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STA 서평


박영선 목사의 <구원 그 이후: 신앙생활의 성숙이란 무엇인가>


지난 달의 추천 양서는 존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 였는데, 2001년 미주 코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을 주로 염두에 두고 책 선정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초신자들 뿐만 아니라 조장이나 성경 공부 인도자, 혹은 전도하고 싶은 분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나도 작년에야 읽고 나서는 너무 늦게 읽어 전도할 때나 성경 공부 인도할 때에 잘 활용하지 못했음을 후회했다는 부끄러운 고백도 털어놓은 바 있다. 추천서를 쓰면서 처음 책을 읽을 때보다도 훨씬 깊이 있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보다도 약 2주전에 교회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분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추천서를 쓰며 정리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활용하여 복음을 잘 설명할 수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분이 큰 기쁨으로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천국의 기쁨의 잔치에 함께 참여하는 영광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자를 들어서 놀랍고 위대한 일을 행하시는 것을 나타내셨을 뿐 아니라, 이러한 기쁨과 간증을 통해서 어쩌면 독자들에게 서평을 쓰는 기쁨과 복, 그리고 신앙 양서를 읽기를 권면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며 9월의 양서 추천을 시작한다.


이번 9월의 추천 도서로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계속 믿음이 자라고 신앙이 성숙해져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선정했다. 바로 서울 남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영선 목사의 대표적인 저서 <구원 그 이후: 신앙 생활의 성숙이란 무엇인가>이다. 얼핏 제목을 보면 누구나 쉽게 그 내용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구원 받은 사실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고 또한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믿고 난 이후에도 삶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거나, 믿었는데도 안 믿을 때보다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던가, 도대체 믿기는 믿었는데 믿었다는 사실이 별로 감동으로도 감격으로도 느껴지지 않기에 어디 가서 신자임을 드러내지 못하고 계신다면 바로 이 책이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나서는 매 순간 흥분으로 살던 날들을 기억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기억으로만 남아 있게 되었거나, 나보다 훨씬 늦게 믿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훨씬 영적으로 성숙해 진 모습에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며 또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 하여 하나님께 항의를 해 보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예수님 믿고 나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거룩해야 되고 영광스러워져야 되는지 알고 싶다면 역시 이 책 속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 목사는 이 <구원 그 이후>라는 책과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을 통해서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총체적인 구원과, 구원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그 누구보다도 명확하고 심도있게 알려 준 분이다. 구원론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참으로 어렵고, 너무 내세적으로만 바라보거나 혹은 너무 현세적이거나, 아니면 고백이나 감격과 감정만을 강조하거나 그 반대로 사실과 이성만을 강조하여 감정을 무시하거나, 때로는 인간의 선택이나 책임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등 어느 한쪽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러한 치우침 없이 참으로 균형있고 깊이있게 구원 받은 자가 바라 보아야할 궁긍적 영광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하나님의 설복>을 알게 함으로 구원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전도나 복음, 구원 받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고 신자의 성화에 대한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책은 많지만, <구원 그 이후>처럼 믿고 구원 받은 자의 영광스러움을 일깨워 줌으로써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영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이지만도 않게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와 어려움 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편’에 서게 되는지를 잘 알려 주기도 한다. 그 외에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쉬운 예화들과 날카로운 풍자를 접하는 맛도 또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영선 목사는 이 외에도 로마서, 요한복음, 사도행전, 에베소서, 고린도전서, 히브리서등 많은 강해 설교집을 출판했다.


여러 이코스타 독자들이 이 책 <구원 그이후>를 읽음으로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고, 하나님께서 기대하고 원하시는 만큼 영광스러운 성도로 신앙이 성숙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