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민영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코스타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민영 선교사입니다.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www.wycliffe.net) 한국지부(GBT: www.gbt.or.kr) 소속으로 인도네시아의 한 부족말로 신약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했고, 현재는 국제위클리프 부대표로 비서구 선교운동을 촉진하고 돕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2. 오늘 설교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요일 저녁설교 제목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평안” (빌 4:4-7)입니다. 평안(Shalom)은 구원의 본질입니다.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 결과 이웃(세상)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안(구원)의 유일한 조건은 그리스도이지 환경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기쁨은 상황적이 아니라 역설적입니다. 마치 아가페의 사랑이 “OO 때문에”(because of)가 아닌 “OO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인 것과 같습니다. 감옥에 갖힌 바울이 밖에 있는 빌립보 교회에게 기뻐하라고 격려하는 역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고 권합니다. 진정한 ‘가진 자’의 여유인데, “주께서 가까우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3. 이번 코스타 주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거나 느끼신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음의 본질과 직결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평안은 역설적입니다.상황을 초월한 전천후 평안이야말로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세상이 주는 것과 구별되는” 참된 평안입니다. 바울은 “염려”와 “기도”를 대조하면서 상황(역경)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처방은 우리 소원의 성취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입니다. 상황이나 환경을 바꾸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바꾸시는 것이지요: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Hudson Taylor는 말합니다: “진정한 평안은 고통의 부재가 아닌 하나님의 임재이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역설적 기쁨, 전천후 평안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설명하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4. 근래 한국 기독교에 대해 반성하면서 기존의 선교방식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선교사님은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Christianity Today라는 기독교 잡지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2007년 발생한 세계교계 및 선교계의 제1대 사건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비서구 선교운동의 당면현안과 과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한민족 선교운동이 단순히 열정만 앞세우기보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면서 뱀처럼 지혜로워야 할 필요를 깨우치셨다고 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민족 선교운동의 청지기 시대가 도래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5. 타문화/타자를 존중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 성품 등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분은 단연 예수님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르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호전적 접근, 즉 십자군의 방법을 경계하시고 친히 십자가를 지시는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전도와 선교가 “영적 전쟁”인 건 사실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역설을 이해하지 못하면 호전적이고 무례한 기독교로 전락하고 맙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영적 전쟁은 십자군이 아닌, 십자가의 도입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 감옥에 갖힌 바울이 권하는, 겸손하고 온유한 십자가의 도를 묵상하도록 권합니다. 금년 코스타의 주제인 세상을 거스르는 용기 역시 호전성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차별화(거룩)을 의미합니다. 전도와 선교의 동기는 사랑인데,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