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중국을 뒤덮은 복음의 발원지

1865년 런던의 여름은 무덥고 음습했다. 중국 선교에 전념하던 중 과중한 업무로 병을 얻은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서 6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동안 의료 선교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으로 편안한 영국에서의 삶에 만족할 수 없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도 수만, 수십만의 중국 영혼이 죽어가는 생각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 급기야 건강에 다시 이상 신호가 왔다.
이를 알게 된 오랜 친구 죠지 피어스가 브라이턴에 있는 해변으로 그를 초대했다. 그는 바닷가를 거닐면서 하나님과의 단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어느 주일 아침, 교회에 참석해서 예배를 드렸다. 마침 그날 새로 구원받은 사람들로 인해 감격한 성도들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그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독하고 안타까웠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광활한 중국 대륙의 죽어가는 영혼들과 비교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날 아침을 이렇게 회상했다.
“1865년 6월 25일 주일, 상심하여 축 늘어진 영혼을 붙들고 모래사장으로 나가 이리저리 홀로 거닐고 있었다. 주님은 그 곳에 찾아 오사 나의 불신을 압도하셨다. 나는 중국선교를 위해 내 한 몸 온전히 드리겠노라고 주님께 항복하고 말았다. 나는 주님께 모든 문제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주님께 내려놓겠다고 말씀 드렸다. 나의 몫은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께 순종하고 따르는 것뿐이었다.
나와 나의 동역자들을 인도하시고 돌보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었다. 수고로이 짐 지고 곤한 심령 속으로 평화가 밀려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선교사가 없는 11개 내륙 지방에 각각 선교사 2명과 몽고 선교사 2명, 모두 24명을 동역자로 달라고 기도했다. 손에 들고 있던 성경책 귀퉁이에 이 기도 제목을 적어 두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평안한 마음속에 잔잔한 기쁨이 흘렀다.”

이 청년은 1849년 열일곱 살 나이에 중국선교사로 헌신한 허드슨 테일러이다. 투병 중이던 어느 주일 아침 예배를 통해 그는 중국에 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다시 한 번 회복했다. 바로 그때 앞날에 대한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재헌신했다. 아울러 아직 선교사가 들어가지 않은 내륙 지방에 대한 선교전략도 세웠다. 바로 이때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가 태동되는 순간이었고, 그 작은 사건이 그의 선교사역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그날 이후 그는 16명의 선교동역자들과 함께 중국선교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를 통해 중국 내지에 100여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들어왔다. 그들 가운데 캠브리지 7인도 있고 그 중 한 명인 딕슨 에드워드 호스트가 나중에 그를 대신해서 CIM을 섬기게 된다. 그는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중국을 알리는 선교회를 조직하는 등 보다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감당했고, 이후 중국선교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허드슨 테일러, 그를 통해 중국을 뒤덮은 복음의 발원지는 바로 예배의 현장이었다. 테일러가 예배 중에 본 것은 회심에 대한 천국 잔치뿐 아니라 그 기쁨을 모르는 지구 반대편의 잃어버린 영혼들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하나님의 마음이 녹아있는 현장이 있는가? 예배 순서와 형식에 너무 집중하느라 이웃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틈이 없지는 않은가? 마크 래버튼이 말한 것처럼 “예배드리다가 이웃을 잊어버리는 것,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분명 하나님을 향해 열정을 품지만 그 열정으로 자기만족이나 자기 유익을 구할 때가 많다.”
하나님을 만난 바로 그곳에서 이웃을 만나는 것이 참된 예배이다. 예배드리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무너진 가정과 사회, 국가를 품게 된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땅, 족속과 방언들을 향한 비전을 갖고 위대한 꿈을 꾸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예배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 이유정(한빛지구촌교회 예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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