안 등이 출연했다. 무대 앞 자리에서 진귀한 모습을 보았다. 상당수의 브라질 젊은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 HOT 멤버였던 토니 안이 등장했을 때는 뛰면서 열광했다.
브라질에서 한류가 일어나고 있다. 때 맞춰서 한국의 대기업 지사들도 입성하고 있다. 삼성과 LG의 대형 간판들이 곳곳에 붙어있고, 한국 차, 한국 드라마, 케이팝(Korean Pop),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K팝 열풍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한류의 실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지만 전후 60년 만에 한국은 경제, 스포츠, 문화, 예술 등의 영역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이 작은 나라에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는가?’ 무시했던 선진국들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 60년 만에 이룬 한류를 주시하고 있다.
K-팝 가수들의 곡이 인터넷상에서 1억 회 유료 다운로드 되는 때가 올 것이라는 기사도 있다. 영어도 아닌 한국어 노래에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한다는 사실… 과거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다. 인터넷과 SNS로 전 세계가 하나 된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문화적 코드의 주도권을 거머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류를 등에 업은 디아스포라 사역은 블루 오션이다. 그 선교적 잠재력이 대단하다.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언어적 장벽이라는 핑계는 더 이상 안 통한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을 주목할 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디아스포라 교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