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손희영 목사님, 안녕하세요. 오전 주제 강의를 다시 맡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처음 코스타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손희영 목사이고 1949년 생입니다. 연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모교와 세브란스 병원에서 내과학 교수를 지냈습니다. 1987-1989년 사이 택사스 휴스턴 소재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폐암 연구분야의 선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그후 대학을 사직하고 1990-1995년에 켈리포니아 파사디나에 있는 풀러 신학교에서 선교학과 목회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플로리다 게인스빌 소재 게인스빌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교회 밖 활동으로는 한국 인터서브 선교회 해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아내(고은희)와 두 아들(수민 수빈)이 있습니다.


2. 이번 코스타의 주제인 “예수의 평화, 세상을 향한 용기”에 대한 주제 강의를 맡아주셨는데요, 현재 상황에서 이 주제의 의의 또는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시대는 국제적으로든, 조국 사회의 현실로 보든 앞이 안보이는 혼란과 갈등의 짙은 안개속과 같습니다. 그 원인은 사회학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 혹은 국제정치적으로 여러가지 해석을 할수있겠지만 성경적으로 볼때는 하나님의 ‘샬롬’이 깨어지고 실종된 때문이라고 봅니다. 샬롬의 실종은 타락이후 인류역사에 늘 있어왔지만 오늘날과 같이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성의 황폐화와 이념의 대립이 첨예(살벌)하게 드러나 있는 상황은 드물다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진정한 샬롬 없이는 결코 인간답게 살수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샬롬은 하나님 만이 주실수있는 선물입니다. 생명의 선물입니다. 코스탄들이 나아가고 있는 미래의 날들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넘어야할 장벽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재해있으며 취업, 자녀교육, 사회참여, 교회 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정말이지 새롭고 확실한 복음에 대한 이해, 복음안에 약속된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지 않을수없습니다. 진정하고 충만한 샬롬은 미래에 약속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의 삶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그 샬롬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 세대 안에서도 첫열매로 나마 맛보며 살수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에게 상당한 댓가 지불을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 그리고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샬롬이 파괴된 이 세상이 겪는 고통과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의 용기가 있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진정한 용기란 샬롬을 파괴하는 세상의 악과 죽음의 권세의 정체를 꿰뚫어 보고, 그 어머어마한 세력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해체되었음을 알고 믿으며 다가올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의 샬롬을 이 땅에서 ‘미리’ ‘앞당겨’ 실현하며 동참하기 위해 악과 싸울수있는 용기인 것입니다.

3. 주제 강의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미리 맛보기를 해주시면 코스탄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말씀의 요점은 이러합니다.
1. 하나님은 영생과 샬롬으로 충만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과 의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음으로 유지된다.
2. 하나님을 등지고 타락해 버린 인간은(불의하게 됨) 생명을 잃어버리고 당연히 샬롬도 상실하였다.
3. 이것은 성경안에서 하나님의 저주로 표현되며 그 결과는 ‘악’ 이다. 악이란 단순히 인간의 도덕적 붕괴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적인 사단의 사주, 인간의 통제를 떠난 자연계의 파괴, 그리고 거미줄 처럼 시간과 공간을 종횡하며 얽혀진 개인과 집단의 악들이 합쳐지고 중복되고 확대재생산된 어마어마한 세력이다. 이것은 반창조의 현상이며 반생명의 현상이며..그래서 그것을 궁극적으로 죽음의 증상이라고 해도 된다.
4. 이 세상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모든 종류의 개인과 집단의 고통들과 천재지변들은 바로 ‘악'(evil)이며 죽음의 그림자들이다. 세상을 지배하고 인간을 죄와 죽음으로 몰아놓는 이 악의 결과로 인간이 겪어 왔고 겪고 있으며 겪게 될 비극들을 조금만이라도 돌아보라.
5.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속하셨다는 말, 죽음을 정복하셨다는 말은 그분의 십자가 상에서 인간과 세상의 모든 악들을 그 존재위에 수렴하여 짊어지셨고 그것을 감당하면서 마침내 그 악의 세력을 ‘소진’시키셨다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진정한 의미이다.
6. 부활로 말미암아 여신 새하늘과 새땅과 새 육체의 시대-완성된 햐나님의 나라는 언젠가 우리가 소유하게 될 것인데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나라의 삶-샬롬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속에서도 부분적이나마 누리게 된다. 단,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만 그 혜택이 주어진다.
7. 예수안에서 샬롬을 누리는 자들은, 혹은 그것을 누리려면, 우리는 자신의 샬롬안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죄와 그 결과인 악으로 고통하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우리의 존재를 열어 그 고통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나누면서 악의 실재를 최소화하며 샬롬의 힘을 확장하고 나누는일에 우리를 드려야 한다. 그것은 성경 진리에 대한 이해와 역사의식과 더불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용기는 우리가 행하는 삶의 어떤 미덕보다 더 완전하고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이 저 자신의 성경적 세계관 정립을 위해서, 저 자신의 샬롬을 위해서 주제강의가 필요한 일이었지 않았나 합니다. 


5. 코스탄들에게 평소 바라시던 점이 있으시면 신앙의 선배로서 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1990년 서부 코스타에 세미나 강사로 한번 갔고 2007년에 다시 참석하게 되기까지 너무 오랜 gap이 있었고 세대차(?)도 있고 해서 적실한 말씀을 드릴수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다만 한가지 느꼈던 점을 굳이 말하자면, 코스탄들이 교회생활의 연조들이 차이가 많아서 많은 분들이 아직은 불신자인 상태로 참석하고(매우 좋은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상당히 훈련된, 그래서 신앙의 삶의 적용 문제를 깊이 연구하고 싶은 분까지 너무 다양해서 주제강의나 저녁 설교 등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쓴 소리를 하자면 참석자들 중에 매우 많은 분들이 신앙적 언어, 성경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등이 아직은 부족하지 않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해 봅니다. 가급적이면 코스타는 적어도 3년 정도 씩은 연속적으로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2-3년 정도는 복음의 기초를 확실하게 배울수있는 주제강의를 갖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종종 느꼈지만 코스타라는 집회의 명성 때문에 참석자들의 실력(이렇게 표현할수있을지)과는 동떨어지게 너무 멋지고 수사적이고 주제를 내거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코스타 라는 좀처럼 갖기 힘든 기회를 통해 한국의 젊은 지성인들이 성경계시와 역사의식과 현실참여적 열정이 골고루 균형을 갖춘 멋있는 그리스도인들로 훈련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