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STA 서평


상한감정의 치유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 치유되는 자아’를 주제로 했던 2002년도 KOSTA-USA에서는 선포되는 말씀과 조별모임, 상담 등을 통해 놀라운 치유의 역사가 있었다. 특히 인생의 커다란 아픔과 어려움을 경험하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일터의 현장을 통해 들으며 도전을 받아, 우리의 커다란 상처와 아픔들은 작게 느껴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커다랗게 느껴져서 새로운 소망과 헌신과 다짐을 하며 우리의 자아가 치유되기도 했다.


이번 코스타에서 우리 가운데는 예수님을 개인의 구세주로 영접하기도 했고, 우리 영혼의 상처와 아픔들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도 했으며, 자신의 삶을 장단기로 주님께 헌신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서 말씀에서 다루어진 상처와 아픔과 치유가 전체적이고 일반적이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성령님은 각자의 삶에 맞게 조명하셔서 개인 하나 하나의 자아를 치유하셨지만 말이다. 이제 코스타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헌신까지 한 우리는 데이빗 씨맨즈의 <상한 감정의 치유> 책을 통해 여러 상처와 아픔들을 좀더 세분화하여 자기 자신의 문제들을 진단하며, 그 문제에 맞는 치유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알아가며 계속해서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가 있다.


<상한 감정의 치유>는 기독교 상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기에 사실 대다수의 기독교인이 읽어 봤을 것이다. <좌절된 꿈의 상처>, <탓> 등의 여러 양서를 쓴 데이빗 씨맨즈 목사의 초기 책으로 “명료한 성서적 신학과 심리학의 튼튼한 기초 위에 실제적인 일반 상식이 섞여진 책”이라는 추천을 받았다. 누구에게든지 어떤 모습으로든 있게 마련인 분노와 죄의식, 낮은 자존감과 완전주의, 그리고 우울증과 열등감을 다루고 있으며,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감정적인 아픔의 핵심을 우리에게 알게 해 줄 뿐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내적 격동과 감정의 상처로부터 영원한 자유를 발견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20년 간의 목회 사역을 통한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 사역을 기초로 하였기 때문에 이 책은 많은 실제적인 일화들로 엮어져 있으며 그래서 그 일화에 나온 사람들의 경험이 독자 자신의 경험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은 복잡한 여러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정확하게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지만, 그 문제에 대한 간단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깊은 사랑과 이해심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로 함께 다가가면서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아픈 상처들이 아물고 치료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또한 깊은 성경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경건이라는 구실로 책망을 하거나 문제를 단순화시키거나 획일화시키지도 않는다. 구원이 우리의 정서적인 문제들을 즉시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성령충만 하기만 하면 모든 정서적인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며, 성화의 과정으로의 치유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우리 인생의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는 성령님의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켜 준다. 열심있는 크리스천의 삶을 살지만 자주 깊은 회의나 절망상태로 빠져 들거나,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불씨와 같은 부부 간의 갈등문제나 깨어진 인간관계, 또한 자신도 모르게 자녀들에게 깊은 감정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여러 실제적인 경우를 다룬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늘 자신을 부적합하게 여기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죄의식을 느끼며 계속해서 목표에 도달하려는 지나친 완전주의자,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지나치게 애쓰다가 쉽게 상처받는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사람들, 그래서 결정을 못 내리고 그 핑계거리를 남에게서만 찾으려는 사람들, 이 모든 것과 관련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성의 문제들.


이 책은 이러한 사안들을 다루면서, 결국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롬8:26)이 고치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지만 우리의 상처난 감정들을 고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부분들이 있음을 알게 해 주며, 그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고 원리들을 알려 준다. 먼저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어떤 문제이든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침을 받기 원하는지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고, 문제 가운데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용서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어떻게 문제의 핵심을 알고 어떻게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를 성령님께 구하라고 권한다.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문제는 첫째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와 용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생활에 적용시키지 못하는데 있고, 둘째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지 못하는데 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늘 우리는 서로 상대방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만 요구하게 되어 상대를 용서해 주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거나 누군가에게 빚진 사람으로서 죄책감 가운데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용서할 대상이 있는지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세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빚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예수님의 십자가로 끌고 간다. 계속해서 우리의 잠재력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꿈과 이상을 파괴하고, 대인관계를 해치며, 하나님을 위한 우리의 사역에 방해가 되는 낮은 자존감의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며, 그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를 2장에 걸쳐 다룬다. 이어서 완전주의의 증상들과 그 치료 과정을 보여주며, 우울증에 대한 오류와 진실들을 밝혀주며 그 처리를 알려준다. 그리고 끝으로 치유를 경험했던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상담자들로 부르며 책을 맺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흐느끼곤 했다. 책을 읽다가는 더 이상 읽어나갈 수 없어서, 책을 덮고 기도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 내 깊은 감정의 상처들이 치료되어질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가장 강하고 인상적인 십자가에서의 예수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예수님이 나와 어떻게 개인적인 인격으로서 만나 주시는지도 알게 해 준 책이다.


두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으면서 가슴 벅찬 감동과 예수님의 사랑의 품 속을 느끼게 해 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코스타를 통해 우리 속에 시작된 치유의 역사가 심화되고 확산되어 미국 각 지역과 캠퍼스 내에 치유된 자아들의 모임이 생기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개인의 치유에서 시작되어 작게는 우리 자신들이 속한 교회와 학교와 직장, 더 나아가 사회와 민족과 조국 위에 회복되어 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