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일주일간 평안하셨는지요? 바쁜 일정과 사역에도 시간 구별하여 준비해주시고, 열정으로 섬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쉬움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평신도들이 처음으로 준비한 컨퍼런스라는데 의미를 두고, 여러 리더들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를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너무 찬양팀에 초점이 맞추어진 건 아니었나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성가대와 평신도들도 좋았다고 하시니 다음에는 좀 더 짜임새 있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그동안 목사님의 찬양 곡으로 많은 은혜를 나누고 있었는데, 목사님을 직접 뵙고 함께 찬양하고 간증도 듣고, 예배회복, 사역 원리, 본질적인 면도 배우게 되어 참 감사했어요. 준비하고 계신 예배앨범과 예배사역연구소의 출발에도 큰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 드릴께요. 목사님, 힘내세요!! 오직 주 만이 우리의 반석이시고, 구원이시기에 다시 한 번 그 은혜와 만남의 축복에 감사를 올립니다. 목사님, 자주 연락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LA 아름다운교회 찬양팀으로부터 온 메일이다. 예배와 찬양사역으로 봉사하는 성도들이 주축이 되어 예배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다. 그 모습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 필자도 섬기는 교회에서 주최한 예배컨퍼런스를 여러 번 해보았지만 이민교회에서 기획, 홍보, 진행, 재정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게 평신도 중심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름다운교회는 필자가 신념처럼 갖고 있는 평신도가 왕 같은 제사장(벧 2:8)임을 증명해준 모델교회이다. 8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 찬양인도자를 초청해서 예배사역을 했는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사이에 리더십이 바뀌는 것에 회의를 느낀 고승희 담임 목사가 직접 총대를 메고 평신도 중심 체제로 사역을 전환시켰다.
고승희 목사에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최 진사댁 프로젝트”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최 진사가 자신의 이웃이 잘 살아야 자신도 잘 산다는 신념아래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그로 인해 최 진사 집은 물론 그 마을 전체가 잘사는 복을 누렸단다. 최 진사댁 프로젝트는 하나님이 거저 주신 은혜와 예배의 축복을 반경 몇 십 마일 안에 있는 작은 교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각 예배마다 2개의 찬양팀을 세우고 한 팀씩 타 교회를 섬기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 꿈대로 현재 주일출석 장년 350명 사이즈 교회에서 1,2,3부 각 예배마다 2개의 찬양팀과 2명의 워십리더가 세워져 있다. 수요찬양팀, 새벽찬양팀까지 총 8개의 찬양팀에 10명의 평신도 워십리더가 헌신하고 있다. 향후 총 12개의 찬양팀을 세워서 지역교회는 물론 선교의 현장에서 예배를 회복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직장을 가진 평신도로써 회중예배의 워십리더로 섬기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헌신한 만큼 영적 축복을 체험한지라 즐겁게 헌신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이한 것은 매일 새벽마다 30여명의 성가대가 새벽예배 찬양으로 섬긴다. 그뿐 아니다. 찬양팀이 찬양인도도 한다. 처음 새벽성가대, 찬양팀 모집 광고가 나갔을 때 교인들이 무모한 시도라며 고개 저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오히려 헌신한 대원들이 수많은 기도응답을 체험하며 이 자리를 사모함으로 새벽을 깨우고 있고, 이들의 희생적인 섬김이 교회성장의 영적 진원지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런 열매의 배후에는 담임목사의 기도와 영적리더십이 뒷받침하고 있다. 어떤 목회적 아이디어라도 철저하게 하나님께 결재를 받은 후 움직였을 때 6개월에서 1년 뒷면 실재로 그 꿈이 현실화되는 것을 이미 교인들도 다 알고 있다.
지난 9년간 섬기는 교회는 물론 북미, 남미를 다니며 수천 여명의 평신도 예배사역자들을 만나서 훈련하고 세우는 사역을 해오면서 점차 분명해지는 신념이 하나 있다. 21세기 예배갱신의 키워드는 “목회자에서 평신도로”라는 것이다. 이는 제2의 종교개혁에 준할 만큼 중요한 개념이다. 종교개혁자들의 모토가 말씀을 회중에게 돌려주는 것(Returning word to the people)이었다면 21세기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모토는 예배를 회중에게 돌려주는 것(Returning worship to the people)이다. 평신도 중심의 예배사역으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는 아름다운교회가 지금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 이유정 목사(예배사역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