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KOSTA/USA 집회를 마친 직후, A 형제는 지난 몇년을 다니던 회사로부터 layoff 통보를 받았다. ‘예수의 평화, 세상을 향한 용기’라는 주제로 열렸던 KOSTA/USA-2009를 통해 깨닫고 확인한 감격이 너무도 컸기에 layoff의 충격 또한 클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비록 지금 우리의 죄로 인해 어그러진 세상을 살고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고,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의도하셨던 ‘그럴지어다’의 상태, 즉 ‘샬롬’을 회복하실 것임을 이야기했던 집회였다. 더 나아가, 비록 지금 세상은 실직, 질병 등 각종 어려운 일들을 통해 우리를 집어 삼킬 듯 달려들지만,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죽으시고 그 육신을 다시 입고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미 승리하셨음을 나누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님의 완성인 샬롬을 담대하게 외칠 수 있음을 깨달으며 참 많이 울면서 감사했던 A 형제였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한 몸을 입고 이 땅에 회복된 하나님나라를 살아갈 수 있기에, 실직이나 질병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죽음조차 두렵지 않다고 외쳤었다. 하지만, layoff의 통보를 받은 A형제가 기도 가운데 외친 한마디는 ‘하나님, 살려주세요.’였다. 세상의 힘은 여전히 강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세상의 논리가 우리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 같더라도, 이 세상의 왕은 예수님이시다. 이토록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서도 ‘예수는 왕이시다’는 소식이 바로 <복음>이다. 유대인들이 인류 역사에서 상상하기 조차 힘든 민족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희망 가운데 감사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름아닌 ‘하나님이 이 세상의 유일한 통치자시며 왕이시다’라는 <복음>이었다. 세상에서는 자신이 왕이라고 외치는 자들이 늘 있고, 그 힘이 너무도 커 보여 두렵기도 하지만, 이 세상의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그가 유일한 왕이시다. 더구나 유대인들은 모든 만물의 왕이신 한분 하나님의 백성임을 잘 알았기에, 언젠가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으로 회복될 것임을 믿고 감사할 수 있었다. 그런 힘이 바로 다니엘에 사자굴에서도 꿋꿋할 수있는 이유였으며, 예레미야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나님이 왕이시다’라는 이 기쁨의 소식은, 예수님이 오시면서 그 의미가 더욱 확실해졌다. 예수님이 오실 당시 세상은 로마가 지배하고 있었으며, 그 지배력은 너무도 강대해서, 로마의 가이사만이 유일한 왕처럼 보였다. 하지만, 제 2위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이 세상의 진정한 통치자인 사탄의 세력을 무력화시키셨다. 그것도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강한 힘을 통한 정복이 아닌, 십자가에 무기력하게 돌아가심으로 이루셨다. 세상의 논리를 뒤짚는 하나님의 진리의 능력으로 죽음의 세력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진정한 승리를 이루신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는 이렇게 외쳤다. “예수는 왕이시다” 초대교회의 “예수는 왕이시다”라는 외침은, 지금처럼 종교적인 용어가 아니었다. 그 고백은 “가이사가 주인이 아니고, 예수님만이 주인이시다”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외침이었다. 초대교회는 이 고백에 목숨을 바쳤고, 그에 대한 엄청난 댓가를 치루었다.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은, 세상 지배자들의 힘이 아무리 거대할지라도, 왕이신 예수님께서 어그러진 세상을 회복하실 것을 신뢰하고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이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은 어그러진 이 세상을 회복시키 시기로 작정하시고, 여전히 딴길로 가는 우리를 믿어 주신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믿음에 반응하여, 감사함으로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이것이 ‘믿음’이다.
‘예수는 왕이시다’라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은 우리가 이 땅에서 ‘믿음’으로 하나님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다.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만이 왕이 되셔서 어그러진 이 땅을 회복시키실 것임을 선언한다. ‘나’라는 한 개인이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간다는 단순한 고백을 넘어,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을 회복시키시고 예수님만이 왕이 되신다는 <복음>이 이번 KOSTA/USA-2010을 통해 선포되고, 우리는 그 고백에 내 모든 것을 걸게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