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STA는 KOSTA/USA 2006에서 ‘크리스찬의 사회에 대한 시대적 사명: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를 진행한 김홍덕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홍덕
Westminster Seminary (Philadelphia, M.Div)와 Reformed Seminary (Mississippi, Th.M/Ph.D)에서 신학훈련을 받았으며 장애선교신학부분으로는 세계최초로 Ph.D 를 취득하였다. 사랑하는 딸 조이(Joy)가 다운증후군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남으로서 새로운 사역의 지평이 열리게 되었다. 지금은 조이장애선교센타(로스앤젤레스)의 대표로 섬기고 있으며 제3세계 장애인들에게 삶과 영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House of Joy” Project를 전개 중에 있다. 저서로는 “애덤킹 희망을 던져라”와 “세상에 눈감고 사랑엔 눈뜨고”가 있다.
eKOSTA 안녕하세요, 목사님, 이렇게 만나뵐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코스타 문서 사역중에 하나인 이코스타와의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자신의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홍덕 저는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조이 (Joy)장애 선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조이 장애선교회는 다운 증후군을 가진 8살된 딸아이인 조이 (joy)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는데요 이 아이를 통해서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이라고 생각해서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eKOSTA 네. 그럼 결국 조이는 이 선교센터의 설립자가 되겠네요.
김홍덕 네 맞아요. 조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게끔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죠. 조이를 통해서 제 인생이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조이가 주는 인생의 의미가 저에게는 아주 큽니다. 그래서 조이가 없는 저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이는 저의 삶을 비추어 주는 거울같아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게 해줍니다.
eKOSTA 현재 조이가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 장애가 어떠한 장애인지 잘 모르는 코스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홍덕 다운 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흔히 이런 병을 가진 사람들을 “바보, 천치, 정박아”와 같은 말을 사용해서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Dr. Down 이라는 분이 이 장애에 대한 원인이 염색체의 변이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해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다운 증후군이라고 명명한 것이지요. 사람들에게는 23개의 염색체가 쌍으로 되어 모두 46개의 염색체가 있는데 다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21번째의 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관계로 유전자의 조합이 보통사람들하고는 크게 다른 형태를 띠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운증후군 사람들은 생긴 모습이나 이들이 하는 행동들이 아주 독특합니다. 보통 인지능력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감성과 사회성을 갖고 있습니다.
eKOSTA 그렇다면 조이가 다운 증후군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태어나서 알게 되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참 실망감이 크셨을텐데 – —
김홍덕 음, 저의 아내가 임신 3개월때에 진단을 해 보았는데 척추와 뇌 그리고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아주 장애가 심한 중증 장애아이가 태어날 것이고 살아도 6개월 밖에 살수 없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산을 권유 했지만 아내와 함께 기도하던 가운데 주님은 장애를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확신과 위로의 말씀과 함께 동시에 문자그대로 하늘에서 기쁨과 평강이 우리 부부를 덮었습니다. 이후로부터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아이가 몹시도 기다려졌습니다. 이제 우리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조이 (Joy)라고 지었고 이 아이는 지금까지 매일 매일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가끔 저의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낙태를 권했을 때 그렇게 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구요. 아마 지금 누리는 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할 거니까요.
eKOSTA 아 그렇군요, 그럼 조이 자신도 자신이 지금 목사님이 하시는 선교 센터의 창립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김홍덕 (웃음) 지금 8살짜리이지만 생활의 아주 기본적인 말만 할 수 있을 뿐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없기 때문에 모르지요. 하지만 모르는 게 은혜이지요. 만일 그 사실을 안다면 이 녀석이 교만해 질것 아녜요?
eKOSTA 네, 현재 지금 조이 장애 선교회를 운영하면서 참 많은 사역들을 하고 계신데요 주로 어떤 사역들을 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세요.
김홍덕 조이 장애 선교회를 크게 두 파트로 나누면 미국 사회 속에서의 사역과 해외 선교 사역으로 나눌 수 있고 미국에서의 사역으로는 네가지의 중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장애인을 돕는 사역, 두번째는 장애인 가족을 돕는 사역, 세번째는 장애 관계 사역자들을 돕는 사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를 향한 일반 대중을 위한 사역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돕는 사역으로는 여름캠프, 토요학교, 그룹 홈 혹은 mission home과 같이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역이고 장애인 가족을 돕는 사역으로는 장애인 형제, 자매들이나 부모님들을 위한 상담 사역과 사회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사역입니다. 특히 장애아동을 가진 어머님들만이 가진 아픔들을 나눌 수 있는 “쉴만한 물가 캠프” 라는 사역이 있습니다. 이 캠프는 영적, 심리학적, 그리고 특수 체육학의 세가지 분야의 접목을 통한 접근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무거운 짐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게 하는 캠프인데 이 기간 동안에 많은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현재 5년째 계속하고 있는데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장애 사역자를 돕는 사역으로는 현재 5회째 계속하고 있는 장애 사역 컨퍼런스를 통하여 지역 교회 사역자들에게 각종 자료와 정보를 공급해 주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장애인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고 노력을 해도 이들을 위한 policy making은 비 장애인들이 갖고 있기 대문에 일반인들을 계몽시키는 일로 방송, 컬럼 혹은 여러 단체들 특히 교회를 다니면서 계몽 세미나들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장애인 사역은 복지사역, 동정사역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 성경적인 면에서 볼때 이사야서 61장을 근거 해서 시작하신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의 핵심이 가난한자와 병든자들을 돌보신 사역인데 이것은 그들이 불쌍해서 한 동정사역이 아닌 Kingdome사역 즉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이방인 구원사역이었던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주님은 이들 소외된 자들을 킹덤사역의 partners로 일하셨던 겁니다. 결국 장애인 사역이 kingdom사역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문이 열리지 않은 나라에 예수님이 가난한자, 병든자들과 함께 이방선교의 문을 여신 것처럼 지금 장애인 선교도 세계선교에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중국에는 전국민의 5%를 장애인으로 잡고 있는데 이 중의 3분의 1이 청각 장애인들입니다. 이런 사실은 중국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인구의 5%라고 해도 7천만 가량이 장애인입니다. 농아선교를 하시는 분들은 청각 장애인을 2700만으로 추산합니다. 이 숫자는 참으로 놀라운 숫자인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많은 농인들을 중국에 두신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은 일반언어로 전도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환경인데 이 농인들은 수어로 전도를 하기 때문에 공안원들은 알아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농인들끼리 그냥 이야기 하는 줄 알아요. 결국 장애인은 자유롭게 전도를 하고 일반사람들은 전도에 장애인이 되는 곳이 중국입니다. 이것이 장애선교의 비밀입니다. 약한자와 미련한자를 사용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 증거되는 현장입니다. 21세기에 장애 선교는 전략 선교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입니다.
eKOSTA 아 그렇군요, 정말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음. 아까 토요학교에 대해서 말씀 하셨는데 토요 학교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홍덕 예 토요학교는 발달 장애 학생들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인데 일반 학교에 있는 특수 학교라기 보다는 독립심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활동과 프로그램으로 장애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태권도, 검도, 음악, 미술, 및 다양한 현장 학습을 통해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사회성과 독립심을 키워 주려고 합니다. 저는 장애우들도 보통사람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올해 저는 5명의 장애 학생들을 데리고 중국 선교도 다녀왔는데 주변에 있는 몇몇 분들은 이해가 안 되다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보통 선교를 받아야 하는 장애인들인데 선교를 하러 다닌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데리고 중국에 갔을때 현지에 있는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우리아이들과 함께 얼싸안고 어울리면서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애아이들이 해외여행을 하고 행복한 모습을 하는 것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eKOSTA 조이 사역을 하시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부분이 힘드신가요? 반면에 보람있는 일들도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을 조금 나누어 주세요.
김홍덕 가장 어려운 일이라면 아마도 잘못된 인식일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해 보았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요, 정말 힘든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것이 조이 사역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모든 사역이 그렇듯이 어떤 문제 없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면 사역의 의미가 없겠지요? 사역을 통해 얻는 보람은 가장 작은 일에 기쁨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을 잘 못 하는 아이가 단어 한마디를 더 할때 기쁨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보통 큰 일에 기쁨을 얻지만 장애인들을 섬기다 보니까 작은 일에 감사와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결국 이런 것이 저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에서 세미나를 인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강의를 하셨는지 올해 코스타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요약해 주시겠어요?
김홍덕 이번에 맡은 강의는 크리스찬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강의인데 이 강의는 크리스찬이라면 흔히 영성을 예배나 기도 또는 개인의 경건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진실한 크리스찬이라면 이런것들도 중요하지만 복음은 사회를 향한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사회의 약자를 돕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 성도의 자연스런 삶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의 약자는 사회에 언제나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적 영향도 크다는 것을 성경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KOSTA 마지막으로 장애 사역에 관심이 있는 코스탄들에게 어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해 주세요.
김홍덕 장애선교현장에 한번 동참하시기를 간절히 권해 드립니다. 장애인들을 돕는게 아니라 그들로부터 받는 축복이 많다고 금방 간증할 테니까요.
eKOSTA 목사님 이렇게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